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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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6.목] 집으로

Hyejin
2026-03-28
조회수 88

 인문학 시간에 읽는 책을 어려워하는 청년이 많아서 이사장님께서는 책 내용에 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신다고 했다. 오전 8시 40분쯤 캐리어와 큰 짐에 배낭 두 개까지 매고 두더집에 갔다.


 간단하게 책 내용을 듣고 9시 반 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섰다. 11시 55분 비행기. 공항에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여유를 두고 도착했던지라 기다리는 겸 뭐라도 먹을까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수하물 검사하는 곳에서 동생의 가방이 걸렸고, 가위 같은 물건이 6cm를 넘어, 버리거나 수하물로 맡겨야 한다고 하셨다. 하는 수없이 캐리어에 가위를 넣고 수하물을 맡기러 다시 가야 했다.

 가위가 필요해서 가져온 게 아니라 가져온 가방에 달려온 물건. 그때의 나는 그저 이 상황에 짜증스럽게 동생을 대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의 행동에 반성이 되었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과 이런 나의 태도에 동생은 그냥 버려도 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하였다. 그렇게 생각하게 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제서야 내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다.. (늘 지나고서야 후회하지)


 이왕 나왔기도 했고 시간 여유도 있어서 그냥 맡기고 다시 왔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바로 코앞에 있던 곳을 보지 못해 1층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느라 시간을 더 지체해야 했다. 역시 난 한 번에 뭘 하는 법이 없지. 


 오랜만에 서울에 간 김에 예림 님을 만나기로 했다. 이전에 만났던 카페에서 보기로 했고, 1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번엔 혼자였는데 이번엔 동생과 둘이서.ㅎ

 예림 님은 언제든 내게 용기를 준다. 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크게 칭찬해 주며 내 자존감을 북돋아 준다. 그래서 항상 고마웠고, 언제 만나든 크게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어서 감사했다. 내게 이렇게 좋은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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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아이들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바느질해서 만든 브로치를 선물로 주셨다. 이와 더불어 난민 아이가 그린 그림이 새겨진 양말도. 더 의미 있고 값진 선물. 가방에 달고 다녀야지~

 그렇게 3시쯤 헤어진 뒤 집에 가니 오후 5시가 넘어 있었다. 가자마자 엄마는 얼른 밥을 먹으라고 소리에 소리를 내었다. 그 시간 동안 어떤 것도 제대로 못 챙겨 먹었을까봐 우릴 생각해서 한 소리였는데 나는 그걸 짜증으로 받아쳤던 것 같다. (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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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갈비, 닭갈비(엄마는 닭갈비라고 했지만 닭볶음탕 맛이 났다), 꼬막 무침(이건 골뱅이 맛이 났다). 메인이 무려 3가지나 되었던 호화로운 상. 엄마가 끓여 준 청국장도 너무 맛있었다. 청국장 꼭 챙겨가야지~

 근데 이 시간에 밥을 먹지 말았어야 했다. 이날은 우리가 오랜만에 왔다는 소식에 남동생 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 날이었는데, 둘 다 일을 마치고 오니 저녁 8시 넘어 오는 거였다. 근데 그러면 너무 늦을 것이니 우리 먼저 먹은 거였는데 그 때문에 더 어색하게 되었다. 남동생네가 왔을 땐 우린 거실에만 있었고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워낙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질 못해서인지 일부러 시간 내 준 이들에게 그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한 것 같아 미안했다. 올케는 참 어른들에게도 잘하고 착한 것 같았다. 그래서 뭔가 살갑게 대하지 못한 게 더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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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고 동생이 그린 그릇에 참외가 담겼다.

 어쨌든 이로써 오랜만에 집에 왔도다~~ 흐허


e66c0664d91b2.jpg별거 아닌 것에도 이렇게 말해주니 감사ㅡ.

남동생 것에는 젤리가 달리지 않았는데, 왜 자기는 없냐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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