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경험 청년들에게 한분 한분의 스토리를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받고 싶으신 분 접수도 받고 있습니다.

문장을 다리 삼아 - 릴레이 인터뷰 시즌 2-5



둔고립의 가장 대표적인 아픔은 세상과의 단절감일 것이다.

어디에도 섞일 수 없고, 누구와도 닿을 수 없는 외딴 섬에 고립된 감각.

“제대로 된” 무언가에 속하지 못할 거란 두려움.

자, 이제 질문해보자.

정말 어디에도 섞일 수 없을까? “제대로 됐다”는 기준은 뭐지?

당신의 손에 들려있는 펜이 곧 다리가 되어 저 너머로 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오늘 만나볼 청년은 글을 통해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어하니까.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비파비파입니다. 서른 다섯 살이고요, 제주도 살고 있고요.

올해 다시 대학교 편입해서 현재 다니고 있습니다.



본인의 성격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요. 좀 활발한 편인데 자제를 잘 하지 못해서

피로를 쉽게 쌓아두고, 번아웃 같은 거 자주 오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두더지땅굴은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셨나요?


제주도에서 제주 청년들을 대상으로 서울이나 전라도 경상도같은

다른 도시 탐방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참여한 적 있었는데요.

거기서 기회가 생겨 서울에 가게 됐는데, 어디를 방문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평소에 좀 은둔고립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센터가 있나 알게됐고

제주도에도 두더집이 있다고 들어서, 아 여기는 꼭 가봐야겠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됐습니다.



은둔고립에 관심이 있다는 표현이 독특하네요.

은둔고립 당사자거나 경험이 있으신건가요?


예전에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오래 전이긴 한데 한 7~8년 전쯤?

아예 밖에 나가지 않는 고립은 7~8년 전이고요.

최근 같은 경우에 밖에 잘 돌아다니지만, 마음만은 은둔고립이라고 할까요.

저는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마음만은 은둔고립이다.



혹시 그 마음의 은둔고립 상태에 대해 좀더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나요?


제 경우엔 아르바이트도 계속 해 왔고

대학교도 제가 좀 오래 다닌 케이스인데

나이가 서른다섯인데 대학을 세번째 다니고 있거든요.

졸업하고 다시 편입해서 다니고, 이번에는 학사편입해서 또 들어오고.

졸업하고 취업전선으로 바로 들어가서 정착한게 아니라

취업을 했다가 6개월 내지 1년 정도 일하다가 다시 학교로 오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까

뭔가 내가 사회에 나가지 않고 갇혀있다,

우울할 때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마음이 은둔고립이라는 말도 그런 맥락에서

잘 설명하기 힘들지만, 사람들을 만난다 해도 형식적인 것 뿐이고

공허하고 외롭고 단절된 느낌을 계속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비유를 들었어요.





인터뷰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주셨는데요.


처음 두더지땅굴에 들어온 건 작년 말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 가장 재밌게 봤던 게 인터뷰 게시글이라서

해보고 싶다, 흥미롭다 이런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두더지 땅굴 이용은 자주 하지만

두더집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적이 없거든요. 집밥모임이라든가.

제주도 살기도 하고, 그렇다 보니 많은 오프라인 컨텐츠에 참여를 못 하는데

두더지땅굴 공식 프로그램의 한켠이 되고싶은, 채우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거든요.

처음 모집글 봤을 때는 나도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멈추고

지금 당장은 할 수 없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어떤 긍정적인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

나라도 해도 되겠구나, 싶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나의 자랑’ 에 대한 글쓰기를 계기로

참여의사를 다지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맞아요. 제가 그 신청을 했을 때가

블로그에 제 장점을 쓰고 난 직후여서

기분이 조금 업 되어있을 때였고요.

그러다 보니까 뭐 이런저런, 대학도 세번 갔고

이런 얘기를 인터뷰에서 하면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멋지네요! 블로그는 꾸준히 쓰고 계신 건가요?


블로그도 쓰고, 두더지땅굴에도 글을 쓰고,

그리고 또 전부터 하던 독서모임이 있어서

거기서도 그냥 짧은 글 같은 걸 쓰고.

이렇게 세군데정도 글을 쓰고 있어요.

그때그때마다 아 오늘은 여기에 쓰고싶다, 이렇게.





표현에 굉장히 의욕적이신데, 평소에도 글쓰기를 좋아하시나요?


아 네, 맞습니다. 글로 표현하는 걸 좀 좋아합니다

 말할 데가 많이 없어서, 두더집은 글 쓰기 자유로워서 좋은 것 같아요.

하트나 댓글같은 반응이 잘 달리기도 하고, 안 달린다고 해서 주눅들지도 않고

그냥 ‘아, 잘 읽고 갔구나’ 하고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 글에 평가나 비판이 들어올 일이 없으니까.



앞으로 소소하게 해보고 싶으신 일이 있으신가요?


되게 마음에 드는 질문인 것 같아요.

큰 목표가 있지 않아도, 그냥 앞으로 소소하게 무얼 하고싶느냐.

실은 제가 최근에 이사를 갔는데, 전에 살던 집을 아직 못 치워서

방도 못 빼고 있어요. 월세를 계속 내고 있고.

대학교 과제 밀린 것도 있고, 할 일은 되게 많거든요. 일을 벌리는 걸 좋아해서.

마음 같아선 이 모든 일이 잘 해결되면 좋겠는데

솔직히 너무 큰 목표라서, 이것보단 좀더 소소한걸 말하자면

제가 어제 라면을 먹고 잤어요. 안 먹어도 괜찮았을텐데.

원랜 야식을 먹어도 소화를 잘 시키는데 오늘따라 더부룩해서.

운동을 하자 여기까지 가면 또 큰 목표가 될것같고

오늘 저녁에는 야식 안 먹기. 이걸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게 되실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사실 제가 두더집에 글을 좀 많이 쓰는 편이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자유롭게 글을 쓰다 보니까.

때로는 내가 좀 필요 이상으로 글을 많이 쓰나 하는 생각도 종종 들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좋아요나 댓글 등 반응을 편하게 많이 해주시면

서로에게 더 좋지 않을까.

이런 글은 좋았다, 이런 글은 좀 아쉬웠다 느끼고

소통할 수 있으면 서로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니까 댓글 많이 달아달라, 이말입니다. (웃음)



*



둔고립의 가장 대표적인 아픔은 세상과의 단절감일 것이다.

어디에도 섞일 수 없고, 누구와도 닿을 수 없는 외딴 섬에 고립된 감각.

“제대로 된” 무언가에 속하지 못할 거란 두려움.


그치만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똑바로 세상과 닿을 수 있다.

자신을 표현하거나, 세상을 배우거나, 수많은 방법으로 연결점을 만들 것이다.

나와보면 알 수 있다. 육지는, 세상은 전혀 별세계가 아니다.

집과 다를 바 없는, 또 하나 당신의 설자리일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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