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고립청년 릴레이 인터뷰_#19: 김밐(3)





은둔을 극복하기까지

김밐의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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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극복의 신호탄



올해 자격증을 많이 따셨다는 소문이 있던데 올해 안에 이룬 제일 기쁜 일과 버킷리스트 1등이 있나요?

사실 작년부터 약간 제 변화에 약간 낌새가 보이기 시작했었는데 어느 샌가부터 사람들하고 소통하는 게 굉장히 의욕적으로 좀 생기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도 조금씩 익혀가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좌절도 있었어요. 나를 도와줄 단체를 알아보고, 또 도전하고 깨지고 다시 재도전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삶을 궤도를 밟기 시작한 건 단체의 도전을 했다가 포기하고 도망쳤다가 다시 재도전하면서 발생한 일들이거든요. 공동 입소라든가 아니면 공동생활이라든가.


SBS에서 방영하는 곰손카페. 개그맨 최준과 은둔형 외톨이 직원 4명이 함께 카페를 여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때 당시에 SBS 곰손카페라는 프로젝트 참여 제의를 받았었어요. SBS작가님하고도 컨택이 됐었고, 사옥으로 찾아가서 사전 인터뷰를 하기로 했었는데 너무 겁이 나더라고요. 너무 한 번에 많은 일을 시도하다 보니까 번아웃이 와서 도망쳤어요. 물론 그 후에는 자괴감에 휩싸였죠. 현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도 산재해 있었고 되게 마음의 빚도 많았는데 도와주신 분들을 다시 만났을 때 이런 활동이 솔직히 쉽지는 않고 이런 단체와 서비스를 만났다 하더라도 그런 도전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신뢰하기는 어렵잖아요. 막상 도전을 하도 한다 해도 요즘 세상이 좀 무서운 세상이다 보니까.

그렇죠. 회사는 좋아도 담당자의 태도가 어떠느냐, 나랑 잘 맞느냐 등에 따라 또 천차만별이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의도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가 잘 안 나올 수도 있는 거고, 나와 맞는 것도 별개의 문제인 거고 이것도 남에게 의존을 해서 결과물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바뀌지 않으면 가능한가? 오히려 내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아니면 오히려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가득했어요.


그러면서 방황을 조금 하고 있을 때 친구가 한번 시험을 준비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처음에 공무원 준비를 해보라는 의도로 말한 거였긴 한데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이 있는데 그게 이제 공무원들이 필수적으로 준비하는 자격증 중에 하나더라고요. 제가 이제 학창 시절에 역사는 꽤 좋아했었고 근현대사 같은 경우는 1등급도 많이 맞아봤던 경험이 있었고, 학창 시절에 친구들을 가르치는 경험도 있었고 역사쌤이 저를 좋아했어요.


그런 좋은 경험이 있어서 한번 아무런 공부 없이 그냥 떠오르는 감각 기억만으로 모의고사를 한번 풀어봤어요. 아무 공부 안 했는데도 절반 이상을 맞춘 거예요. 생각보다 오랜 시간 공부를 손에 놨었기 때문에 긴가민가 했었는데 자신감이 좀 붙더라고요. 친구가 굉장히 동기부여도 많이 해줬고. 그래서 몇 년 만에 그런 시험 공부에 몰입했고, 공부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과거의 기억을 최대한 떠올려보면서 한 달을 공부했거든요. 그래서 바로 시험을 보고 나서 1급에 붙었어요.


한 달만에 취득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더 큰 도전의 계기가 되었다.


그다음 목표가 또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공무원 시험은 잘 모르겠는 거예요. 장기간 레이스를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고 어떤 직렬에 지원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공무원 시험 특성상 한 번 도전했다가 탈락하고 포기한 후에 다시 돌아오기 너무 힘들거든요.

공무원 시험은 인문학적 소양 같은 것들을 많이 보는데 사실상 일반 사기업에서는 거의 못 쓰는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사 같은 경우도 공무원 시험에서는 유효하지만, 일반 사기업에서는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실질적인 게 필요했어요. 남들이 말하는 정상 일상에 들어갈 수 있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그 수업 과정에서 이제 여러 고민들을 많이 했어요.


당장 현실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발판을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의 끝을 반복하다가 사무직을 생각했어요. 그래도 어떤 업계의 사무직에 일할지 정해야 했죠. 그나마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봤던 경험이 있던 게 물류 쪽이더라고요. 물류센터라든가 아니면 품질 검수도 비슷하게 해봤기 때문에 그쪽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그래서 이제 물류 쪽에 관심을 가져보기 시작했고 관련 자격증을 보니까 물류관리사, 유통관리사가 있더라고요. 물류관리사부터 봤는데 이게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이에요. 합격률도 최근에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는데 아무리 높아봤자 한 40~50%까지가 최대예요.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국가자격증이다 보니까 굉장히 부담이 크죠. 보통 도전하시는 분들은 넉넉하게 6개월 정도 시간을 가지거나 전공하신 분들도 3개월 정도 가진다고 봤어요. 그런데 저한테는 2개월도 안 남은 거예요. 하지만 어떻게든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책을 사고 인터넷 강의를 결제하고 한 번도 공부해본 적 없는 분야에 뛰어들었죠.


한 7주 정도 남았는데, 은둔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까 건강이 너무 나빠져 있는 거예요. 안 그래도 스트레스 받는 곳들이 많은데 주변 자극까지 있으니까 너무 유지하기 힘든 거예요. 그래서 이거는 나 자신을 돌보면서 가야 이 레이스가 성공하겠다고 생각을 해서 집 안 청소를 시작했어요. 전에는 씻는 것도 제대로 못해서 치아 상태도 엄청 나빠진 상태였거든요. 관리를 못하면 건강이 진짜 망가져요. 그때 개인적으로 루틴을 만들었었는데 청소를 해요. 대청소를 하면서 하루에 어느 지역을 정해서 대청소를 해서 막 최대한 깨끗해질 때까지 마음에 들 때까지 그 구역을 클리어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것들이 점차 넓어지고, 넓어지고, 넓어지면서 만족감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조금 숨도 차는 경험을 하면서 이제 좀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굉장히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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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을 하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



그때 이후로 꼬여 있던 수면 패턴을 바로잡으려고 했어요. 잠들기 전에 박카스를 일단 하나 가져와서 자기 전에 머리맡에 놓아둬요. 핸드폰 알람을 저는 그때 당시에 아침 8시 기준으로 맞췄었는데 아침 8시에 맞춰놓고 1분 단위로 5번을 맞춰요. 그리고 10분 단위로도 5번을 맞춰요. 그럼 일어날 때 알람이 울리잖아요. 그런데 안 좋은 생활 습관이 빠져 있고, 약물에 취해 있는 상태면 더더구나 아침에 일어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역해요. 힘들죠. 막 속이 뒤집어지고 그런데 어쨌든 알람은 울리고 있잖아요. 그걸로도 못 일어날 수 있으니까 알람을 많이 맞춰둔 거긴 한데 그래도 일어나긴 힘들어요.


다음 날 일어나기 위해,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기 전 머리맡에 놓았던 박카스.


그때 자기 전에 갖다 놨던 박카스를 집어서 일어나서 앉아요. 벽에 기대든 삐딱하게라도 앉아서 계속 그 음악을 듣고 있는 거예요. 네 그러면서 박카스를 까요. 힘드니까 그걸 욕이라든가 이런 걸로 계속 표현하는 거예요. 아 씨..일어나기 싫은데 짜증 나네 하면서 계속 그렇게 중얼중얼거리면서 박카스를 홀짝홀짝 마시는 거예요. 조금 깬다 싶으면 앉아서 그냥 핸드폰 서핑하는 거죠.


그러고 오늘 하루의 뉴스 이런 거를 돌려보면서 오늘 좀 소식을 좀 봤네, 오늘 날씨가 어떻게 되지, 하면서 딱 그것도 들어가 보고 그러면서 이제 이 정도면 좀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으면 일어나 보고 그다음에 바로 스트레칭을 시작합니다. 특히 몸이 아플 때 이제 스트레칭해주면 그것도 굉장히 단시간 안에 빨리 낫더라고요.


그래서 그 루틴을 최대한 돌리고 몸이 좀 개운하고 땀 좀 나는데 하면 바로 욕실에 들어가요. 축 늘어져서 욕조에 물 받아놓고 뜨뜻하게 데피고 있으면 몸의 혈기도 돌고 굉장히 자극이 되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옆에는 원하는 음악도 틀어놓으면 나왔을 때 잠이 깹니다. 확실하게 제가 정한 루틴을 최대한 실천해봤고 그래서 정말 상태가 좋아졌을 때는 항상 새벽 5시면 오히려 눈이 떠졌어요. 알람 울리기도 훨씬 더 전에 자동으로.

미라클 모닝이네요.

그 과정에서 일상도 되찾았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팔굽혀펴기 한 개도 못 했어요. 과격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으로 어느 정도 해주니까 되더라고요. 그 최소한의 선이라는 게 생각보다 그렇게 높지 않아요. 할 수 있는 의욕만 있다면, 기본만이라도 해줘도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나요. 체중도 옛날에는 50kg의 멸치 상태였다가 폭식증이 한번 생기면서 80kg까지 쪘었어요. 배달 음식이랑 탄산으로 배를 채우던 때였는데 안되겠다 싶어 중간에 합의점을 찾은 게 지금 60kg대예요.

그래서 어쨌든 그런 것들을 거치면서 몸이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났고 버틸 힘을 기르게 됐어요. 그러면서 다른 가족들의 컨디션이라든가 마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7주 동안 치열하게 시험에 몰입한 흔적들.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사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매일같이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면서 울며불며 했거든요. 결국 7주 후 시험을 봤어요. 처음에는 굉장히 망했다고 느꼈어요. 그래도 망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뭘 할지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했는데 결과가 합격이더라고요. 그리고 그다음에 뒤이어서 시험이 하나 더 있었어요. 유통관리사 2급이라고 그것도 이제 사실 물류관리사 시험 끝나고 2주 후에 바로 시험었거든요. 근데 겹치는 내용이 상당히 많았어요. 그것도 합격나왔어요. 굉장히 큰 강렬한 경험이었고


 
유통관리사 자격증, 물류관리사 자격증 쌍기사 취득! 치열한 노력 후에 얻은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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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큰 성취감



어마어마한 고양감을 느꼈겠네요.
동시에 해내기 너무 어려웠거든요. 그래도 어떻게 잘 때가 맞았어요. 그 결과 이제 물류업계 쪽으로 취업을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고 있고, 앞으로 스펙을 더 쌓을 생각입니다. 편의점 근무도 이번이 처음이라 나름 취업 스펙으로 쓸 수 있겠다 싶어서 좋은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일도 하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급여도 받고 일상도 좀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제가 누군가에게, 특히 가족에게 식사대접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큰 변화라고 느껴져요.


앞으로는 더 나아가서 취업도 하고 완전히 독립한 상태에서 제가 받았던 만큼 누군가가 또 제 어깨를 빌려줄 수 있는, 많은 걸 이루지 못해도 최소한 그래도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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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은둔 청년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나다.



극복으로 나아가는 과정까지 많은 노력들이 있었을 텐데 이렇게 은둔을 극복해야겠다 한 계기가 있을까요.
운명적이게도 이런 쪽 활동하시는 분들과 단체를 알게 된 게 굉장히 큰 계기였어요. 제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인정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었거든요.


그전까지는 내가 생각하는 건 무조건 나약한 거고, 잘못된 거고, 철이 없는 거라는 반응이어서 자책이 많았어요. 내심 반항심도 많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스스로 난 바보인가 미치광인가 이 생각을 많이 했어요. 차라리 세상에서 저를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내가 세상에 해를 끼쳐야겠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남들에게 제 악감정을 표출하는 경우도 많았고. 제 인생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들을 정말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수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게 이런 활동들 하시는 분들하고의 만남이었거든요.

K2, 안무서운회사, 씨즈에서의 만남일까요?

네. 미노루님과의 대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때 두세시간 정도 면담한 것 같은데 그동안은 얘기하면서 타박만 들었는데, 그분은 수용을 다 해주시더라고요. 정말 놀랐어요. 제가 누군가한테 속 얘기를 하면 그거는 네가 잘못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거라는 얘기가 항상 꼬리표처럼 나왔는데 모든 걸 다 수용해 주시더라고요.


물론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부분들은 짚어주시기도 했지만, 최대한 받아들이기 편한 쪽으로 계속 말씀을 해 주셔서 그것들이 굉장히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무조건 잘못된 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 전환의 계기가 만들어졌었고요.


그래서 이 단체의 활동이라는 걸 엄청 많이 참여하고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세상에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고 자극을 많이 받았고, 유승규대표님이 말씀하신 게 인상깊었어요.


제가 도망치기 전에 말씀해 주셨던 건데요.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포기하지만 말라.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이것도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돼서 다시 재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어요.


제 곁을 그동안 지켜준 사람들도 저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줬어요. 그래서 이것들을 자양분으로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 그것들을 더 발전시켜서 좀 더 극복 하고 누군가에게 또 이것을 선하게 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 윈스턴 처칠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결국은 이런 사회적 제도와, 김밐 님의 용기와 꾸준한 노력이 만나 결실을 맺은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도 이제 끝자락에 다다르는데 저나 아니면 다른 은둔 고립 청년들 분께 하고 싶은 말이 따로 또 있을까요.
일단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에서 거의 다 나왔다고 보는데,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거에요.


도망칠 수도, 실수할 수도 있어요. 실패하거나, 누군가를 엄청 실망시킬 수도 있죠. 혹은 이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 빠졌다거나, 내 삶이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당연히 실제로 안 좋게 빠질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그 끝이 정말 끝이 아니다는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정말 늦었나 약간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잖아요. 박명수 씨가 전에 했던


유명한 박명수 명언 짤 중 하나. 보통은 ‘늦었다고 생각할 땐 너무 늦은 거다.’까지만 알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해라.’라는 더 중요한 내용이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늦었다. 그러니까 지금해라

예 맞아요. 그런데 늦었다고 본인이 한계를 지어버리면 정말 늦은 게 돼버려요. 본인이 한계를 짓는 순간 그건 누구도 바꿀 수가 없어요. 본인이 끝인가 생각할 때 그 끝을 계속 연장해야 해요. 오늘 끝인가 하면 내일로 한번 미뤄보고, 그런 것들이 계속 쌓이다 보면 기회는 계속 오거든요. 그래서 하루하루 연장되는 그 기회가 왔을 때 필요한 것들을 챙기면 하나둘씩 보이잖아요. 저는 인생을 살면서 버릴 것들은 진짜 하나도 없다고 보거든요. 그게 약이든 독이든.


그래서 그런 경험들을 하나씩 이제 연장들을 모아둬서 보이는 것마다 금고에 넣어놔요. 그다음에 그것들을 언젠가 돈벌이가 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뭔가 큰 도움이 필요가 없어 보이더라도, 본인에게 정말 큰 자산으로 쓰일 수 있을 거예요. 인생은 요즘 100세 시대잖아요. 사실상 역전의 기회는 언제든지 충분히 있다고 봐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좀 항상 힘들더라도 끝은 아니다. 물론 지금 당장 포기하지 말라고 명령을 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대단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아니에요. 자기 인생을 바꾸고, 개척하고 그런 것이야말로 충분히 대단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숨통이 트일 때가 있을 거예요. 매일같이 항상 마이너스 최저점을 찍지 않거든요. 물론 최저점이라고 생각했을 때보다도 더 최저점이 있을 수도 있죠. 그래도 조금이라도 심적 여유가 비교적 생겼을 때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변도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서 긍정적인 경험들을 조금씩이나마 누적해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정말 남들이 보기에 미약한 경험을 쌓다 보면 조금씩이나마 더 단단해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어제는 하루종일 누워서 잠만 잤다. 이불 밖에 나오지 못했다. 이랬다가 발가락 하나도 빼보면서, 나와서 방에서 걸어보고, 앉아보고 뛰어보고 그러다가 방 밖으로 나가서 집 안을 돌아 다녀보고,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결국 그게 언젠가 나는 내가 바깥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도 그래 왔고.


냉정하게 말하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나는 현실적으로 가치가 없어요. 물론 가족이라든가 주변 친한 지인들은 그래도 넌 멋진 사람이라고 온정적으로 말해줄 수 있어요. 다만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보면 가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럼에도 우리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누군가가 불러줄 때는 내가 언제고 그것을 극복하고 더 멋진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부분에서는 동의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분명 남들에게 도움도 되지 못하고 굉장히 괴로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언젠가는 그것들을 자양분 삼아서 더 큰 보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귀중한 존재고 우리 시간들은 가치 있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전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고 그 과정에서 저도 미약하나마 조금 보탬이 되도록 항상 제 자리에서 노력해보도록 항상 생각 해보겠습니다.


네, 정말 멋있습니다. 꼭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끝)




interviewer_뚝깨비 / 뚝배기 깨는 도깨비, 탈출의 정령

은둔수저를 물었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가 되고 싶은 뚝깨비입니다. 고립에서 벗어나 여러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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