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시대
유학생활을 포기하고 돌아와서부터 은둔하게 된 모카의 이야기 (3)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시대
유학생활을 포기하고 돌아와서부터 은둔하게 된 모카의 이야기 (3)
은둔 고수가 무엇일까요?
모카님이 생각하기에 정말 ‘은둔도 스펙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계신가요?
그렇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은둔 고수요? 음, 일단 저요!
음, 그런데…. 은둔 고수가 무엇일까요?
참 어려워요. (고민하며) 저는 그렇게 이해했어요. 은둔하면서 고립되어 방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삶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글도 쓰고 음악도 들으면서 나름 음악적 지식도 쌓고, 영화를 보는 눈도 키우는… 이렇게 조용하지만 자기만의 활동을 하면서 그 경험을 쌓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이 자신의 스펙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이해했어요.
씨즈의 자조 모임에 나가보면, 거기 계신 한 분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무언가의 고수에요. 한 분은 미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고수고, 한 분은 베트남 유학도 다녀오셔서 베트남어에 유창하고 음악도 잘 아시는 고수시고. 정말 많아요. 자세히 파고 들어가 보면 은둔 그 자체 이상으로도 사람 개인 개인에게 주목해야 할 개성과 특성이 조금 더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 관계망 속에 당사자들이 필요한 거고, 그런 곳에서 본인이 스스로 모임을 주최하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가치를 매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은둔고수 1기 워크숍 모습
(사진:한겨레 서울&)
은둔 고수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는 씨즈의 자조 모임이 궁금해진다.
“괜찮아,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저는 의문이 좀 들었어요. 보통의 은둔 청년 중에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정말로 힘들어서 의욕이 없거나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는 경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텐데, 그런 분들한테 자기만의 스펙이 될만한 활동을 하고 지역사회로 계속 나갔으면 하는 것은 당사자들이 아닌 우리의 기대가 아닐까요? 혹시 그런 은둔 청년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만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조금이라도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었던 청년들이고, 집 안에서 우울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없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그런 시기는 다 지나가거든요. 지원단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를 때 제가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뭘 해라’가 아니라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예요. 제가 나갔던 방송 슬로건이 ‘괜찮아,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거든요. 그런 분들은 힘낼 필요 없어요. 괜찮아요. 저도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다른 사고방식이에요. 그분들은 그대로 있어도 괜찮아요. 본인들이 (방 밖으로) 나가고 싶을 때 도와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분들은 방 안에서 그대로 계셔도 괜찮아요. 뭐하러 노력해요? 자기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 있는 사람에게는 상처처럼 딱지가 생기고 아물어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세상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아직 흉터가 있을 텐데 지금부터 (그 상처를) 벌려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분들한테 제가 항상 해드리고 있고, 해드리고 싶은 말은 ‘괜찮다’라는 말이에요. 그대로 있어도 괜찮아요, 전혀, 틀린 게 아니에요. 상처받았으면 치유할 시간도 필요하죠. 아무 이유도 없이 방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럼 이 사회에게 필요한 것은 ‘인정해주는 것’, 그 상태와 상황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 사람이 나오고 싶어 할 때,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네, 그렇죠. 그 사람들한테 어찌어찌한다 해도 시간이 약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방 안에서 혼자 계속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것을 막 끌어내는 거죠. 방 안에 있으면 어떤 생각이든 안 할 수가 없어요. 대화도 소통도 안 하고 하니까. 그러니까 나중에는 깨달음을 얻는 거죠. 이 상황에 대해서. 그런 것까지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시간이 약이라는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는 것이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될까요?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이것도 다 다르죠.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분들을 도와줄 방법이 있고, 방 안에서 자기만의 치료방법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 거고. 시간이 약이 안 되는 사람들은 아마 본인이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두 분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방 안에 있는 상황에 대해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과 누군가 구해주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로. 사실 어떤 부분이 되었든 공격적으로 방 안에서 모든 것을 차단해놓고 계신 분들에게는 말 한마디밖에 없어요. ‘기다리는 수밖에’. 그분의 원초적인 트라우마를 다른 사람들이 해결해줄 수는 없는 거로 생각해요. 부모님과 다툼, 말실수로 방 안에 틀어박힌 사람들이 있어요. 부모님이 그다음에 사과하고 부모님이 다가가려고 한다고 해도 금방 좋아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해요. 그건 결국 시간밖에 답이 없어요.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어떤 상황이 되었든, 본인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배려해줄 사람들을 찾고 싶다면, 이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든 인터넷이 되어도 좋고 집 밖으로 나올 수 있으면 좋으니까 교회를 다니라고 해요.
은둔 고수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는 씨즈의 자조 모임이 궁금해진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교회요 ?
네, 저는 지금은 다니고 있지 않지만 정말 힘들었을 때는 교회를 다녔어요.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은 정말 단 한 분조차도 저를 불쾌하게 하셨던 분들이 안 계셨고, 제가 밖에 못 나가고 있으면 집 앞에 와서 ‘잘 계시냐고’ 인사나 해주려고 오거나 하셨어요.
사실은 저는 기독교를 극혐했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의 동생이 신앙에 많이 심취하셔서 가족들을 힘들게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교회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되게 싫어했어요. 그런데 제가 정말 힘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쳤을 때, 저를 구해주려고 노력했던 친구가 교회에 다니고 있었어요. 교회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제가 만난 사람들은 다 착한 사람들이었어요.
따뜻한 분위기이었나 봐요. 환영하고….
제가 성인이 돼서 다녔던 교회들은 그랬던 것 같아요. 환영도 환영이지만, 아픔에 관해서 묻지 않고 “오케이, 거기 있어.” 하면서 같이 기도하고 같이 찬송하자 하는 그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다른 일반적인 모임이나 친구들 모임이었으면 “야, 너 왜 거기 그러고 있어? 빨리 (방 안에서) 나와라, 돈이나 벌어라!” 그랬을 텐데, 교회에서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방 안에서 힘들고 지치고 사회적 관계가 느껴지지 않을 때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좋고, 조금이라도 밖에 나갈 수 있으면 교회에 나가면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은둔형 외톨이였던 모카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교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은둔형 외톨이였던 모카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교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은둔형 외톨이였던 모카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교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은둔형 외톨이였던 모카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교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나에게 귀를 기울여줄 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인터뷰는 각각 단계가 다른 은둔형 외톨이에게 나는 이렇게 해야겠다 하는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카님은 확실히 은둔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렇다면 그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어요.
사실 은둔이라는 게 완전히 벗어나는 게 힘든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사회생활도 잘하고 외출도 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두려움이 있어요.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주는 상처에 대해서 잘 견딜 만한 마음이 있을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제가 먼저 오픈하는 편이에요. 나는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사실,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그나마 제가 커뮤니티에 속해있음을 느끼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저에게 귀를 기울여줄 때예요. 제가 방안에서 이런저런 문화를 접하고 세상 밖을 보려고 했던 노력이 가치가 매겨지고, 존재 자체에 대해 가치가 매겨질 때 조금은 벗어났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인정’의 경험이 중요한 것 같네요.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 살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어느 순간, 또는 어떤 기간 동안 홀로 지낸다고 할지라도 결국에는 사람들과 섞여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는 그런 결론, 그런 전제 안에서 이야기를 계속 나누게 되는 것 같아요. 모카님은 은둔을 경험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본인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공황장애가 온 다음에 은둔이 오게 되었어요.
은둔을 경험하는 중에는 완전히 우울했어요. 존재가치가 없는 것 같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히키코모리라는 병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정말 (세상 사람들과는) 이질적인 존재이고 내가 경험해왔던 모든 것들이 쓰레기로 보이는 거예요. 내가 일본어를 잘하면 얼마나 잘해? 방 안에 있는데 어차피 다 쓰레기고 종이 쪼가리지. 방 안에 있는데 누가 봐? 다 쓸모없지. 내 존재가치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 같고 힘든 시기였어요.
은둔 후에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라는 점이 크게 달라진 것 같아요. 은둔하기 전에는 조증이 심했어요. 그래서 내가 말하는 게 정의이고, 내가 말하는 게 맞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왜냐면 제가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은둔하고 난 후에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구나, 다양한 개성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람 한 명 한 명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잘 들어줘야 그 사람들도 잘 들어주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러니까 제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연결되었다는 느낌이요.
모카님은 SBS 스페셜 '곰손카페'에 은둔청년 4명과 함께 출연했다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아도 돼
소통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하시게 된 것 같네요.
네 맞습니다.
제가 보기에 모카님은 은둔에서 거의 벗어나시게 된 것 같지만, 모카님이 이야기하신 대로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계신다고 했는데요. 은둔생활이 정점에 있고 힘들었던 그 시기에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아도 돼’, ‘열심히 하지 마’, ‘괜찮아, 진짜 그냥 있어도 괜찮아’, ‘지금 네가 방 안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나중에는 너의 스펙이 될 거야. 그로 인해서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도 귀를 기울여 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될 거야. 그러니까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아’, ‘방 안에 있어도 괜찮아.’
한마디로 ‘괜찮다.’라는 말이요.
그 이야기는 저에게도 위로처럼 들리네요. 누구에게나 그럴 것 같아요.
바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든, 홀로 지내는 사람이든, 힘든 사람이든 ‘괜찮다’라는 이야기는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날 것 같아요.
제가 못 살 것 같아서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너무 무리하게 열심히 살아보려고,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어 나도 밖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괜찮아.’군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괜찮아.’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결국,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네요. ‘소통’이네요.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모카님에게 혹시 은둔생활이 찾아온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실 수 있을까요?
저는 은둔 시기에 사람들과 소통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소통하려고 할 것 같아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요?
네. 소통하려고 할 거고, 적극적으로 제 상태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것 같아요.
뭔가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하는 나름의 소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말씀이시군요.
당연하죠.
그래야 빨리 벗어날 수 있겠네요.
네, 뭔가 주도적으로 관계성을 가지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만약에 다른 사람들도 모카님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은둔생활이 어렵고 힘든 시기로만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삶의 자양분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카님은 다른 은둔 청년들을 돕고 싶은 마음도 있고 활동도 많이 하시는데, 우리도 그들을 도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그들의 상태를 좀 더 자세히 마주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방 안에 있고 싶은 분이면 사실 도울 필요는 없어요. 그대로 지켜봐 주고 상처가 아무는 것도 필요한 것이니까요. 거기서 억지로 꺼내오려고 하면 상처가 더 벌어질 뿐이에요. 그분들은 방 안에 있어도 괜찮아요. 전혀 나쁜 것이 아니에요.
상처가 아물어야죠. 그냥 지켜봐 주면 되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그분들이 자기의 존재가치를 이 세상 밖에서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나하나씩 가치를 같이 찾아주면 될 것 같아요. 분명 한 사람 한 사람 뛰어난 게 있을 거예요. 저는 평범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 밖의 사람들을 같이 만나고, 이 사람들이 환자는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배려는 독이 되는 것 같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같이 존재가치를 찾아드리는 것 같아요. 단순한 예로, 제가 그분들에게 다가가서 방 안에서의 경험에서 배우고 싶다고 하면 자신의 경험을 풀어내고 싶어 하실 거예요. 그러면서 자신의 자존감도 올라갈 거고, 자신이 방 안에서 보냈던 시간이 타인에게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요. 결국,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네요. ‘소통’이네요.
결국, 소통이 제일 중요하네요. 그러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런데 (은둔 경험이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서로 털어놓기 쉬우니까 그런 경험을 통해서 나누게 되고
그것이 또 다른 의미에서 스펙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모카님과의 대화를 통해 은둔 고립 청년,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인터뷰와 이후에 인터뷰가 실릴 책을 통해서도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이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모카님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오히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죠.
저는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서 다양하게 다가와 주시고 보는 시선도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도 이야기를 많이 하러 다녀야겠죠.
맞아요.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서 접하고 이해하고
경험하실 기회도 많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4편에 이어서)
interviewer_써니|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nnyokay79@gmail.com
* 은둔 청년 릴레이 인터뷰는 매주 금요일에 업로드됩니다.
* 인터뷰를 받고 싶은 분의 신청도 받습니다. 또는 은둔 청년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으면 보내주세요. (tintin@theseeds.asia)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시대
유학생활을 포기하고 돌아와서부터 은둔하게 된 모카의 이야기 (3)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시대
유학생활을 포기하고 돌아와서부터 은둔하게 된 모카의 이야기 (3)
은둔 고수가 무엇일까요?
모카님이 생각하기에 정말 ‘은둔도 스펙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계신가요?
그렇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은둔 고수요? 음, 일단 저요!
음, 그런데…. 은둔 고수가 무엇일까요?
참 어려워요. (고민하며) 저는 그렇게 이해했어요. 은둔하면서 고립되어 방 밖으로 나가지 않는 삶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글도 쓰고 음악도 들으면서 나름 음악적 지식도 쌓고, 영화를 보는 눈도 키우는… 이렇게 조용하지만 자기만의 활동을 하면서 그 경험을 쌓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이 자신의 스펙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이해했어요.
씨즈의 자조 모임에 나가보면, 거기 계신 한 분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무언가의 고수에요. 한 분은 미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고수고, 한 분은 베트남 유학도 다녀오셔서 베트남어에 유창하고 음악도 잘 아시는 고수시고. 정말 많아요. 자세히 파고 들어가 보면 은둔 그 자체 이상으로도 사람 개인 개인에게 주목해야 할 개성과 특성이 조금 더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 관계망 속에 당사자들이 필요한 거고, 그런 곳에서 본인이 스스로 모임을 주최하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가치를 매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은둔고수 1기 워크숍 모습
(사진:한겨레 서울&)
은둔 고수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는 씨즈의 자조 모임이 궁금해진다.
“괜찮아,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저는 의문이 좀 들었어요. 보통의 은둔 청년 중에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정말로 힘들어서 의욕이 없거나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는 경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텐데, 그런 분들한테 자기만의 스펙이 될만한 활동을 하고 지역사회로 계속 나갔으면 하는 것은 당사자들이 아닌 우리의 기대가 아닐까요? 혹시 그런 은둔 청년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만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조금이라도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었던 청년들이고, 집 안에서 우울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없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그런 시기는 다 지나가거든요. 지원단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를 때 제가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뭘 해라’가 아니라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예요. 제가 나갔던 방송 슬로건이 ‘괜찮아,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거든요. 그런 분들은 힘낼 필요 없어요. 괜찮아요. 저도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다른 사고방식이에요. 그분들은 그대로 있어도 괜찮아요. 본인들이 (방 밖으로) 나가고 싶을 때 도와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분들은 방 안에서 그대로 계셔도 괜찮아요. 뭐하러 노력해요? 자기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 있는 사람에게는 상처처럼 딱지가 생기고 아물어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세상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아직 흉터가 있을 텐데 지금부터 (그 상처를) 벌려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분들한테 제가 항상 해드리고 있고, 해드리고 싶은 말은 ‘괜찮다’라는 말이에요. 그대로 있어도 괜찮아요, 전혀, 틀린 게 아니에요. 상처받았으면 치유할 시간도 필요하죠. 아무 이유도 없이 방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럼 이 사회에게 필요한 것은 ‘인정해주는 것’, 그 상태와 상황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 사람이 나오고 싶어 할 때,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겠네요.
네, 그렇죠. 그 사람들한테 어찌어찌한다 해도 시간이 약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방 안에서 혼자 계속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것을 막 끌어내는 거죠. 방 안에 있으면 어떤 생각이든 안 할 수가 없어요. 대화도 소통도 안 하고 하니까. 그러니까 나중에는 깨달음을 얻는 거죠. 이 상황에 대해서. 그런 것까지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시간이 약이라는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는 것이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될까요?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이것도 다 다르죠.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은 분들을 도와줄 방법이 있고, 방 안에서 자기만의 치료방법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 거고. 시간이 약이 안 되는 사람들은 아마 본인이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두 분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방 안에 있는 상황에 대해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과 누군가 구해주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로. 사실 어떤 부분이 되었든 공격적으로 방 안에서 모든 것을 차단해놓고 계신 분들에게는 말 한마디밖에 없어요. ‘기다리는 수밖에’. 그분의 원초적인 트라우마를 다른 사람들이 해결해줄 수는 없는 거로 생각해요. 부모님과 다툼, 말실수로 방 안에 틀어박힌 사람들이 있어요. 부모님이 그다음에 사과하고 부모님이 다가가려고 한다고 해도 금방 좋아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해요. 그건 결국 시간밖에 답이 없어요.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어떤 상황이 되었든, 본인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배려해줄 사람들을 찾고 싶다면, 이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든 인터넷이 되어도 좋고 집 밖으로 나올 수 있으면 좋으니까 교회를 다니라고 해요.
은둔 고수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는 씨즈의 자조 모임이 궁금해진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교회요 ?
네, 저는 지금은 다니고 있지 않지만 정말 힘들었을 때는 교회를 다녔어요.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은 정말 단 한 분조차도 저를 불쾌하게 하셨던 분들이 안 계셨고, 제가 밖에 못 나가고 있으면 집 앞에 와서 ‘잘 계시냐고’ 인사나 해주려고 오거나 하셨어요.
사실은 저는 기독교를 극혐했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의 동생이 신앙에 많이 심취하셔서 가족들을 힘들게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교회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되게 싫어했어요. 그런데 제가 정말 힘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쳤을 때, 저를 구해주려고 노력했던 친구가 교회에 다니고 있었어요. 교회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제가 만난 사람들은 다 착한 사람들이었어요.
따뜻한 분위기이었나 봐요. 환영하고….
제가 성인이 돼서 다녔던 교회들은 그랬던 것 같아요. 환영도 환영이지만, 아픔에 관해서 묻지 않고 “오케이, 거기 있어.” 하면서 같이 기도하고 같이 찬송하자 하는 그런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다른 일반적인 모임이나 친구들 모임이었으면 “야, 너 왜 거기 그러고 있어? 빨리 (방 안에서) 나와라, 돈이나 벌어라!” 그랬을 텐데, 교회에서는 그런 게 없었어요.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방 안에서 힘들고 지치고 사회적 관계가 느껴지지 않을 때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좋고, 조금이라도 밖에 나갈 수 있으면 교회에 나가면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은둔형 외톨이였던 모카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교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은둔형 외톨이였던 모카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교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은둔형 외톨이였던 모카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교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은둔형 외톨이였던 모카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교회.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따뜻한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나에게 귀를 기울여줄 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인터뷰는 각각 단계가 다른 은둔형 외톨이에게 나는 이렇게 해야겠다 하는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카님은 확실히 은둔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렇다면 그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어요.
사실 은둔이라는 게 완전히 벗어나는 게 힘든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사회생활도 잘하고 외출도 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두려움이 있어요.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주는 상처에 대해서 잘 견딜 만한 마음이 있을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제가 먼저 오픈하는 편이에요. 나는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사실,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그나마 제가 커뮤니티에 속해있음을 느끼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저에게 귀를 기울여줄 때예요. 제가 방안에서 이런저런 문화를 접하고 세상 밖을 보려고 했던 노력이 가치가 매겨지고, 존재 자체에 대해 가치가 매겨질 때 조금은 벗어났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인정’의 경험이 중요한 것 같네요.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 살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어느 순간, 또는 어떤 기간 동안 홀로 지낸다고 할지라도 결국에는 사람들과 섞여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는 그런 결론, 그런 전제 안에서 이야기를 계속 나누게 되는 것 같아요. 모카님은 은둔을 경험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본인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공황장애가 온 다음에 은둔이 오게 되었어요.
은둔을 경험하는 중에는 완전히 우울했어요. 존재가치가 없는 것 같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히키코모리라는 병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정말 (세상 사람들과는) 이질적인 존재이고 내가 경험해왔던 모든 것들이 쓰레기로 보이는 거예요. 내가 일본어를 잘하면 얼마나 잘해? 방 안에 있는데 어차피 다 쓰레기고 종이 쪼가리지. 방 안에 있는데 누가 봐? 다 쓸모없지. 내 존재가치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 같고 힘든 시기였어요.
은둔 후에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라는 점이 크게 달라진 것 같아요. 은둔하기 전에는 조증이 심했어요. 그래서 내가 말하는 게 정의이고, 내가 말하는 게 맞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왜냐면 제가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은둔하고 난 후에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구나, 다양한 개성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람 한 명 한 명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 같아요. 내가 잘 들어줘야 그 사람들도 잘 들어주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러니까 제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연결되었다는 느낌이요.
모카님은 SBS 스페셜 '곰손카페'에 은둔청년 4명과 함께 출연했다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아도 돼
소통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하시게 된 것 같네요.
네 맞습니다.
제가 보기에 모카님은 은둔에서 거의 벗어나시게 된 것 같지만, 모카님이 이야기하신 대로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계신다고 했는데요. 은둔생활이 정점에 있고 힘들었던 그 시기에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아도 돼’, ‘열심히 하지 마’, ‘괜찮아, 진짜 그냥 있어도 괜찮아’, ‘지금 네가 방 안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나중에는 너의 스펙이 될 거야. 그로 인해서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도 귀를 기울여 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될 거야. 그러니까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아’, ‘방 안에 있어도 괜찮아.’
한마디로 ‘괜찮다.’라는 말이요.
그 이야기는 저에게도 위로처럼 들리네요. 누구에게나 그럴 것 같아요.
바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든, 홀로 지내는 사람이든, 힘든 사람이든 ‘괜찮다’라는 이야기는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날 것 같아요.
제가 못 살 것 같아서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너무 무리하게 열심히 살아보려고,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어 나도 밖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괜찮아.’군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괜찮아.’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결국,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네요. ‘소통’이네요.
누구에게든, 오늘의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모카님에게 혹시 은둔생활이 찾아온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실 수 있을까요?
저는 은둔 시기에 사람들과 소통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소통하려고 할 것 같아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요?
네. 소통하려고 할 거고, 적극적으로 제 상태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것 같아요.
뭔가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하는 나름의 소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말씀이시군요.
당연하죠.
그래야 빨리 벗어날 수 있겠네요.
네, 뭔가 주도적으로 관계성을 가지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만약에 다른 사람들도 모카님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은둔생활이 어렵고 힘든 시기로만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삶의 자양분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카님은 다른 은둔 청년들을 돕고 싶은 마음도 있고 활동도 많이 하시는데, 우리도 그들을 도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그들의 상태를 좀 더 자세히 마주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방 안에 있고 싶은 분이면 사실 도울 필요는 없어요. 그대로 지켜봐 주고 상처가 아무는 것도 필요한 것이니까요. 거기서 억지로 꺼내오려고 하면 상처가 더 벌어질 뿐이에요. 그분들은 방 안에 있어도 괜찮아요. 전혀 나쁜 것이 아니에요.
상처가 아물어야죠. 그냥 지켜봐 주면 되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그분들이 자기의 존재가치를 이 세상 밖에서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나하나씩 가치를 같이 찾아주면 될 것 같아요. 분명 한 사람 한 사람 뛰어난 게 있을 거예요. 저는 평범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 밖의 사람들을 같이 만나고, 이 사람들이 환자는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배려는 독이 되는 것 같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같이 존재가치를 찾아드리는 것 같아요. 단순한 예로, 제가 그분들에게 다가가서 방 안에서의 경험에서 배우고 싶다고 하면 자신의 경험을 풀어내고 싶어 하실 거예요. 그러면서 자신의 자존감도 올라갈 거고, 자신이 방 안에서 보냈던 시간이 타인에게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요. 결국,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네요. ‘소통’이네요.
결국, 소통이 제일 중요하네요. 그러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런데 (은둔 경험이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서로 털어놓기 쉬우니까 그런 경험을 통해서 나누게 되고
그것이 또 다른 의미에서 스펙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모카님과의 대화를 통해 은둔 고립 청년,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인터뷰와 이후에 인터뷰가 실릴 책을 통해서도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이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모카님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오히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죠.
저는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서 다양하게 다가와 주시고 보는 시선도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도 이야기를 많이 하러 다녀야겠죠.
맞아요.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서 접하고 이해하고
경험하실 기회도 많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4편에 이어서)
interviewer_써니|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nnyokay79@gmail.com
* 은둔 청년 릴레이 인터뷰는 매주 금요일에 업로드됩니다.
* 인터뷰를 받고 싶은 분의 신청도 받습니다. 또는 은둔 청년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으면 보내주세요. (tintin@theseeds.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