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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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컨디션이 안좋은가

동민불패2
2026-04-29
조회수 133

컨디션이 좋지않냐고물으셔서


네.. 라고했다가 바로 아닙니다라고말했다

컨디션이좋지않다면 그것은 기분이라던지, 다운되어있어 그런것인데

그걸 주장할 순 없다. 그래서 곧바로 아니라고 정정드렸던것인데 웃음을 자아낸것같고, 또 그냥넘어갈려했는데 그렇게얘길하면어쩌냐고도(약간 반은 농담식으로) 이야기하셨다.

컨디션이 안좋지 않은것은 내가 준비를 못해서 자신이없고 소리를 못내는 것이지. 다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업시작부터그랬다. 원래 내악보를 뽑아주시는 분이계시다. 그분은 지난학기내내 악보정리를 힘겹게하고 또 제대로준비도못해서 핸드폰으로 보는 내가 안쓰러웠던지 악보파일도주시고, 펀치로 뚫는 방식이라, 본인것을 하시면서 내것도 해와주셨다. 나도 그게 익숙해져버려 이젠 악보를뽑지않는 순간까지왔다.


오늘은 더군다나 이전 수업이 늦게끝나서 지각까지했었다. 악보를 꺼내주실것을 내심기대했으니 주지않는것이었다. 왜지? 뭔가 기분이상했나? 혹은 기분이상할만한 일이 없더라도, 뭐랄까 나이도 훨씬어릴 내게 악보를 준비해주시는것에대해 문제성을 느끼셨나?(문제는맞으니까) 그래서 그러신건가.., 나는 기대하고있었다. 먼저 주실것을, 아무리연습중이라도 그래도주실것을.. 근데 그걸내가 손내밀순없다.


아니 내밀어야하는가? 그게뭐대수인가? 자존심인가? 글쎼 그런거라기보단 정확하게는 당연히 내권리처럼 달라고하는것이, 혹시 만약 그것이 깜빡해서안하셨다던가했을때, 오히려 그게 그분을(즉, 호의를 베푼사람을) 더 기분나쁘게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쉽사리 말을 못꺼냈다. 그냥.. 그냥..


그냥 내 얼마남지않은(3%)배터리로 인터넷에 악보를검색해서 찾으려했으나, 저작권때문인지 악보이미지는 없고 다 유튜브영상이던가그랬다. 결국 그렇게 나는 힘든, 힘겨운 좌불안석의길을 걷고있었다.(난삐지기도한것)

그러다가 결국 선택했다. 아 지금은 자존심이고뭐고 그게중요한게아니고 내가할수있는최선을 다하는수밖에없다. 그길밖에없다. 뭐지? 악보를 같이보자고 말을 건네는 것 그게 유일한것이다. 그것은 바보같긴하지만 수치스럽지만 이미 지지지난주에 한번한것이기도했다. 그래서 같이보자말씀드리니

악보가없냐고 오히려되물으시는것이었다. 나는 거기서 다시한번 더 쿵 했다. 아니 원래뽑아주시던분이 없냐고물으시니. 아 이건 분명 나한테 조금 삐지신게있는것이다. 내가 뭔가 잘못을한것이구나! 아니면 그리고 아무튼 이제는 안뽑아주시겠다는거구나. 그럴수있지 그럴수있지.. 어떤거때문이지?? 하고 생각에 다시금 빠져잠겼다.

인셉션에서 꿈속에 꿈속에 꿈이라했던가? 고민을 빠져나올려던찰나 다시금 한층 더 깊은 고민에 빠지게되니 그게 날 힘들게했다.


그렇게 그 곡은 지나갔다. 이번주 새로배우는 곡이기에 그 한곡말고는 이미악보가있다. 이것도 다 그분이 뽑아주신것이지만.

그렇게 다음곡으로 넘어가는 잠시동안. "왜, 악보가없어?"  하시길래


네 했더니

"전에 뽑아줬잖아" 

하시길래 그때 뚱 생각이들었다.

아!!

아!!


저번에 2곡 한꺼번에주셨구나.. 얼른 맨뒷장을 펴보니 있는것이다.

바보에 바보에 바보가아닐수없는 것이다.

난 요즘

난 최근

난 요사이 자주 그런다. 자주.

(오늘 난 또 발표가있었는데 그걸잊고있었다. 정확히는 한주미뤄져서 기억에서 살짝벗어난것인데,.. 그래도체크를 잘했어야했는데[하긴했는데 잘안써놔서..])

엄밀하게 나는 기억하고싶지않다. 그걸 원한다. 기억하지않음을 원한다. 벗어나고싶고 다잊고싶다. 그렇게살고싶다.

그뒤로 아무튼, 나는 내 부족함들이, 연습한다고했지만 많이부족한것들이 계속 내스스로 보였다. 점점 작아졌다. 잘하지도못하고 틀리면서 목소리를 내는것이 내옆사람을 방해한다는 생각에 점점 쪼그라들었다.

중간중간 소리도내보고, 빵빵 용기를 높여보려했지만 계속잘되진않았다.

무수히많은생각을 했다. 노래를 잘부르려면어떻게해야할까 연습만이 살길? 내가잘하면 남은 잘하는가? 남이잘하면 나는 잘하는가?

지휘자가원하는것은뭘까 등등.. 

작아질수록 남들은 멀어졌기에.. 그렇다고 가까이다가서려하면 멀어지는것만같았다. 웃음만나오는것이다.


이얘기는 끝이나지않을 것같다.

끝나려면 결국 끝내는수밖에없다. 억지로

다음주엔 나아질거야

다음주엔 변화할거야

다음주엔 괜찮을거야 를 믿을 수 없다.


그(것/말=나)는 내게 신뢰를 잃었다.

다행인 몇가지일도있다


수업다끝나고 그래 난 가치가없어 연습도못해가는게무슨하면서 연습실에서 박혀있어야지하고 가려했으나 발은가다가멈추었다. 그조차도 못하겠다 싶었다.


사실원래라면 조금긴장많이많이했기에 조금은수다1시간정도떨면서 쉬었다. 그시간을 버리려했었다. 아무튼 발길을 다시돌려 내려왔다.. 내가 살길을 찾아서, 내가 사는길을 찾아서 사람있는곳으로향했다. 그래도 그곳은 편하다. 천국이나다름없는것이다.


그래서 농담도하고 연습도 대충대충해보면서 긴장을 풀어보았다. 그래좋았다.

또 다른 하나는 그랜드피아노속으로, 건반덮개 틈사이로 연필이빠졌다가 틈새로 굴러들어가버린것인데, 나는 그걸보고 헉! 했다가, 대충살펴보니 방법이없는것같아서 아~ 그냥 가야지 아무도본사람없으니까 라는 말이 입으로 딱뱉어졌다. 아무렇지않은 일 같았다. 그냥들어갈수도있는거아닌가하고.


그런데 옆에계셨던 나의 학우분께서 고장나는거아니냐고 나는모른다~ 이런식으로 이야기하셧다. 말만하신게아니고 옆에오셔서 살펴보시고말이다.

그때 순간 심각성을 조금생각해보게되었다. 그랜드피아노이고 수업용이라 그래도 A급으로관리중인데 아무리안보인다고하여도 나중에 문제시뜯어보았을때 발견되긴할거고 그때되서 당연히 범인(? 큰문제가없다고쳐도)을 찾기는 힘들것이며 혹시라도 큰문제가생길시그때는 범인을 찾으려고하겠지만 말만안하면 누군지아무도모를...


아무튼 그렇게 생각을 거듭하다보니 이게 그냥대충넘어갈일은 아니라는것을 알게되었다. 내인간성에관련된부분이고 나아가서는 연습잘하고말고보다 이런게 더중요하다는생각을하게됐다. 


그래서 인터넷으로찾아보았다. 그리고 피아노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방법은없는지. 하지만 두 방법모두 내마음에서의 기대는 10%정도였다. 어차피안될것이다하는 그런마음인것이다.


ㅇㅣ걸 조교선생님께말씀드리면 어떻게되려나? 어차피치는데는문제없으니까 그냥넘어가려나? 교수님귀에까지들어가려나? 왜 피아노를쳐가지고 그러냐고 혼나려나? 사람을부르면 기본적으로 아무리 간단해도 출장비도들고, 또 내가판단하기로 공구를이용해서 연필하나빼자고 막 들어내고할텐데 그런거생각하면 분명 내가 큰사고를친건맞는것이다. 젤큰사고는 숨기려하는것이었겠지만. 하지만 지금 내가말하는부분은 아무렇지않게 숨기려했던 내 모습이 나는 더 놀랍다는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위기에닥치면 변하나보다..

결론은 이렇게그래도글로쓸수있던것은 아마 해결을해서이지않을까?


나는 그자리를 빠져나오면서 되뇌였다. AI한테나 인터넷에물어보자!(배터리가다꺼졌으므로, 그리고 곧 수업이시작되므로)

나의 학우분도 그이야길듣고 그냥 끄덕끄덕하신듯하고, 그옆자리에계신분은 뭐가? 뭐가? 이러셨는데 그 학우분은 몰라도된다고 나를 커버쳐주셨다.


아무튼 나는 근데,... 마음은그랬다. 만약방법이 없다면..그냥 숨길거라고 없던일칠거라고...

근데 인터넷검색하니 간단하게 덮개를제거하는방법이있었다. 보지않으면 몰랐을 그런 방법. 그래서 난 해결! 완수! 보람! 차다.


근데 이걸 내힘이아니다. 내힘으로는, 내의지로는 난 포기했었고 포기했다면 어떻게되었을까? 그안에서 분명, 분명!! 피아노는 소리가달라졌을것이다.

소리가달리지지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걸 누군가는 눈치챘어도 별수없겠지. 그렇다고 기사를불러드러내겠어? 나중에고장나면 그때나야 부르겠지. 아마10년이지나도모를수도있어. 하고 난 생각한것이다 분명 그렇게마음먹은 것이 분명하다.

컨디션이좋든나쁘든 하지않으면안될일을 했고, 해야할일은 하지않았다.

그것이 사실이다.


물론 내선에서 할수있는 최선만하자. 그게 다이다 라고생각하려했다. 그게 최고라고.


큰 고장이야난다면 그때는 이실직고할요량으로,, 사건이 이미터진뒤로 뭔가 다른사람들한테피해를줄수도있는거겠지만.. 그건 그때고.. 하고말이다.

맞다. 누가 다 법지키며사는가? 누가 다 옳게만사는가? 나는 더더욱아니다 유두리있게, 다 상황에맞게적절히 사는것이다. 다만 큰죄안짓고 큰피해주지않으려노력할뿐인것이다. 그게사실이다.


근데 우연히? 나는 보람을느껴버렸다. 우연히 방법을 또 잘알게되어 고쳐버리게된것이다.

그러지않았다면

그냥 별일없었다면

나는 이렇게 고민에 더 빠질일도

더 고민할일도 없었을텐데


그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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