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부터 밥은 한 번만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3시간 알바에 밥 두 끼는 어디가도 그런 곳은 없잖아. 왔을 때 먹든 갈 때 먹든 한 번만 먹어. 먹는 걸로 치사하게 구는 거 아닌 거 알지?"
뭔가 이렇게 적으니 어감이 이상한데 최대한 좋게좋게 말씀해 주셨다. 하긴 나도 그동안 밥 두 끼는 너무 많이 주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사장님도 마음에 걸리셨나 보다. 이러는 게 당연한 거라는 건 알지만 뭔가 주던 걸 안 주는 모양새니 내심 서운했다. 대답은 아무렇지 않은 듯했지만.
알바 시작 전 한 끼는 내가 오기 전에 다른 직원 분들이 식사하고 남겨 주신 반찬이나 국을 먹었고, 알바 끝난 후 한 끼는 메뉴 중 하나를 먹었다. 아무래도 사장님 입장에서는 전자를 먹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실 테니 앞으로는 그렇게 먹어야겠다. 메뉴 중 하나를 만들어 달라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하니. 버스가 2시 40분에 있어서 2시에 끝나고 밥 먹으면 딱이었는데, 이젠 그 시간에 글을 쓰거나 책을 읽어야겠다. 시간이 생겼네.
(...)
2주에 한 번 선흘 식탁 분들은 지원을 받아 혼자 사시는 어르신 댁에 도시락을 전하신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도시락도 챙겨 주셨는데, 제때 가져가지 못하는 날이 종종 있었다.
이번 주는 목요일 버스 탈 즈음 도시락을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금요일 알바 끝나고 가져가려 했는데 알바를 나오지 말라는 통에 선흘에 못 가서 못 가져왔다. 어제는 바로 서귀포로 가느라 못 가져오고. 그래서 오늘은 가지고 오려고 선흘 식탁으로 갔다. 한창 명절 음식을 만들고 계셔서 얼른 도시락만 가져오자 하며 뻘쭘하게 들어갔는데.. 안 오는 줄 알고 상하면 안 되니 드셨다고 한다.. 더 머쓱해지면서 괜찮다며 그 자리를 얼른 벗어나려 했다. 그런데 내일 명절 음식 나눔한다고 동생이랑 점심을 먹으러 오라고 하셨다. 계속 받기만 하는 게 죄송하여 처음엔 괜찮다고 거절했는데 계속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몇 시인지 물어보았다. 시간은 알려 주지 않고, 오라는 말 너머로 "내일 일정 있으면 안 와도 되고."라는 말이 들려 왠지 가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런 의도로 말씀하신 건 아닐 거지만 그 순간은 서운한 감정이 앞섰다. 그래서 이젠 도시락도 받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문자를 보냈다. 뭔가 번거롭게 해 드리는 게 많은 거 같아서 이제부터 저희 거는 챙겨 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나중에 온 '그래요~^'라는 답장은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진작 받지 말았어야 했구나.
(...)
어제 알바에 서귀포에 거의 온종일 집을 비운 사이 동생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렇게 밥을 챙겨 먹으라고 카톡을 했건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약만 먹었다. 누군가 같이 먹지 않으면 혼자서는 먹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돼 먹지 않게 된다고. 으이구 말이야 방구야. 그렇게 하루를 굶은 동생은 아침부터 식은 땀이 나고 토할 것 같은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으이구야. 오늘부터는 식당에서 밥을 안 먹고 왔는지라 오후 4시쯤 동생과 같이 밥을 먹었다. 동생은 카레를 했고 와구와구 먹었다. 동생은 불과 2시간 전에 밥을 먹었으면서 또 카레를 먹었고, 3시간이 지나자 또 라면을 먹었다. 그러면서 속이 안 좋다고. 으이구.
정말 집에 먹을 게 없어 동생이 더 챙겨 먹지 않는 거 같으니 내일은 뭐라도 만들어 보려 한다. 소금과 후추에 버섯을 구워 놓고, 스팸과 계란 그리고 멸치로 볶음밥을 만들어야지. 뭐든 다 때려 넣으면 맛있으니 그렇게라도 먹자~~ (엄마가 알면 엄청 뭐라 하겠구만 허허..)

월요일에 발표 준비 다 끝내고 화요일 영화 볼 때 먹즈아~~ (고마워요)
"이제부터 밥은 한 번만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3시간 알바에 밥 두 끼는 어디가도 그런 곳은 없잖아. 왔을 때 먹든 갈 때 먹든 한 번만 먹어. 먹는 걸로 치사하게 구는 거 아닌 거 알지?"
뭔가 이렇게 적으니 어감이 이상한데 최대한 좋게좋게 말씀해 주셨다. 하긴 나도 그동안 밥 두 끼는 너무 많이 주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사장님도 마음에 걸리셨나 보다. 이러는 게 당연한 거라는 건 알지만 뭔가 주던 걸 안 주는 모양새니 내심 서운했다. 대답은 아무렇지 않은 듯했지만.
알바 시작 전 한 끼는 내가 오기 전에 다른 직원 분들이 식사하고 남겨 주신 반찬이나 국을 먹었고, 알바 끝난 후 한 끼는 메뉴 중 하나를 먹었다. 아무래도 사장님 입장에서는 전자를 먹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실 테니 앞으로는 그렇게 먹어야겠다. 메뉴 중 하나를 만들어 달라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하니. 버스가 2시 40분에 있어서 2시에 끝나고 밥 먹으면 딱이었는데, 이젠 그 시간에 글을 쓰거나 책을 읽어야겠다. 시간이 생겼네.
(...)
2주에 한 번 선흘 식탁 분들은 지원을 받아 혼자 사시는 어르신 댁에 도시락을 전하신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도시락도 챙겨 주셨는데, 제때 가져가지 못하는 날이 종종 있었다.
이번 주는 목요일 버스 탈 즈음 도시락을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금요일 알바 끝나고 가져가려 했는데 알바를 나오지 말라는 통에 선흘에 못 가서 못 가져왔다. 어제는 바로 서귀포로 가느라 못 가져오고. 그래서 오늘은 가지고 오려고 선흘 식탁으로 갔다. 한창 명절 음식을 만들고 계셔서 얼른 도시락만 가져오자 하며 뻘쭘하게 들어갔는데.. 안 오는 줄 알고 상하면 안 되니 드셨다고 한다.. 더 머쓱해지면서 괜찮다며 그 자리를 얼른 벗어나려 했다. 그런데 내일 명절 음식 나눔한다고 동생이랑 점심을 먹으러 오라고 하셨다. 계속 받기만 하는 게 죄송하여 처음엔 괜찮다고 거절했는데 계속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몇 시인지 물어보았다. 시간은 알려 주지 않고, 오라는 말 너머로 "내일 일정 있으면 안 와도 되고."라는 말이 들려 왠지 가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런 의도로 말씀하신 건 아닐 거지만 그 순간은 서운한 감정이 앞섰다. 그래서 이젠 도시락도 받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문자를 보냈다. 뭔가 번거롭게 해 드리는 게 많은 거 같아서 이제부터 저희 거는 챙겨 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나중에 온 '그래요~^'라는 답장은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진작 받지 말았어야 했구나.
(...)
어제 알바에 서귀포에 거의 온종일 집을 비운 사이 동생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렇게 밥을 챙겨 먹으라고 카톡을 했건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약만 먹었다. 누군가 같이 먹지 않으면 혼자서는 먹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돼 먹지 않게 된다고. 으이구 말이야 방구야. 그렇게 하루를 굶은 동생은 아침부터 식은 땀이 나고 토할 것 같은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으이구야. 오늘부터는 식당에서 밥을 안 먹고 왔는지라 오후 4시쯤 동생과 같이 밥을 먹었다. 동생은 카레를 했고 와구와구 먹었다. 동생은 불과 2시간 전에 밥을 먹었으면서 또 카레를 먹었고, 3시간이 지나자 또 라면을 먹었다. 그러면서 속이 안 좋다고. 으이구.
정말 집에 먹을 게 없어 동생이 더 챙겨 먹지 않는 거 같으니 내일은 뭐라도 만들어 보려 한다. 소금과 후추에 버섯을 구워 놓고, 스팸과 계란 그리고 멸치로 볶음밥을 만들어야지. 뭐든 다 때려 넣으면 맛있으니 그렇게라도 먹자~~ (엄마가 알면 엄청 뭐라 하겠구만 허허..)
월요일에 발표 준비 다 끝내고 화요일 영화 볼 때 먹즈아~~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