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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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지 않은 것 마주하기

Hyejin
2026-04-22
조회수 288

26.04.21.화



 매주 화, 금은 돌집 작업하는 날. 아침부터 돌 작업장으로 향했다. 이번 주에는 청년들이 밥을 준비해야 되어서 김치찌개 및 반찬 그리고 밥을 다 가져갔다. 여러 사람 손에 짐이 많은 고로 얼른 옮길 장소로 안내해야 했는데 나는 그저 내가 들고 있던 일바지 가방을 다른 이에게 맡긴 뒤 길을 안내해야겠다고만 생각하느라 빠릿하게 움직이지 못했다.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움직여야 함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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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오늘은 날이 화창하여 바닥이 질퍽거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출발 전에 장화를 신는 게 좋을 거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비가 와서였는지 아직도 진흙이 있는 곳이 많았고 여전히 운동화는 더러워질 상황이었다. 어제든 아니면 오늘 아침이든 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여 신발을 말해 주었다면 운동화를 더럽히는 사람이 적었을 거란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늘 닥쳐야 뭐가 필요한지 아는 터라 앞으로 이런 것을 미리 볼 수 있는 시야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마다 의식하여 상황을 보려 하자. 어렵겠지만..


(...)


 이후엔 일부 제주 청년을 제외하고 1시간 정도 일찍 그곳을 나왔다. 저녁 당번을 제외하고 모종을 심으러 텃밭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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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저 이곳에 오래 있어 다른 사람보다 작물을 심어 본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어느 구역에 무얼 심으면 되는지, 그리고 그 방법까지도 가르쳐 주게 되었다. 바질 구역, 상추 깻잎 구역, 고추 구역, 덩굴 작물(호박, 오이, 애플 수박) 구역. 각자의 자리에서 알려 준대로 다들 열심히 심고 이제 끝마치려 할 즈음,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했다.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셔서 보았는데 덩굴 작물의 간격이 가까웠다. 덩굴 식물들은 널리널리 퍼져나가 그걸 고려하여 심어야 하는데, 이를 처음에 언급하긴 했지만 애초에 내가, 심을 땅을 잘못 알려 주는 바람에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잘못을 인지하고 나서야 작년에 덩굴 작물을 심었던 위치를 기억해 냈고, 그 부근에 모종을 옮겨 심기 시작했다. 비슷하게 생긴 게 몇 있던 터라 같은 종류끼리 한데 모으는 데 애를 먹었고, 지금 하는 과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몸이 먼저 나가서인지 제대로 된 설명을 해달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뭐든 일이 닥치면 방법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해 보면서 방법을 찾아서인지 일의 효율을 고려하지 않고 하던 그동안의 습관이 발목을 잡았다. 또한 매번 참여자의 역할로만 상황을 접한 것도 이런 순간을 애먹게 하는 데 한몫했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해 주시는 청년 덕에 무사히 과제를 완료할 수 있었다.. 유독 몸과 마음이 지쳤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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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을 열심히 준비해 주신 분들 덕분에 아주 부드럽고 맛있는 찜고기를 먹고~ 사무동에서 이야기를 나눈 뒤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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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마주하는 건 힘든 일이다. 익숙하지 않은 건 자신을 더 자책하게 하지만 언제든 마주해야 한다면 뭐, 지금이라도 계속 마주할 수밖에. 오늘처럼~~ 아, 되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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