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이렇게 마지막이 되는구나.
지금까지 사모님은 당일 아침이나 전날에 나오지 말라는 말을 문자나 전화로 하셨다. 그간은 그러려니 하며 넘어갔지만 마지막까지 이러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사모님 입장에서는 손님이 없을 때 알바를 쓰는 건 손해라는 걸 알지만 요 며칠 다시 '부정혜진'이었다 보니 안 좋은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알바가 끝나니 다신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3월은 무슨. 준비했던 간식 꾸러미도 드리지 못하고 마지막 인사도 못 나눴는데. 다신 발길 안 해야지. 여태 살면서 알바했던 곳은 손님으로도 잘 가지 않는 습관이 있기에 이곳도 그렇게 될 듯싶었다.
(...)
요 며칠 한 끼만 먹고 계속 잠만 잤다. 어떻게 그렇게 잘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그렇게ㅡ. 내가 이러니 동생도 영향을 받는 듯, 일어나질 않았다. 너는 왜 그러냐니까 할 게 없어 그랬다고. 아이고야.
고정적으로든 일시적으로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나는 평생을 이렇게 우울감에 빠져 살 것이다. 이건 나이를 먹는다고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요 며칠 다시금 깨달았다. 그러니 뭐든 해야 함을 안다.
최근 집 연장으로 거액이 나가면서 다시 쪼들리게 되었다. 부모님은 뭐든 필요한 거 있으면 굶지 말고 엄마 카드로 사 먹으라 말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러지는 않았다. 그걸로는 동생 병원비나 약값만 결제했고, 그 외엔 쓰지 않았다. 제주에 내려와서 1년 반 넘는 기간 동안 경제적인 도움은 받지 않았다. 그저 내가 예전에 밤엔 공부하고 낮엔 알바하면서 조금씩 저축해 놓은 돈으로 충당할 뿐이었다. 언젠가 아빠가 말하길,
"그 나이 먹도록 모아둔 돈도 없어 어쩔 거야.."
"그거 제주 내려와서 다 썼어. 그래서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최근엔 동생도 식비의 반을 부담하고 있지만 동생이 내려오고부터 거의 1년간은 다 내 돈으로 해결하였기에 더 돈이 없었다. 최근 집세가 나가고 줄어든 잔고를 보니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든다. 본격적으로 청년학교 일정이 시작되면 빠듯하겠지만 그 기간 중에도 틈을 내어 단기 알바는 꾸준히 해야 함을 깨닫는다. 당장 이번 주부터라도.
"아빠도 돈 벌고 있으니까 언제든 돈 필요하면 말해. 굶지 말고."
부모님의 마음이 저러할수록 난 더 의지하려 하지 않는다. 내 힘으로 이겨 내야지. 적어도 먹고 사는 것만큼은 이제 더 이상 도움받지 말아야지. 도움이 되어야 함에도 모자랄 판에ㅡ.
힘내자.
하, 이렇게 마지막이 되는구나.
지금까지 사모님은 당일 아침이나 전날에 나오지 말라는 말을 문자나 전화로 하셨다. 그간은 그러려니 하며 넘어갔지만 마지막까지 이러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사모님 입장에서는 손님이 없을 때 알바를 쓰는 건 손해라는 걸 알지만 요 며칠 다시 '부정혜진'이었다 보니 안 좋은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알바가 끝나니 다신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3월은 무슨. 준비했던 간식 꾸러미도 드리지 못하고 마지막 인사도 못 나눴는데. 다신 발길 안 해야지. 여태 살면서 알바했던 곳은 손님으로도 잘 가지 않는 습관이 있기에 이곳도 그렇게 될 듯싶었다.
(...)
요 며칠 한 끼만 먹고 계속 잠만 잤다. 어떻게 그렇게 잘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그렇게ㅡ. 내가 이러니 동생도 영향을 받는 듯, 일어나질 않았다. 너는 왜 그러냐니까 할 게 없어 그랬다고. 아이고야.
고정적으로든 일시적으로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나는 평생을 이렇게 우울감에 빠져 살 것이다. 이건 나이를 먹는다고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요 며칠 다시금 깨달았다. 그러니 뭐든 해야 함을 안다.
최근 집 연장으로 거액이 나가면서 다시 쪼들리게 되었다. 부모님은 뭐든 필요한 거 있으면 굶지 말고 엄마 카드로 사 먹으라 말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러지는 않았다. 그걸로는 동생 병원비나 약값만 결제했고, 그 외엔 쓰지 않았다. 제주에 내려와서 1년 반 넘는 기간 동안 경제적인 도움은 받지 않았다. 그저 내가 예전에 밤엔 공부하고 낮엔 알바하면서 조금씩 저축해 놓은 돈으로 충당할 뿐이었다. 언젠가 아빠가 말하길,
"그 나이 먹도록 모아둔 돈도 없어 어쩔 거야.."
"그거 제주 내려와서 다 썼어. 그래서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최근엔 동생도 식비의 반을 부담하고 있지만 동생이 내려오고부터 거의 1년간은 다 내 돈으로 해결하였기에 더 돈이 없었다. 최근 집세가 나가고 줄어든 잔고를 보니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든다. 본격적으로 청년학교 일정이 시작되면 빠듯하겠지만 그 기간 중에도 틈을 내어 단기 알바는 꾸준히 해야 함을 깨닫는다. 당장 이번 주부터라도.
"아빠도 돈 벌고 있으니까 언제든 돈 필요하면 말해. 굶지 말고."
부모님의 마음이 저러할수록 난 더 의지하려 하지 않는다. 내 힘으로 이겨 내야지. 적어도 먹고 사는 것만큼은 이제 더 이상 도움받지 말아야지. 도움이 되어야 함에도 모자랄 판에ㅡ.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