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경험 청년들에게 한분 한분의 스토리를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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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날개를 활짝 펴고 - 릴레이 인터뷰 시즌 2-4

1903년, 인간이 하늘을 나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시절. 주목받지 못한 미국의 어느 형제가 인류 최초의 비행기를 만들었다.

어떤 성공 보장도 전례도 없는 상태에서 그들은 직접 비행기에 올라탔다.

하늘을 향한 그들의 동경은 두려움보다 컸고, 그 동경은 곧 ‘도전’이라는 이름의 날개가 되었다.


그리고 120년이 더 지난 오늘, 여전히 누군가는 하늘을 꿈꾼다.

비행기를 타고, 지도를 따라, 낯선 곳에 닿고 싶다는 동경. 그리고 그 여정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 마주보고자 하는 용기.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청년이다. 여행업에 몸담아,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자 하는 꿈.

지금부터, 그의 도전기를 함께 지켜보자.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네 저는 철덕이라고 하고요.

97년생 3월 6일에 태어나 지금은 만 28세입니다.



본인의 성격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조금 소심하고 신중한 성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들한테 다가가는 게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고, 대화를 할 때도 대화가 자주 끊기고 해서

사람들을 대할 때 약간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신중한 건, 예를 들어서 물건을 살 때라든가 아니면 두더잡 활동 중에 뭔가를 검토해야 할 때

시간을 되게 많이 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해야 할 일이 밀리기도 해서 너무 지나치게 신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더집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제가 두더집이라는 기관을 처음 알게 된 건 TV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였어요.

한 2~3년 전인가, 거기서 어느 두더집 관계자 분이 인터뷰하는 걸 봤어요.

저는 사실 두더잡에 참여하기 전까지 약 17개월 동안 고립 은둔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다큐멘터리에서 거의 4년 동안을 고립 은둔을 했다가 다시 일어선 청년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고

그래서 그거를 보고 나서, 나도 저 사람처럼 다시 일어서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때 당시, 두더집에 대해서 좀 알고 싶어져서 두더지 땅굴에 처음 들어갔었고

거기서 이런 집밥 모임 같은 여러 동아리 활동을 보면서 아 이런 데가 있구나 그렇게만 생각을 했어요.



그럼 두더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단톡방에 하나 속해 있는데, 이게 청년재단에서 만든 단톡방이에요.

고립 은둔 청년들을 위한 청년 정책 같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오픈 채팅방인데

거기서 두더잡 프로그램 안내를 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어요.





두더집 첫 방문 시의 경험도 궁금해요.


제가 두더집 건물에 처음 왔던 게 두더잡 서류 심사 합격했을 때였어요.

 그래서 그때 제가 면접에 늦으면 안 되니까 가는 길을 미리 파악해야 되겠다 생각해서

합격통보 받고 나서 밤 9시쯤에, 두더집이 닫혀 있을 때 입구까지 가봤어요.

건물을 처음 봤을 때, 그냥 가정집 같다. 이 생각이 들었고요.

면접 당일에도 안으로 들어가니까 진짜 전형적인 가정집이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따뜻하고 약간 할머니 집 생각도 나고 해서, 뭐랄까 좀 이색적인 공간이었어요.

다른 청년 지원 기관들은 회사 오피스처럼 생긴 곳도 있고, 카페처럼 생긴 곳도 있고 했는데

여기는 그냥 가정집이다 보니까. 그게 되게 이색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에피소드에서도 말씀하신 신중한 성격이 잘 드러나네요.

두더지 땅굴이라는 사이트도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 혹시 전부터 쓰고 계셨나요?


제가 두더지 땅굴을 본격적으로 이용했을 때는 두더잡을 시작하고 나서였는데요.

지금 일 경험하고 있는 데가 여행사예요. 제가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고, 특히 남들이 잘 안 가는 곳을 직접 개척해서 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내 여행기를 한번 두더지 땅굴에다가 블로그 형식으로 올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만드는 콘텐츠] 에 블로그 형식으로 포스트 한 3개 정도를 올렸어요.

그걸 이사장님도 보시고 아 이거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셔서, 지금도 올릴 의향이 있고요.

지금은 이걸 어떻게 올릴까, 좀 재미있게 올리고 싶은데. 그리고 이게 조회수 욕심도 좀 있어 가지고

타이틀을 어떻게 하면 좀 자극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확 눈길을 끌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콘텐츠도 이거를 어떻게 붙일까 이런 고민도 하고

여행지 선정도 진짜 아무도 모르는 데를 가고 싶은데, 그럼 어떻게 찾아야 될까 하면서

지금은 포스팅은 일시정지 상태로,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의미 깊은 사이트가 됐네요.


예 맞습니다. 두더지 땅굴이 저를 이렇게까지 이끌 줄은 몰랐어요. (웃음)



바로가기 -  철덕님의 여행기



여행과 외국어 공부에도 취미가 있다고 하셨는데,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일단 여행 같은 경우는 저의 오래된 취미예요.

대학교 1학년 때, 돈을 모아서 대만으로 여행을 갔다가 그때부터 여행에 눈을 뜨기 시작했어요.

대만에 갔을 때 눈에 보이는 모든 풍경이 이색적인 거예요. 완전 외국.

그래가지고 이 자극을 더 경험하고 싶은 거예요.

그때부터 돈을 모아가지고 일본도 가고, 여행을 막 다니다 보니까

현지 사람들이랑 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대학교에서 아시아 학과를 전공하게 되었는데, 제가 대학교 전공을 2학년 때 선택을 했어요.

1학년 때는 그냥 기본 교양과목 듣다가 2학년 때 이제 선택을 해야 될 시기에 엄청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제 여행 경험을 좀 살려서 호텔경영학과도 지망할 수 있었고,

아니면 뭐 중어중문학과 일어일문학과 역사학과 이렇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는데,

교수님하고 상의를 하면서 제가 아시아 쪽으로 여행 가는 거를 좋아하고

언어도 아시아 쪽 언어에 관심도 있고 하니까.

아시아 학과로 가는 거 어떻겠냐 해서 아시아 학과로 가게 되었어요.

거기서도 이제 세부전공으로 중국어하고 일본어 중 하나를 선택을 해야 했는데 저는 일본어를 선택했어요.

왜냐하면 일본 여행 딱 갔을 때 딱 이곳 사람들이랑 대화 한번 해보고 싶다 이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어를 선택을 하게 되었고, 그게 또 일본 교환 학생 경험까지도 이어졌어요.

교환 학생 갔을 때도 일본의 소도시, 지방 도시도 돌아다니면서

여행 경험을 좀 더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꿈을 쫓는 과정이 멋있네요. 혹시 중간에 흔들릴 때도 있었나요?


대학교 4학년 1학기 때 이제 여행업으로 취업 준비를 했었는데 그때 하필 코로나가 터져가지고…

그냥 포기했어요. 포기하고, 당시 지도 교수님과 상의를 해서.

그때 코로나니까 it 기술이 한창 떠오르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it 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코로나 끝나고 나서 그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아, 다시 여행업계로 갈까. 난 경험도 없는데.

그래서 계속 제가 기존에 했던 인턴십 경험 살려서 it 회사를 돌아다니다가

두더잡 참여를 통해, 지원서 작성하면서 “아 이때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 해서

여행업으로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고, 지금 외부 인턴십으로 여행업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회사에서도 일을 하고, 두더지 땅굴에 여행기 업로드하고 하면서

조금 늦기는 했지만 더 늦기 전에 빨리 여행업에 대한 경험을 키우고 싶다 이 생각도 들었어요.


사실 외국어 공부는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은둔 고립 생활을 하면서 많이 까먹었어요.

일본어를 많이 까먹었다가, 상담을 통해서 일본어를 다시 배우는 걸 추천받았어요.

일본어를 까먹은 것도 좀 아깝고, 또 만약 본인이 여행업으로 가고 싶다면 제2 외국어가 중요하다고 하셔서

다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구요.

지금도 두더잡과 일본어 학원을 병행하고 있어요.

학원에서 일본어능력시험 (JLPT) 준비반을 주 3일 다니고 있고

올해 안으로 자격증 취득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여행이 철덕님께 가진 의미가 취미를 넘어 꿈으로 이어지고 있네요.

여행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기사를 접할 분들께 여행의 아름다움을 전해 주실 수 있나요?


예.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좋은 점은 이색적인 풍경을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색다른 풍경을 보면서 새로운 자극을 얻게 되는 점. 그게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여행이에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데, 전광판만 가득한 풍경을 매일 보다 보면 막 질리잖아요.

멀리 안 가도 가깝게 경기도만 가더라도 풍경이 되게 이색적이더라고요.



그쵸. 경기도에만 해도 호수 같은 자연 경관을 살린 운치 좋은 관광 스폿도 많고요.


네. 이색적인 풍경 보면서 리프레시를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 것.

그게 여행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혹시 도전을 좋아하시는 성격이신가요?

취업 프로그램, 언어 공부, 여행 등 도전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제가 막 모든 형태의 도전을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여행 쪽에서는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더라고요.

제가 요즘 자주 보고 있는 일본인 여행 유튜버가 한 명 있는데,

이 분은 아무도 모르는 곳 아무도 안 가는 곳 위주로 다녀요.

한국에 와서 백령도, 울릉도, 홍도. 이런 한국 사람도 잘 안 가는 곳을 많이 가시는 분이라,

그 영상을 보고 저도 똑같이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두더지 땅굴에 올린 여행기를 보면 뭐 여주 금사면이라든가 뭐 강원도 영월 태백.

이런 한국 사람들이 잘 안 찾는 국내 여행지 위주로 가고 포스팅하고. 그런 도전을 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도 한국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곳, 잘 모르는 곳으로 가서 그곳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에 대한 확고하고 도전 정신 넘치는 모습, 보기 좋네요.

앞으로 또 가보고 싶은 곳 생각하신 곳이 있나요?


네. 일단은 백령도랑 강원도 고성을 한번 가보고 싶어요.

제가 한참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을 때, 지난 주말에 강원도 철원하고 경기도 연천을 다녀왔어요.

철원에 갔을 때, 거기 백마고지 역이라고 우리나라 최북단 역이 있어요.

근데 제가 최북단역 다 갔을 때 미국인 관광객 3명이 딱 있더라구요.

백팩에 미국 국기 있고, 억양을 딱 들었을 때 딱 미국식 영어인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사람들을 딱 보고 생각했던 게

아 맞다, 생각해 보니까 외국인들이 한국 하면 남북 관계 6.25 전쟁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지.

한국 사람들이 물론 역사 시간에 배우기는 했지만 6.25 전쟁이라든가 남북 관계에 대해서 관심 없는 사람들도 꽤 많고 좀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고.

그러면 내가 한번 우리나라 최북단 지역, 북한을 볼 수 있는 그런 최북단 지역 위주로 한번 가볼까?

이런 방향성을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최북단 지역들을 보면 관광지 자체는 많아요. 근데 사람들이 몰라서 안 가요. 그런 데가 되게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라 하면 우리나라 최북단 지역. 한번 가보고 싶어요.

특히 강원도 고성, 백령도 화천, 양구 이런 DMG 딱 붙어 있는 곳. 그런 곳에 가서

여러분들 생각만큼 군부대만 있고 그런 척박한 곳 아닙니다.

여기도 역사 유적이 있고 여기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고 싶어요.



출처: 강원도 고성군 관광포털



너무 멋있는 도전이네요.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게 되실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두 가지로 설명을 하고 싶어요.

하나는 도전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도전을 할 때 남들이 다 하는 거를 도전하기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고 그거를 깊게 파고드는 거. 저는 그런 도전을 하라고 권유 드리고 싶어요.

저도 17개월 동안 고립 은둔 생활할 때는 이렇게 매일매일 바깥에 나가서

철원도 가고 연천 가고 그리고 경기도 여주 갈 정도로 바깥에서 활동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근데 제가 좋아하는 거를 찾게 되고 그거를 깊게 파고들고 하다 보니까

여행사 인턴십 할 때도 동료들하고 대화할 때 말이 통하는 게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 내가 좋아하는 거를 찾고 그거를 좀 깊게 파고들고

파고드는 과정에서 남들이 안 하는 게 무엇일까를 찾아서 도전하는 걸 권해드리고 싶고요.


또 하나는 이런 인터뷰라든가 아니면 매니저님하고 대화를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본인의 스토리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고립 은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게 두려웠어요.

제가 지금 이렇게 대화하는 거 작년 6월달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어요.

그래도 매니저님하고도 정기 상담하고, 이런 인터뷰를 하면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말을 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두더잡 활동 중에 되게 많이 깨달았어요.

 두더잡 하고 계시는 분들이 다 사회로 나가고 싶어서 경험을 쌓고 있는 건데

물론 직무 경험도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고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래서 이런 인터뷰가 돼도 좋고, 매니저 정기 상담, 만약에 본인이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면

거기에서도 이렇게 소통하는 연습,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으니까

단순 직무 경험뿐만 아니라 이런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키워서

준비가 된 인재가 되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때로는 역풍에 떠밀려 뒷걸음을 치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 어려운 도전을 택한 그는 꾸준히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 글이 순풍이 되어 기사를 읽는 여러분의 날갯짓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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