은둔경험 청년들에게 한분 한분의 스토리를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받고 싶으신 분 접수도 받고 있습니다.

은둔고립청년 릴레이 인터뷰_#1 : 쵸우

피어서포터즈 - '은둔고수' 프로필카드



은둔과 고립 경험자 릴레이 인터뷰_#1



블로그의 오픈과 더불어, 은둔과 고립 경험자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현재 은둔과 고립에 놓여 점점 힘을 잃어가는 청년 분들에게 이 인터뷰가 전해지길 희망합니다.

여러분의 '친구'이자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용기를 내어 주세요!


그 첫 번째 인터뷰는...

국내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했던 사회적기업 <K2인터내셔널코리아>에서 

1년 일했었던, 닉네임 ‘쵸우’ 씨의 이야기입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은둔 경력 9년 정도 된 ‘쵸우’라고 합니다. 

그냥 ‘쵸’라고 부르셔도 돼요.




2. 경력이라고 소개하시는 부분이 조금 특이한데요. 이유가 있나요?


아! 어느새 입에 붙어 자주 이렇게 표현하곤 하는데요. 

은둔고립 청년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인 <K2인터내셔널코리아>에서 

‘은둔고수’ 라고 하는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제가 1기생인데, 한 5개월 정도 참여하면서 지금 은둔하고 있는 사람에게 

제가 동료로써 방문하여 멘토가 되어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은둔하고 있는 가족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약간의 코칭 개념으로 조언을 드리기도 했었죠. 


그 프로그램 슬로건이 ‘은둔 경험도 스펙이다.’ 였어요. 

저도 어느 순간 물들어 버린 것 같아요. 좋은 의미로요.


은둔고수 슬로건


3. ‘쵸’님이 은둔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어렸을 때는 집안 분위기가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한데 IMF 이후로 많이 어려워졌어요. 

아버지 입장에서도 그 압도감을 견디기 많이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가정 폭력같은 불화가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동시에 학교생활도 어려워졌죠. 

지금 생각하면 아주 간단한 우울증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부모님에게 ‘너는 원래 약했다.’ ‘남들은 다 잘하는데’ 등의 말을 듣다 보니 고민을 털어놓기가 점점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집 안에서 마주치는 것도 힘들고 점점 대화가 줄어가고... 

2~3주 안 씻는 것은 기본이고 달력도 안 보고 그냥 살았던 것 같아요. 



BBC 김초롱씨 출연장면 - 은둔형 외톨이에서 은둔 고수로 - BBC News 코리아




4. 관련 지원단체를 만났던 경험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제 상태를 도와주는 단체가 있다는 상상을 아예 못했어요. 

지금도 은둔이나 고립상태에 놓인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실제로 지원 단체가 거의 없기도 하고요. 

전국적으로 지원 조례도 생기고 이런 인터뷰가 올라갈 사이트나 블로그도 생기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니까 있긴 있지만, 

잘 와닿지 않는 거죠.


저는 제주도 토박이였어요. 동생이 서울권의 대학에 합격하면서 이 기회에 같이 자취를 해보자, 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근데 정말 마침 지원단체가 운이 좋게 집에서 20분 거리 정도에 있었던 거예요. 

당시에 <은둔고수> 1기를 모집한다는 포스터도 곳곳에 붙어있었죠. 무척 운이 좋았어요.


아마 지역에 따른 어려움도 분명 있을거에요. 

제주도에 10년 전 이럴 때 생각해보면 진짜 상담센터도 찾으러 가기 멀었던 것 같아요. 

아마 제주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방이 그럴 것 같습니다. 



K2인터내셔널코리아의 은둔고수 지원 프로그램. 현재는 (주)안무서운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5.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완전한 극복을 한 상태인가요?


사실 8~9년 은둔하다가 지원 단체를 만나고 취업도 했던 것이지만 

갑자기 풀타임으로 일을 지속하는게 많이 어려웠어요. 

그래도 은둔에 대한 이해도가 있던 단체니까 때때로 힘들어하면 주 4일로 바꿔주시기도 하고 

출근 시간을 조정해주시기도 하고 그런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1년을 해 낸 것 같거든요. 

항상 이력서의 공백? 이런 것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정말 구하기 어려웠었는데 

이제 그래도 1년이라는 시간을 기입할 수 있다는 게 감회가 새롭긴 합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도 ‘이키즈라사’ 상태 라는 용어가 새로 등장했듯이 

은둔을 벗어났어도 저희 가족의 어려움은 거의 그대로고 

아직까지 정신건강, 마음챙김에 대한 기성의 인식이 좋지 않아서 

이따금  '남들은 다 잘하는데’ ‘좀 게으른거 아니야?’ 라는 분위기가 있는 곳에서는 적응하기 어려워요. 


최근 청년재단에서 은둔,고립 상태에 놓인 청년을 위한 일 경험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중간중간 정서지원 코치가 붙어 있어서 일 경험을 지속하게 도와줬거든요.

이런식의 사회적 안전망이 없다면 지금도 솔직히 자신은 없어요. 


오랜 기간 약을 먹어보거나 우울증을 겪어보지 않았으면서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참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 글이 올라가도 ‘요즘 안우울한 사람이 어디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 분명히 있을걸요. 

그러나 ‘우울감’ 과 ‘우울증’ 은 명백히 다르단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은둔고수 부모 초빙 워크숍 2:1 실습 장면의 쵸우씨



6. 그럼 마지막으로 지금 은둔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은둔하고 있는 가족이 있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얘기가 있을까요?


저나 다른 동료들의 가족들도 마찬가지로, 은둔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낼 때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거든요.

‘어디 가서 그런 걸 얘기하냐’,  ‘쪽팔려서 얘기 못한다.’ 

이런 생각을 하기 쉽죠.


그런데 은둔고수 활동을 할 때 느낀 건데요,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아.. 내가 잘못한 것만은 아니구나’ 라고 깨달을 때 제일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럴 때가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가족 분들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이런 인식을 먼저 가져 주신다면, 

은둔하고 있는 당사자도 개인에게 자꾸 잘못을 떠넘기는 주는 사고방식으로 더 고립되지 않고 

아 이럴 때는 주변에 털어놔도 괜찮구나, 도움을 요청할 곳에 연락 해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봐요. 


오히려 자녀분들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을거라고 자부해요. 

해 봐야겠다는 의욕도 생기고 그래서 은둔하고 있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경제적 부담으로 너무 어렵겠지만 

너무 부정적인 측면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K2인터내셔널 코리아 재직 당시 쵸우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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