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는 8분 40초부터 재생이 되는데 여기서는 링크를 똑같이 붙여도 처음부터 재생되네요.)
또다시 무기력한 상태가 되었다.
뭐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지? 원인이 뭐지?
월요일과 수요일에 쥐가 나올 지도 모르는 공간을 청소했다. 바퀴벌레가 죽어 있는, 여기저기 늘여 있는 쥐똥. 벌레라면 보는 것도 싫은 내게 그 공간은 고통 자체였나 보다. 워낙 빠른 손놀림에 이사장님이 거의 다 치워서 난 뭘 했나 싶지만 이후 내 상태가 이렇게 된 걸 보면 (그땐 몰랐지만) 분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라.
목요일엔 갑작스럽게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이제까지 하지 못한 독서 토론을 다시금 재개할 생각이신지 그날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자 하셨다.
제주에 내려오기 전, 도서관은 내 힐링 장소였다. 그곳만큼 조용한 곳이 없었기에 사람들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영어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는 건 나를 행복하게 했다. 하지만 목요일 그날은 지옥이 따로 없었다.
오전 몇 시간만 있을 줄 알았던 도서관 일정은 목요일의 일과가 되었다. 달리 할 건 없었다. 늘여 있는 게 책이라 보고 싶은 것을 보라 하셨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읽는 게 느린 나였기에 책은 가까운 대상이 아닌지라 어떤 것도 읽고 싶지 않았다. 그저 독서 토론 한다는 책을 펼쳐 놓고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듯 그렇게 꾸역-꾸역- 읽을 뿐이었다. 집중은 안 되었고 별로 관심 없는 경제 얘기여서 쉽게 쓰였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억지로 시간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 점심 시간을 재촉한 탓인가? 어딘가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 이사장님. 그리고 그때 먹었던 짜디 짠 황태 국밥. 밥을 먹고 산책을 한 뒤 다시 의자에 앉았지만 상황이 이래서인지 머리가 아파왔다. 결국 체한.
다음 날은 원래 같으면 알바를 나가야 했지만 사모님 아들이 군대에서 휴가 나와 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청년학교 일정이 변경되어 다음 주 목요일에도 나갈 수 있어 그날도 알바할 수 있는지 물으니 그건 그때 가 봐야 안다고. 요새 통 손님이 없어서ㅡ.
'그래 난 이런 존재였지.'
그래서 금요일엔 어디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 그러자 무기력은 다시금 얼굴을 내밀었다. 이날 알바를 갔으면, 나갈 구실이 있어 어떻게든 바깥 공기를 쐬었으면, 나는 다시 기력을 찾을 수 있었을까? 이따금 오는 무기력은 한 번 오면 마치 제 집인 양 나갈 생각을 하지 않기에 우울까지 동반되어 토요일 청년학교 일정까지 나가지 않았다. 몸이 안 좋은 건 맞았지만 활동에 지장을 줄 만큼은 아니었는데 그냥 그 핑계 삼아 가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내가 암흑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하는 짓을 또 했다. 그렇게 모든 걸 취소하는 사태는 일요일까지 이어져, 그렇게 가고 싶던 제로다 플로깅 모임 마저 모임장님께 새벽에 남긴 문자 하나로 펑크를 내었다.
'나이를 먹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
기분이 이래도 이걸 얘기할 사람은 없다. 이 울적한 마음을 의지가 되는 사람에게 토로하면 조금은 나아질까? 근데 그럴 사람이 없어. 지금까지 살면서 이걸 아무렇지 않게 들어주고 이해해 줄 사람 하나 없다는 게 나를 더 슬프게 해. 그래서 나는 현실로부터 도망친다. 이 기분을 외면하려 눈을 뜨지 않고 잠만 잔다. 무료하게 시간만 보낸다. 그렇게 한 끼만 먹는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8:40
(블로그에서는 8분 40초부터 재생이 되는데 여기서는 링크를 똑같이 붙여도 처음부터 재생되네요.)
또다시 무기력한 상태가 되었다.
뭐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지? 원인이 뭐지?
월요일과 수요일에 쥐가 나올 지도 모르는 공간을 청소했다. 바퀴벌레가 죽어 있는, 여기저기 늘여 있는 쥐똥. 벌레라면 보는 것도 싫은 내게 그 공간은 고통 자체였나 보다. 워낙 빠른 손놀림에 이사장님이 거의 다 치워서 난 뭘 했나 싶지만 이후 내 상태가 이렇게 된 걸 보면 (그땐 몰랐지만) 분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라.
목요일엔 갑작스럽게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이제까지 하지 못한 독서 토론을 다시금 재개할 생각이신지 그날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자 하셨다.
제주에 내려오기 전, 도서관은 내 힐링 장소였다. 그곳만큼 조용한 곳이 없었기에 사람들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영어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는 건 나를 행복하게 했다. 하지만 목요일 그날은 지옥이 따로 없었다.
오전 몇 시간만 있을 줄 알았던 도서관 일정은 목요일의 일과가 되었다. 달리 할 건 없었다. 늘여 있는 게 책이라 보고 싶은 것을 보라 하셨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읽는 게 느린 나였기에 책은 가까운 대상이 아닌지라 어떤 것도 읽고 싶지 않았다. 그저 독서 토론 한다는 책을 펼쳐 놓고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듯 그렇게 꾸역-꾸역- 읽을 뿐이었다. 집중은 안 되었고 별로 관심 없는 경제 얘기여서 쉽게 쓰였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억지로 시간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 점심 시간을 재촉한 탓인가? 어딘가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 이사장님. 그리고 그때 먹었던 짜디 짠 황태 국밥. 밥을 먹고 산책을 한 뒤 다시 의자에 앉았지만 상황이 이래서인지 머리가 아파왔다. 결국 체한.
다음 날은 원래 같으면 알바를 나가야 했지만 사모님 아들이 군대에서 휴가 나와 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청년학교 일정이 변경되어 다음 주 목요일에도 나갈 수 있어 그날도 알바할 수 있는지 물으니 그건 그때 가 봐야 안다고. 요새 통 손님이 없어서ㅡ.
'그래 난 이런 존재였지.'
그래서 금요일엔 어디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 그러자 무기력은 다시금 얼굴을 내밀었다. 이날 알바를 갔으면, 나갈 구실이 있어 어떻게든 바깥 공기를 쐬었으면, 나는 다시 기력을 찾을 수 있었을까? 이따금 오는 무기력은 한 번 오면 마치 제 집인 양 나갈 생각을 하지 않기에 우울까지 동반되어 토요일 청년학교 일정까지 나가지 않았다. 몸이 안 좋은 건 맞았지만 활동에 지장을 줄 만큼은 아니었는데 그냥 그 핑계 삼아 가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내가 암흑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하는 짓을 또 했다. 그렇게 모든 걸 취소하는 사태는 일요일까지 이어져, 그렇게 가고 싶던 제로다 플로깅 모임 마저 모임장님께 새벽에 남긴 문자 하나로 펑크를 내었다.
'나이를 먹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구나.'
기분이 이래도 이걸 얘기할 사람은 없다. 이 울적한 마음을 의지가 되는 사람에게 토로하면 조금은 나아질까? 근데 그럴 사람이 없어. 지금까지 살면서 이걸 아무렇지 않게 들어주고 이해해 줄 사람 하나 없다는 게 나를 더 슬프게 해. 그래서 나는 현실로부터 도망친다. 이 기분을 외면하려 눈을 뜨지 않고 잠만 잔다. 무료하게 시간만 보낸다. 그렇게 한 끼만 먹는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