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두려워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오리
2023-10-22
조회수 942


예전에 여자 지인이 말하길, 10대 시절에 담배 피운 적이 있는데 이유가 '세보이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나봅니다. 아무래도 어린 나이니까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으면 좋겠고 두려워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보이는 사람', '강해보이는 사람' 즉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 유형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내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 아마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이것으로 설명 되지 않을까합니다. 스스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강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타인 역시 그럴 거라 여기는 거겠지요. 저는 학창시절에 담배를 피우는 무리나 그와 비슷한 무리들을 보아도 강해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아냐는 물음을 받는들 딱히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마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성가실 사람은 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를 두렵게 만드는 사람은 '아는 사람'입니다. 학식을 말하는 건 아니고요, 전반적인 삶에 대한 것이라고 해야할까, 뭔가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는 사람 말입니다. 나를 들킬 것 같거든요. 내가 변변찮은 인간이라는 것을 들킬 것 같고 혼자 지질하게 사는 것을 들킬 것 같아서요. 궁핍한 탓에 100원 하나에도 신경쓰는 것을 들킬 것 같아요. 어딘가 고장났거나 세상에 적응을 못하거나 어느 쪽이든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들킬 것 같아서요. 상대가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들키고 싶지 않아요. 좋은 사람이면 연민을 가질 테고 나쁜 사람이면 이용하려 할 겁니다. 도덕적으로 살려했던 것, 이력서에 한 줄 더 넣으려 공부한 것,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남들처럼 살려했던 것. 그 동안의 이런 노력들이 헛수고가 되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이 저는 가장 두려워요. 여러분이 두려워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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