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제주 도착

6일간의 보금자리

기분좋게 만들어 준 마당의 로즈마리

저녁에 가진 대화모임. 각자의 아픔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4월 21일 둘째날
너무 예뻤던 돌하르방 미술관

한치 앞을 모르고 즐겼다.

돌을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 손목 아작날 뻔했다.

이후 텃밭에서 각종 모종을 심었다. 두번째 손목 아작.

함께 하니 금방 끝났다. 저녁에 먹은 갈비가 고된 하루를 위안해주었다.
4월 22일 셋째날

잡초 뽑기. 잡초가 이렇게 화나는 존재일 줄이야.

저녁에 만든 양모펠트 작품들
4월 23일 넷째날

넷째날은 자유시간을 가졌어요.
서우봉에서 바라본 함덕바다
서우봉. 유채꽃이 끝물이라 아쉬웠어요.

여행의 하이라이트. 고등어회
성산일출봉 아래에서 본 바다. 바람이 엄청 불었어요. 삼다도 맞네요.
꼭 가보고 싶었던 물영아리. 소와 푸른 잔디가 참 평화로운 색감이었어요.

물영아리에 있는 습지. 힘들게 올라갔는데 습지를 보고나니 기분이 좋았어요.
4월 24일 다섯째날

잡초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초록색이 싱그롭게 보이지않고 지긋지긋해 보이기 시작합니다.
헤맨 만큼 자기 땅이라고 하지요. 힘들어도 다 끝내고 나니 너무 뿌듯했어요. 칭찬까지 받으니 통증은 금방 잊혀졌습니다.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제주도 일몰
4월 25일 마지막날

천연 쪽염색. 색감이 너무 예뻤어요. 오랜만에 복습하는 산화, 환원 반응.. 과학공부도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은 많은 이들의 눈물을 훔치게 만들었던 냐미.
제주도 리트릿을 떠나기 전, 내 머릿 속은 푸른 바다와 한라산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낭만보다는 불편함에 가까웠다. 낯선 이들과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의 눈치를 살펴야 했고, 돌담 건축과 텃밭 체험같은 생소한 노동은 육체적인 피로를 몰고 왔다.
물론 즐거운 순간도 많았다. 제주에 정착한 신배들에게 들는 제주의 삶, 밤늦도록 이어진 깊은 대화와 웃음소리는 분명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준 것은 불편함이었다.
특히 돌담 건축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돌을 담을 쌓는데 쓰기 좋게 망치로 평평하게 다듬는 작업은 처음 접하는 내게 고난이었다. 손목은 너무 아팠고, 단단하고 불규칙한 돌모양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게 맞나' 하는 의구심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때 관장님께 정을 사용하는 방법과 돌을 깎아 나가는 과정을 여쭤보았다. 설명을 들고나니 비로소 명확한 목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돌을 깎는 데에도 분명한 과정들이 있었다. 우선 기준점을 잡아야 하고, 그 기준에 맞춰 주변을 조금씩 깎아 나가야 한다.
도구의 쓰임새와 다음 단계를 이해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흥미가 생겼다. 가야할 길을 알게 되자 손목의 통증도 견딜만한 것이 되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막막함을 이겨내며 망치질을 계속하자, 투박하던 돌은 서서히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어졌다. 작업 끝에 받은 ‘잘했다'라는 관장님의 피드백는 그간의 통증을 잊게 해주었다.
원하는 모양으로 돌이 깨지지 않아 답답했던 시간, 손목의 통증과 등 뒤의 뜨거운 햇살을 견뎌낸 과정이 있었기에 돌은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돌을 깎으며 삶의 지혜를 깨달았다.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며 깎아 나가는 시간이 있어야만 우리는 비로소 다듬어질 수 있다. 그 고된 공정 끝에 비로소 나만의 고유한 모양이 생겨난다는 것을, 이번 제주에 불편한 시간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4월 20일 제주 도착

6일간의 보금자리
기분좋게 만들어 준 마당의 로즈마리
저녁에 가진 대화모임. 각자의 아픔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4월 21일 둘째날
한치 앞을 모르고 즐겼다.
돌을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 손목 아작날 뻔했다.
이후 텃밭에서 각종 모종을 심었다. 두번째 손목 아작.
함께 하니 금방 끝났다. 저녁에 먹은 갈비가 고된 하루를 위안해주었다.
4월 22일 셋째날
잡초 뽑기. 잡초가 이렇게 화나는 존재일 줄이야.
저녁에 만든 양모펠트 작품들
4월 23일 넷째날
넷째날은 자유시간을 가졌어요.
여행의 하이라이트. 고등어회
물영아리에 있는 습지. 힘들게 올라갔는데 습지를 보고나니 기분이 좋았어요.
4월 24일 다섯째날
잡초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4월 25일 마지막날
천연 쪽염색. 색감이 너무 예뻤어요. 오랜만에 복습하는 산화, 환원 반응.. 과학공부도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은 많은 이들의 눈물을 훔치게 만들었던 냐미.
제주도 리트릿을 떠나기 전, 내 머릿 속은 푸른 바다와 한라산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막상 마주한 현실은 낭만보다는 불편함에 가까웠다. 낯선 이들과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의 눈치를 살펴야 했고, 돌담 건축과 텃밭 체험같은 생소한 노동은 육체적인 피로를 몰고 왔다.
물론 즐거운 순간도 많았다. 제주에 정착한 신배들에게 들는 제주의 삶, 밤늦도록 이어진 깊은 대화와 웃음소리는 분명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준 것은 불편함이었다.
특히 돌담 건축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돌을 담을 쌓는데 쓰기 좋게 망치로 평평하게 다듬는 작업은 처음 접하는 내게 고난이었다. 손목은 너무 아팠고, 단단하고 불규칙한 돌모양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게 맞나' 하는 의구심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때 관장님께 정을 사용하는 방법과 돌을 깎아 나가는 과정을 여쭤보았다. 설명을 들고나니 비로소 명확한 목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돌을 깎는 데에도 분명한 과정들이 있었다. 우선 기준점을 잡아야 하고, 그 기준에 맞춰 주변을 조금씩 깎아 나가야 한다.
도구의 쓰임새와 다음 단계를 이해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흥미가 생겼다. 가야할 길을 알게 되자 손목의 통증도 견딜만한 것이 되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막막함을 이겨내며 망치질을 계속하자, 투박하던 돌은 서서히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어졌다. 작업 끝에 받은 ‘잘했다'라는 관장님의 피드백는 그간의 통증을 잊게 해주었다.
원하는 모양으로 돌이 깨지지 않아 답답했던 시간, 손목의 통증과 등 뒤의 뜨거운 햇살을 견뎌낸 과정이 있었기에 돌은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돌을 깎으며 삶의 지혜를 깨달았다.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며 깎아 나가는 시간이 있어야만 우리는 비로소 다듬어질 수 있다. 그 고된 공정 끝에 비로소 나만의 고유한 모양이 생겨난다는 것을, 이번 제주에 불편한 시간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