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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두더집을 방문한 것은 작년 12월 28일이었다. 그날은 두더집에서 원페이지 자기 탐색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었다. 소개글에서 자기 탐색을 위한 큐브틀 기록법 작성 워크숍이라고 하였고 자기 탐색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효과적인 방법 습득, 자기 탐색의 일상화를 배울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나는 오전 11시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위해 불광역에 있는 두더집을 찾아갔다. 두더집은 일반 옛날 가정집이었다. 정말 예전의 외할머니집 같이 생긴 건물이었고 마당이 있으며 2층 집이었다. 두더집의 안내자분이 2층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방에는 몇몇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서 해당 프로그램의 자료를 보고 있었다. 유민진 강사님이 오시고 피피티를 통해서 교육을 진행해 주셨다. 그 당시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무슨 일을 하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을 하는 시기였다. 자기 탐색을 큐브틀로 기록하여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서 참여자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수업이 진행되었다. 강사님이 아주 열정적으로 진행해 주셔서 기운이 났다. 그러고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점심시간에 1층에서 두더집관리자님이 닭볶음탕을 해주셨다. 매운맛과 안 매운맛 두 가지 버전으로 준비해 주시는 섬세함에 배려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하였다. 얼마 전 두더집에서 만든 김장이라면서 맛있는 김치도 주시고 각종 반찬과 따뜻한 집밥을 모르는 사람들과 먹으니 신기한 경험이었다. 점심을 먹고 1층에는 책이 많이 있어서 소파에서 책을 읽으면서 쉴 수 있었다.
나에게 두더집 방문기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용기를 주는 장소였다. 일이 없고 자존감이 낮아 있을 때 집에서 혼자 유튜브를 보는 것보다 지하철을 타고 불광역에서 두더집까지 걸어가면 많은 가게들을 지나가게 된다. 가게 주인 분들이 나이가 있으셨는데 다들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나도 힘을 얻어서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두더집 집밥을 먹으면서 나처럼 지금 심리적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위안이 되고 관리자님이 맛있는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