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2.03.화
'4분'
매번 급박하게 준비하는 탓에 오늘도 버스를 놓칠까 부랴부랴 달려갔다. 버스가 아직 안 온 걸 확인하며 주머니를 더듬는데 핸드폰이 없었다.
'분명 현관에서 급히 패딩 주머니에 넣은 것 같았는데 뭐지? 집에 두고 온 건가?'
집에 다시 가기에는 시간이 없어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알바를 하러 갔다.
이후 집에 와서 봤지만 핸드폰은 없었다. 어디서 잃어버린 게 분명. 곧장 나가 오늘 갔던 쪽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없었다. 혹여 누가 주워다 놓았나 싶어 밑져야 본전으로 관리사무소에 가서 물었다.
"오늘 분실물 들어온 게 있나요?"
"아~ 핸드폰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안심이 되었다. 관리소 직원 분이 가다 주운 모양. 101동과 102동 사이에 있었다고 하셨다.
"어쩌다 잃어버리셨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버스만 생각하다 달리던 중에 패딩 주머니에서 빠졌나 보다. 전혀 몰랐는데.. 그런데 그런 것과는 달리 액정이며 케이스며 손상된 곳은 없었다. 참 신기하지. 만화처럼 핸드폰이 떨어지는 순간 물방울이 나타나 바닥에 통- 하고 가볍게 떨어졌나?ㅋ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상상만 더해진다.
26.02.04.수
알바를 끝내고 버스를 타러 가는데 날이 좋았다. 볕이 좋아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면 좋겠다 싶어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집에 도착하면 같이 쓰레기를 주우러 가자고. 동생은 싫다고 하였다.
"오늘 식당에서 연탄불 연기를 많이 마셔서 그런가 시원한 공기를 쐬어야 할 것 같아. 같이 플로깅 가자~"
"그럼 그냥 산책하면 되지 쓰레기는 왜 주워.."
마음 약한 동생은 이내 알겠다고 하였다. (오예) 청년학교를 하지 않는 날이면 동생은 집에만 있기에 어떻게든 바람을 쐬어 주고 싶었다. 환경보호는 덤이고. ㅎ 그러다 오늘 목수님과의 일정을 일찍 끝낸 승범 님을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면서 승범 님도 합류하게 되었다. 오늘은 피곤할 테니 그대로 집으로 가라고 했는데, 그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같이 가게 되었다.



오늘도 열심히 쓰레기를 줍고 집으로 와 금요일에 하려고 했던 플로깅 참여 투표를 확인하였다. 가능한 사람은 없었으며 일부는 아예 답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 그동안 쌓여 있던 부정이 솟구쳤다.
딱 한 번 빼고는 다들 시간 맞추기 어려워 계속 제대로 모이지 못했다. 시간이 되는 한두 명만이 참여하는 상황. 평일 오후 3시~5시밖에 되지 않는 나로써는 내가 안 되는 시간에는 그들이 자체적으로 조직하여 플로깅을 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단순히 '환경을 지키자!'라는 목적보다는 다른 이유로 참여하는 것 같아서 이 모임을 계속 유지해야 하나 싶었다. 더군다나 쓰레기 수집을 마치고 분리수거 가능한 것들을 물로 씻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니 그건 그것대로 고충이 되었다. 나는 이걸 최대한 깨끗이 씻어 분리 배출하고 싶은데 사람들을 마냥 오래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난감할 뿐이었다(오늘도 대충 씻어 마지막 마무리 과정에 찝찝함을 남기고). 또한 플로깅 후 함께 음식을 사 먹는 날이면 매번 배탈이 나 그건 그것대로 고생을 해야 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그냥 이 모임을 파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동네의 쓰레기를 줍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동한다면 그러하겠지. 그래서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집게를 각자에게 돌려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 모임을 파하기로 하였다. 누군가는 할 것이고, 누군가는 안 할 것이고.
아, 피곤하다ㅡ.

_하루3감사
1
핸드폰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손상도 없이 보호해 주셨네요. :)
2
플로깅 하기를 누구보다 싫어하는 동생. 오늘은 그 마음을 열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D
3
저번에 동민 님이 공유해 주신 링크를 오늘에서야 자세히 보게 되었다. 물건을 다시 쓰는 활동으로, 환경을 지키는 데 일조하는 내용이었다. '우산을 고치는 게 무슨'이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요즘같이 너무 쉽게쉽게 버리는 때에 기존에 있는 물건을 재사용하는 것이야 말로 낭비를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었다. 그럼에 너무 하고 싶었다. 일부 과정이 청년학교와 겹쳐 허락을 받아야 하겠지만 일단 신청은 해 보려 한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생각보다 환경에 관심이 많구나.

26.02.03.화
'4분'
매번 급박하게 준비하는 탓에 오늘도 버스를 놓칠까 부랴부랴 달려갔다. 버스가 아직 안 온 걸 확인하며 주머니를 더듬는데 핸드폰이 없었다.
'분명 현관에서 급히 패딩 주머니에 넣은 것 같았는데 뭐지? 집에 두고 온 건가?'
집에 다시 가기에는 시간이 없어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알바를 하러 갔다.
이후 집에 와서 봤지만 핸드폰은 없었다. 어디서 잃어버린 게 분명. 곧장 나가 오늘 갔던 쪽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없었다. 혹여 누가 주워다 놓았나 싶어 밑져야 본전으로 관리사무소에 가서 물었다.
"오늘 분실물 들어온 게 있나요?"
"아~ 핸드폰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안심이 되었다. 관리소 직원 분이 가다 주운 모양. 101동과 102동 사이에 있었다고 하셨다.
"어쩌다 잃어버리셨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버스만 생각하다 달리던 중에 패딩 주머니에서 빠졌나 보다. 전혀 몰랐는데.. 그런데 그런 것과는 달리 액정이며 케이스며 손상된 곳은 없었다. 참 신기하지. 만화처럼 핸드폰이 떨어지는 순간 물방울이 나타나 바닥에 통- 하고 가볍게 떨어졌나?ㅋ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상상만 더해진다.
26.02.04.수
알바를 끝내고 버스를 타러 가는데 날이 좋았다. 볕이 좋아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면 좋겠다 싶어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집에 도착하면 같이 쓰레기를 주우러 가자고. 동생은 싫다고 하였다.
"오늘 식당에서 연탄불 연기를 많이 마셔서 그런가 시원한 공기를 쐬어야 할 것 같아. 같이 플로깅 가자~"
"그럼 그냥 산책하면 되지 쓰레기는 왜 주워.."
마음 약한 동생은 이내 알겠다고 하였다. (오예) 청년학교를 하지 않는 날이면 동생은 집에만 있기에 어떻게든 바람을 쐬어 주고 싶었다. 환경보호는 덤이고. ㅎ 그러다 오늘 목수님과의 일정을 일찍 끝낸 승범 님을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면서 승범 님도 합류하게 되었다. 오늘은 피곤할 테니 그대로 집으로 가라고 했는데, 그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같이 가게 되었다.
오늘도 열심히 쓰레기를 줍고 집으로 와 금요일에 하려고 했던 플로깅 참여 투표를 확인하였다. 가능한 사람은 없었으며 일부는 아예 답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 그동안 쌓여 있던 부정이 솟구쳤다.
딱 한 번 빼고는 다들 시간 맞추기 어려워 계속 제대로 모이지 못했다. 시간이 되는 한두 명만이 참여하는 상황. 평일 오후 3시~5시밖에 되지 않는 나로써는 내가 안 되는 시간에는 그들이 자체적으로 조직하여 플로깅을 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단순히 '환경을 지키자!'라는 목적보다는 다른 이유로 참여하는 것 같아서 이 모임을 계속 유지해야 하나 싶었다. 더군다나 쓰레기 수집을 마치고 분리수거 가능한 것들을 물로 씻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니 그건 그것대로 고충이 되었다. 나는 이걸 최대한 깨끗이 씻어 분리 배출하고 싶은데 사람들을 마냥 오래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난감할 뿐이었다(오늘도 대충 씻어 마지막 마무리 과정에 찝찝함을 남기고). 또한 플로깅 후 함께 음식을 사 먹는 날이면 매번 배탈이 나 그건 그것대로 고생을 해야 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그냥 이 모임을 파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동네의 쓰레기를 줍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동한다면 그러하겠지. 그래서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집게를 각자에게 돌려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 모임을 파하기로 하였다. 누군가는 할 것이고, 누군가는 안 할 것이고.
아, 피곤하다ㅡ.
_하루3감사
1
핸드폰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손상도 없이 보호해 주셨네요. :)
2
플로깅 하기를 누구보다 싫어하는 동생. 오늘은 그 마음을 열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D
3
저번에 동민 님이 공유해 주신 링크를 오늘에서야 자세히 보게 되었다. 물건을 다시 쓰는 활동으로, 환경을 지키는 데 일조하는 내용이었다. '우산을 고치는 게 무슨'이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요즘같이 너무 쉽게쉽게 버리는 때에 기존에 있는 물건을 재사용하는 것이야 말로 낭비를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었다. 그럼에 너무 하고 싶었다. 일부 과정이 청년학교와 겹쳐 허락을 받아야 하겠지만 일단 신청은 해 보려 한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생각보다 환경에 관심이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