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에 입사했으니
벌써 8개월차를 넘긴 직장인이 되었다.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일이 무서워서, 일하기가 싫어서 은둔을 하고 있었다.
9월부터 말랑말랑 모임터 그러니까 지금의 두더집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활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 장소가 너무나도 편안했기 때문일까
어느새 자신의 은둔 경력을 이야기 하면서 그곳의 매니저로 일하고 싶어하는 자신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다.
무엇이 대단하다고 은둔 경력을 자랑하면서 이야기 했을까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도 있지만 내가 그 장소에 있는게 당연하다는걸 확인시키고자 그랬던게 컸던것 같다.
타고나기를 사람들을 도와주는걸 좋아했기에
두더집의 매니저로 일하고자 했던 마음이 가장 컸지만
그 이면에는 이곳이라면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 상대적으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곳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 라는 어리광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애써 부정했지만 지금은 저런 생각을 가졌다는걸 긍정할 수 있다.
사람이라는게 당연히 자신이 편한 장소에 머물고 싶어하니까
매니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은둔 당사자 같지 않다고
아마 상대적으로 밝고 이야기를 잘했기 때문에 나왔던 말이었겠지만
당시에는 정말 쇼크였다.
난 내가 아직 은둔 당사자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의 눈에는 은둔 당사자가 아닌걸로 보이는구나
지금와서 보면 정말 기뻐해야 할 상황이었다.
드디어 다른 사람이 봐도 은둔 당사자처럼 보이지 않는구나. 이제 난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인과 다를게 없구나 라고
하지만 그때는 절망스러웠다.
은둔 당사자가 아니면 두더집에 머물지 못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 은둔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만들고 있던 이력서는 어쩌지? 라는 생각 등
오만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했다.
그러던 중 깨닫게 되었다.
난 지금 이 현재에, 이 장소에, 이 분위기에 안주하고 있었구나
이건 아니다. 난 다시 멈추기 위해 나온게 아니었는데 실제로는 다른 방식으로 멈춰있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기존에 있던 이력서와 자소서를 전부 지우고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은둔 기간이 짧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을 숨길수는 없었다.
현재의 나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쓰되 은둔 당사자인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과 내가 가진 업무 능력을 강조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은둔한 사실을 인정하되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 하고 지금은 이런저런 일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라는 내용을 강조해서 자조서를 작성했다.
그 결과 5곳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메세지를 주셨다.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는 메일로 진짜 은둔 기간동안 일을 안한것이 맞는지 여쭤보셨다.
뭐라 답하리 자소서에 적힌 대로라고 말씀드렸다.
이렇게 은둔을 끝내고 직장인이 되었다.
일을 하다보니 다시금 깨닫는게 몇가지 있다.
1. 생각보다 세상은 무섭지 않다. 물론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 힘든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것
2. 일은 힘들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 은둔보다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과 은둔 중에 고르라면 난 일을 고를것이다.
돈이 들어와서 재미있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있어서 재미있고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3. 내가 좋아하는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편하기까지 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결국 그런 완벽한 직장 및 환경은 존재하지 않더랍니다.
사람들이 서로 타협하면서 맞춰나가는것
그것이 사회라는것이었다.
지금의 저에게 바람이 있다면
1. 더 이상 은둔 당사자로 여겨지지 않는것
은둔 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은둔 기간이 직장 경력보다 압도적으로 길지만
저는 저의 능력과 직장 경력을 봐주기를 원하지 은둔 기간을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재 직장에서도 은둔 경험자가 아닌 하나의 직원으로 대해주고 계셔서 정말 좋습니다.
이게 당연한것이지만요 :)
2. 나도 제대로 된 연애 좀 해봅시다 ㅠㅠㅠㅠ
아예 모쏠이냐 하면 그건 아닌데 그렇다고 연애라고 하긴 뭐한 경험들만 있어서 슬픕니다.
나도 제대로 된 연애 좀 해보자 흑흑
올해 3월에 입사했으니
벌써 8개월차를 넘긴 직장인이 되었다.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일이 무서워서, 일하기가 싫어서 은둔을 하고 있었다.
9월부터 말랑말랑 모임터 그러니까 지금의 두더집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활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 장소가 너무나도 편안했기 때문일까
어느새 자신의 은둔 경력을 이야기 하면서 그곳의 매니저로 일하고 싶어하는 자신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다.
무엇이 대단하다고 은둔 경력을 자랑하면서 이야기 했을까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도 있지만 내가 그 장소에 있는게 당연하다는걸 확인시키고자 그랬던게 컸던것 같다.
타고나기를 사람들을 도와주는걸 좋아했기에
두더집의 매니저로 일하고자 했던 마음이 가장 컸지만
그 이면에는 이곳이라면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 상대적으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곳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 라는 어리광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애써 부정했지만 지금은 저런 생각을 가졌다는걸 긍정할 수 있다.
사람이라는게 당연히 자신이 편한 장소에 머물고 싶어하니까
매니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은둔 당사자 같지 않다고
아마 상대적으로 밝고 이야기를 잘했기 때문에 나왔던 말이었겠지만
당시에는 정말 쇼크였다.
난 내가 아직 은둔 당사자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의 눈에는 은둔 당사자가 아닌걸로 보이는구나
지금와서 보면 정말 기뻐해야 할 상황이었다.
드디어 다른 사람이 봐도 은둔 당사자처럼 보이지 않는구나. 이제 난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인과 다를게 없구나 라고
하지만 그때는 절망스러웠다.
은둔 당사자가 아니면 두더집에 머물지 못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 은둔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만들고 있던 이력서는 어쩌지? 라는 생각 등
오만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했다.
그러던 중 깨닫게 되었다.
난 지금 이 현재에, 이 장소에, 이 분위기에 안주하고 있었구나
이건 아니다. 난 다시 멈추기 위해 나온게 아니었는데 실제로는 다른 방식으로 멈춰있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기존에 있던 이력서와 자소서를 전부 지우고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은둔 기간이 짧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을 숨길수는 없었다.
현재의 나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쓰되 은둔 당사자인 내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과 내가 가진 업무 능력을 강조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은둔한 사실을 인정하되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 하고 지금은 이런저런 일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라는 내용을 강조해서 자조서를 작성했다.
그 결과 5곳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메세지를 주셨다.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는 메일로 진짜 은둔 기간동안 일을 안한것이 맞는지 여쭤보셨다.
뭐라 답하리 자소서에 적힌 대로라고 말씀드렸다.
이렇게 은둔을 끝내고 직장인이 되었다.
일을 하다보니 다시금 깨닫는게 몇가지 있다.
1. 생각보다 세상은 무섭지 않다. 물론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 힘든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다.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것
2. 일은 힘들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 은둔보다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과 은둔 중에 고르라면 난 일을 고를것이다.
돈이 들어와서 재미있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있어서 재미있고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3. 내가 좋아하는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편하기까지 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결국 그런 완벽한 직장 및 환경은 존재하지 않더랍니다.
사람들이 서로 타협하면서 맞춰나가는것
그것이 사회라는것이었다.
지금의 저에게 바람이 있다면
1. 더 이상 은둔 당사자로 여겨지지 않는것
은둔 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은둔 기간이 직장 경력보다 압도적으로 길지만
저는 저의 능력과 직장 경력을 봐주기를 원하지 은둔 기간을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재 직장에서도 은둔 경험자가 아닌 하나의 직원으로 대해주고 계셔서 정말 좋습니다.
이게 당연한것이지만요 :)
2. 나도 제대로 된 연애 좀 해봅시다 ㅠㅠㅠㅠ
아예 모쏠이냐 하면 그건 아닌데 그렇다고 연애라고 하긴 뭐한 경험들만 있어서 슬픕니다.
나도 제대로 된 연애 좀 해보자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