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경험 청년들에게 한분 한분의 스토리를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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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고립청년 릴레이 인터뷰_#15: 세계(2)







과거를 잊어버릴 준비가 된 사람한테만 시간이 약

힘들지만, 버티며 살아온 나의 세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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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인터뷰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성장하는 과정중에 겪어온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세계님에게는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진솔하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세계님께서도 인터뷰를 통해 후련해지셨다고 해서 다행이었어요. 

오늘은 그 뒤를 이어 계속 이야기 나눌까요?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날짜도 기억이 나는데 2011년 5월, 그때가 이제 막 스마트폰이 처음 나와서 기존 2G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시기였고 저도 스마트폰으로 바꾸는데, 대리점 아저씨가 연락처를 다 옮겨 드리겠다고 하는데 괜찮다고 했어요. 정말 괜찮겠냐고 물어보길래 괜찮다고 다 옮기지 말라고 했죠. 



관계를 다 끊어버리고 싶으셨던 건가요? 


다 질렸던 거죠. 학교에서 만났던 사람 관계, 그동안 알았던 사람들 다 지워버렸어요. 



그렇게 핸드폰이 리셋되고 나니 뭔가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이기도 하셨을 것 같아요. 


네, 그렇게 기분이 불편하거나 나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처음에는 해방감도 느껴졌어요. 근데 저는 인터뷰 참여 청년들과 좀 다르기도 하고 애매한 상황이어서 고립된 생활을 했지만, 방에서만 은둔하지는 않았어요. 그게 좀 차이가 있죠.



네, 지난번에도 말씀하셨죠. 


네, 그런데 이제 친구고 사람들 연락처가 끊어진 채로 오랜 세월을 그냥 어머니가 하시는 일을 도와드리면서 왔다 갔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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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한 10년의 노력





지난번 인터뷰에서 상담하고 있다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어떤 상담들을 해보셨는지, 

과정이나 효과는 어땠는지 궁금해요. 


그러니까 한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여러 가지를 했어요. 첫 시작은 DBT(Dialectical Behavior Therapy, 변증법적 행동 치료)라는 것을 했는데, DBT가 뭐냐면 인지행동치료의 하나인데요, 저를 상담한 선생님이 저보다 3살 위였어요. 처음에는 좋은 분위기로 받았는데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어요. 말하기가 좀 복잡하긴 한데…. 제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점수를 내고, 제 감정 상태를 봐주는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거였어요. 



네, 인지행동치료의 형태네요. 


제가 나중에 인터넷 강의에서 어떤 얘기를 들었는데, 와닿는 점이 있었어요. DBT가 미국에서 온 치료기법이라고 하는데, 우리 고유의 정서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인간이 어떻게 다시 사회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진 거라고 해요.


그 사람의 어떤 내면의 심리적 어려움이나 트라우마를 파고드는 치료라기보다는 빨리빨리 현실에 적응하는 걸 목표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국내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하셨죠. 그게 되게 와닿았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죠. 


그런데, 제가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하면서 선생님과 조금 틀어진 것 같아요. 상담할 때 약간 의도적으로 힘든 거, 일부러 어려운 미션을 줘요. 그리고 내가 미션 수행을 위해 어떻게 요청을 하는지 상황에 대한 대처를 평가하는 그런 거였어요. 예를 들어 맥도날드에 가서 물 한 잔만 달라고 요청하라고 한다든지 하는 미션 같은 거예요. 그런데 지금 말한 미션은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하기에도 좀 어렵잖아요.



네, 미션 자체가 좀 무리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저희 어머니께 전해 듣기로는 선생님이 저랑 계속 상담을 하고 싶어 했다고 하더라고요. DBT를 그만두고 나서 새로 찾은 게 EFT라는 거였어요. EFT(감정 자유 기법 치료: Emotional Freedom Technique)는 뭐냐, 그거는 사실은 전통 심리학계에서는 인정하는 치료는 아니고 몸의 주요 경락을 두드려서(tapping)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만드는 치료법이에요. 불교의 명상기법도 들어가 있고요. 우리나라 EFT는 주로 한의사가 하더라고요. 



침술과 비슷한 건가요?


침술은 아니에요. 미국에서 개발된 치료법이라고 하는데 효과를 본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찾아갔죠. 그 한의사하고는 관계가 좀 복잡해요.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려운, 복잡한 부분이 있었어요. 



치료는 도움이 되셨나요?


도움이 됐던 부분도 있고, 오히려 저를 안 좋게 자극했던 부분들도 있었어요. 사람들은 효과를 많이 봤다고 하는데 저는 EFT라는 치료 자체가 좋았다기보다 부수적인 것이 좋았어요. 

예전에는 관심이 없던 긍정 심리학과 같은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거든요.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정리를 해보자면, 시크릿(THE SECRET)이라는 책이 처음 유행할 때 저는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분(한의사)의 치료법 자체도 약간 그런 사상이랑 연계가 되고, 그분 자체도 그런 거에 심취해 있는 사람이어서, 그분을 통해서 그런 사상에 대해서 조금 배우게 되었죠. 


이런 사상을 접하면서 내가 밸런스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나는 너무 부정적인 경험과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런 거를 조금 보는 게 실제로 일상을 살아가는 데 긍정적인 쪽으로 변화를 끌어올 수는 있지 않을까 싶었죠. 낙천주의자의 경우에는 오히려 너무 허황된 쪽으로 갈 수 있어서 위험한데, 나는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으니까 좀 더 균형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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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원숭이 새끼냐. 평생 바나나 못 먹고 살아도 좋다



저는 처음 들어본 치료법인데요. 상담을 병행하는 건가요? 

EFT가 세계님에게 구체적인 효과가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그 사람이 직접 두드릴 때는 효과가 있었어요. 상담도 같이하는데 실제로 제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울기도 하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치료가 끝나고 나오면은 뭔가 원래 삶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원래 나 혼자서 해도 된다고 했는데 혼자서는 두드려도 효과가 없었어요. 


치료 자체에 대한 효과는 60점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괜찮게 생각했는데 시간도 많이 지나고 치료를 오래 끌다 보니까 나중에는 그 사람이 나의 완치에 대한 의지가 있나 싶더라고요. 



아, 그러셨군요. 그래서 그만두게 되셨나요? 


네, 그다음 세 번째로는 강남에 있는 한 정신과에 다니게 되었어요. 거기는 약물치료보다는 상담기법으로 치료했어요. 



강남이면 사셨던 지역에서 꽤 거리가 머네요. 


그래도 지금 사는 곳보다는 더 가까워요. 



네. 그렇죠. 그만큼 의지가 있으셨던 거겠죠. 


그 병원에서 처음에 단체로 교육을 받으라고 했는데, 하다가 집중이 안 돼서 같이 교육을 못 받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개인 상담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인가 상담 중에 선생의 어떤 말을 듣고 이 사람은 전혀 자질이 안되는 사람이구나 판단하고 바로 때려치웠어요. 


제가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여러 번 썼더니 마침 저와 의사 선생님 앞에 바나나 과일바구니가 있었는데 의사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여기 이 바나나 보이죠? 내가 어릴 때는 이 바나나 한번 배불리 먹어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지금은 바나나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근데 헬조선이라구요? 내 앞에서 그런 얘기는 두 번 다시 하지 마십시오.


그래서 그 앞에서는 알겠다고 하고 두 번 다시 예약을 잡지 않았죠. 엄마한테도 엄청 화를 냈어요.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 내가 무슨 원숭이 새끼냐. 평생 바나나 못 먹고 살아도 좋다. 난 원만한 삶을 원한다. 어머니도 이해하시더군요. 그렇게 안 봤는데 굉장히 자질이 부족하신 것 같다고 하시면서…." 


그러다 숙명여대에서 교수인지 출강 강사인지 하는 분에게 미술치료를 받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시키는 대로 열심히 표현했는데, 저는 미술에 소질이 없고 흥미도 떨어져서 어느 순간에는 그림을 그리지 않고 말만 하게 되었어요. 그것도 한 1년 넘게 했네요. 



네, 1년이면 오래 하셨네요.

DBT부터 EFT, 정신과 상담, 미술치료까지 다양한 상담과 치료를 이어가며 꾸준히 노력하셨는데 어떠셨어요?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셨는지, 어떤 것이 가장 좋았는지 궁금한데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어머니는 그런 치료들을 받기 전보다 받은 후가 훨씬 좋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여러 가지를 시킨 거에 대해서 후회가 없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미술치료를 하며 그렸던 그림을 몇 작품 보여주며) 이건 내가 그린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잘 그렸네요. 

선생님이 좀 도와주었나 봐요.


미술치료시간에 작업한 세계님의 작업물을 보며 가장 먼저 색감이 눈에 띄었다. 싱그럽게 피어나는 푸른 잎사귀는 붉은 꽃잎처럼 보이는 위를 향해 길게 뻗어있고, 음악회에서는 보라색의 커다란 하트 덕분에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하게 비쳐보인다. 다양하고 따스하다. 그런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일까?

미술치료시간에 작업한 세계님의 작업물을 보며 가장 먼저 색감이 눈에 띄었다. 싱그럽게 피어나는 푸른 잎사귀는 붉은 꽃잎처럼 보이는 위를 향해 길게 뻗어있고, 음악회에서는 보라색의 커다란 하트 덕분에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하게 비쳐보인다. 다양하고 따스하다. 그런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일까?





와, 작업에 굉장히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셨네요. 


네. 



처음에 하셨던 DBT 치료는 얼마 동안 하셨어요? 


2011년 9월에 시작해서 2012년 8월 초에 끝냈어요. 그리고 EFT는 2012년 9월에서 2015년 9월까지 3년 정도, 강남 정신과(CBT)는 2016년 3월부터 7월, 미술치료는 2017년도 초에서 2018년 연말까지 1년 반 정도 했고요. 



아, 치료마다 짧지 않게 하셨네요. 상담과 치료를 꾸준하게 하신 걸 보면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으신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도 무척 애쓰셨을 것 같고요. 


네, 어머니가 고생하셨죠.



지난번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하셨는데, 가족들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세요?


할머니하고 최악의 상태에서 할머니가 요양원에 가셨고, 이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2016년은 되게 중요한 해였어요. 아버지가 대장에 용종이 있다고 해서 검진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별거 아닐 거로 생각했는데 대장암 3기로 진단을 받았어요. 쉬운 상황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수술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2시간이면 끝난다는 수술이 6시간이나 걸렸어요. 그런데 병간호는 엄마가 전적으로 감당했어요. 저는 신경 쓰지 않았고요. 



어머니는 일하고 계시지 않으셨어요?


그 시기에는 약국을 잠깐 놓아야 했었죠. 저도 그런 상황들 때문에 한참 스트레스받았어요. 할머니 방에 가서 잠을 자도 기운이 괜찮았어요.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할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에는 할머니가 계시는 그 방은 당연히 내가 함부로 할 수 없는 곳이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가정집에 불상 같은 것을 들여다 놓는 것이 좋지 않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전에 있었던 트라우마나 나쁜 일들이 모두 할머니의 방에 불상과 각종 불교용품을 들여놓았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그런데 불상과 그림(탱화), 알 수 없는 갖가지 용품들을 하나씩 부수고 태우고 하면서, 마치 금기시된 어떤 것을 한 것 같았어요.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어렵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죄책감은 들지 않더라고요.



가족들이 놀라거나 걱정하시지 않았나요? 


모르게 조용히 했죠. 아마 알면서도 다 이해하고 쉬쉬하면서 넘어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도 힘든 일들이 생겼어요. 

그 이야기도 또 말하자면 하기가 쉽지 않은데….



많이 힘드시면 그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할까요? 오늘 다 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럼 다음에 하는 거로 할게요. 말씀 듣다 보니 세계님은 지금까지 뭔가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와 노력을 많이 해보신 것 같아요. 그런데, 매번 다른 사람(치료사, 상담사)에게 갈 때마다 본인의 과거와 어려움을 이야기해야 해서 힘드셨을 것 같기도 해요. 어떠셨어요? 


맞아요. 좋은 질문이에요. 정말 그랬어요. 매번 다른 사람한테 갈 때마다 같은 얘기를 해야 하니까. 

왜냐하면, 제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사람들도 모르잖아요. 처음부터 새로 얘기를 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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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요즘도 상담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어떠세요? 


지금 만나는 상담사가 가장 괜찮아요. 2019년 여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3년이 조금 넘었네요.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그런 건 아니지만, 공감 능력이 타고나신 것 같아요. 근데 이분이 말하는 것 중에 굉장히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제가 살아온 경험 중에 트라우마, 부정적인 부분이 많아서 이거를 바꾸려면, ‘1 대 5’라는 법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동안은 부정적인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앞으로는 한 번 부정적인 경험을 하면 다섯 번은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이에요. 



긍정적인 경험의 절대적인 양(횟수)을 늘리면 좋다는 말이네요. 


네, 그렇게 되면 상처가 치료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수많은 좋은 경험을 하더라도 어떤 트라우마 하나가 딱 날려버릴 수도 있는데, 결국에는 그 이상의 좋은 경험을 늘리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거죠.



네. 일리가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사실 말은 쉬운데 실제로는 쉽지 않아요. 



긍정적인 경험이라면, 혹시 세계님이 좋아하는 영화감상을 다른 분들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떠실까요? 

씨즈에서 하는 ‘삼삼오오’ 도 있고요. 


지금은 내가 현실적으로 그걸 할 수 있는지는... 3명을 구한다는 것도 그렇고….



사람책 도서관도 하던데, 그런 사람책 활동은 어떠세요?


미노루 선생님이 저를 강력 추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특정 시간에 저를 완전히 오픈해야 해서 부담도 되고….



여러 사람과 동시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부담스러우신가요? 


네, 그런 점도 있죠. 제 마음의 문제, 대인관계가 편하지 않은 부분도 있고요.



네, 천천히, 조금 편해지신 후에 여러 가지 기회를 얻게 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인생의 변화가 결국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에서는 세계님도 분명 변화의 힘을 가지고 계실 거라고 믿어요. 


네, 감사합니다.



부모님들과의 관계는 어떠신지 궁금한데요. 


어머니는 좋아요. 헌신적이시고. 아버지는 편치 않은 사람이죠. 

말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어요. 



아버지와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피하시는 편인가요?


좀 그렇게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올해 씨즈에서 활동하려면 부모 상담을 꼭 해야 한다고 해서 미노루 선생님과 부모님이 한번 만나신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조금 달라졌어요. 그 부분은 참 고마워요.



네. 그렇네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스마트폰으로 핸드폰을 바꾸셨을 때도 전화번호를 다 지우셨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의 불교용품, 그러니까 유품을 부수거나 불태워 없애셨다고 하셨거든요. 마치 과거의 힘든 기억들을 지우고 끊어내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에서는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겠네요. 할머니가 살아계셨을 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죠. 

근데 제가 의식적으로 그렇게 한 건 절대 아니에요. 



네. 다만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런 일들을 계기로 과거로부터 좀 편해지셨나요? 


글쎄요. 그렇게까지 했는데 잊지도 못하고 누우면 생각나고 또 곱씹고 다시 괜찮아지면 일상을 살다가 다시 또 생각나고…. 결국은 어떻게 안고 가느냐 하느냐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세계님은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세요? 


과거를 잊어버릴 준비가 된 사람한테만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태도를 바꿔보려고 생각을 하고 잊어버릴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저도 이제 좀 (과거를) 생각하지 않는 쪽으로 태도를 바꿔보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아요, 오래된 습관이라….



네, 그래도 마음을 먹고 결심을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마음의 준비가 되면 어떤 것이든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무거운 이야기를 하시느라 감정적으로 힘이 드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금 힘이 들긴 하네요. 첫 번째 시간은 워밍업이었는데 오늘은 조금 힘이 들었어요. 

그래도 편하게 해주셔서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3편에 이어서)







interviewer_써니 |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nnyokay79@gmail.com





* 은둔 청년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으면 보내주세요. (dudug@theseeds.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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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nnyokay79@gmail.com

* 은둔청년 릴레이 인터뷰는 매주 금요일에 업로드 됩니다. 

* 인터뷰이 신청도 받습니다. 또는 은둔청년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으면 보내주세요. (tintin@theseeds.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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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시간에 작업한 세계님의 작업물을 보며 가장 먼저 색감이 눈에 띄었다. 싱그럽게 피어나는 푸른 잎사귀는 붉은 꽃잎처럼 보이는 위를 향해 길게 뻗어있고, 음악회에서는 보라색의 커다란 하트 덕분에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하게 비쳐보인다. 다양하고 따스하다. 그런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일까? 


미술치료시간에 작업한 세계님의 작업물을 보며 가장 먼저 색감이 눈에 띄었다. 싱그럽게 피어나는 푸른 잎사귀는 붉은 꽃잎처럼 보이는 위를 향해 길게 뻗어있고, 음악회에서는 보라색의 커다란 하트 덕분에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하게 비쳐보인다. 다양하고 따스하다. 그런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일까? 


미술치료시간에 작업한 세계님의 작업물을 보며 가장 먼저 색감이 눈에 띄었다. 싱그럽게 피어나는 푸른 잎사귀는 붉은 꽃잎처럼 보이는 위를 향해 길게 뻗어있고, 음악회에서는 보라색의 커다란 하트 덕분에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하게 비쳐보인다. 다양하고 따스하다. 그런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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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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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

* 은둔청년 릴레이 인터뷰는 매주 금요일에 업로드 됩니다. 

* 인터뷰이 신청도 받습니다. 또는 은둔청년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으면 보내주세요. (tintin@theseeds.asia)


interviewer_써니 |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nnyokay79@gmai

interviewer_써니 |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nnyokay79@gmail.com

interviewer_써니 |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nnyokay79@gmail.

interviewer_써니 |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nnyokay79@gmail.

interviewer_써니 |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nnyokay79@gmail.c

interviewer_써니 |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

interviewer_써니 |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 

약 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아동, 청소년, 청년들,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왔습니다. 자립의 문턱앞에서 머뭇거리거나 행여 문턱을 넘었더라도 쉽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섞이기 힘들어하며 고립과 은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러 청년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대의 고립과 은둔, 외로움에 관해서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와 두 번째 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unnyokay79@gmail.c


미술치료시간에 작업한 세계님의 작업물을 보며 가장 먼저 색감이 눈에 띄었다. 싱그럽게 피어나는 푸른 잎사귀는 붉은 꽃잎처럼 보이는 위를 향해 길게 뻗어있고, 음악회에서는 보라색의 커다란 하트 덕분에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하게 비쳐보인다. 다양하고 따스하다. 그런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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