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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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04.토] 몽글몽글

Hyejin
2025-10-04
조회수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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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마치고 서귀포 표선에 갔다.

 올해 1월 15일부터 2월 10일까지 단기로 건조 식품 생산 회사에서 감귤칩 생산 일을 하였다. 당시 지금 사는 곳을 계약하고 제주 시청 쪽 집을 내놓은 상황이었는데, 다음 사람이 구해져야 뭔가 진행을 할 수 있을 테니 그저 이삿짐을 싸며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냥그냥 시간을 보내는 게 아까워 일을 알아보던 중, 승범 님이 당근에 올라온 공고를 공유해 줘서 지원해 볼 수 있었다. 아마 이때 알려 주지 않았으면 난 이곳을 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랬다면 미래의 나는 엄청 아쉬워했을 것이다. '일이야 뭐 다른 것도 많은데 이걸 못한다고 아쉬울 것까지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로써 난 사람을 얻었기에 이날의 이런 흐름이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감사가 되었다. (그래서 승범 님께 엄청 감사했다ㅎ)


 나까지 총 7명이 일을 했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만 모아 놓았을까 싶을 정도로 다들 좋은 분들이었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전해질 때마다 참으로 귀하다 싶었다. 그리고 이러한 분들을 알게 하심에 감사가 되었다.


 그렇게 나갈 것 같지 않던 집이 때가 되자 사람이 구해졌다. 단기 알바 종료와 동시에 그 다음 날 집이 나갔고, 그 다음 주에 이사를 하면서 동생을 제주로 데려올 채비를 마치게 되었다. 정말 누가 계획한 것처럼 일이 진행되는 게 신기하면서도 참 바쁜 나날이었다.


 혼자 이사는 처음 해 보는 거였기에 원룸 이사를 불러야 하나 생각하던 중, 같이 알바했던 분 중 두 분이 이사를 도와주신다고 하셨다. (우어ㅠ) 그리하여 여자 셋이 언니가 가져온 픽업 트럭에 짐을 옮기고 이사를 하였다. 그 과정에서 정말 힘을 많이 쓰고 무거운 짐들을 차로 나르느라 운전도 힘들었을 텐데 언니들은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오히려 괜찮다며 다독여 주었다. 세상에 어찌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제주에 와서는 유독 이런 분들만 만나는 것 같다. (인복이 안 좋았던 적이 없는데 제주에서도 그 운이 닿는 듯 :) )


 오늘, 그 두 분을 오랜만에 만났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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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는 장소까지 언니가 데리러 와서 덕분에 편하게 서귀포 표선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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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도 이쁜 곳을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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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풍경이 보이는 스팟도 찍고

(저기서 글을 쓰면 눈이 나갈 것 같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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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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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이런 느낌의 사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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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미지의 무언가가 있으면 다 올라가 보곤 하는데 오늘은 확인하지 못했다. 2층은 뭘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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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수제 버거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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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종류라 하나씩 시켜 나눠 먹었는데 맨 앞 하얀 소스 있는 그게 제일 맛있었다ㅎ 대체적으로 맛있긴 했는데 계속 먹으니 달달한 느낌이 강해서, 심지어 저 감자튀김 밑에 연유까지 있어 더 달았던.. 그래서 마지막엔 좀 물렸다. 그래도 다 먹었지. 많이 먹었지ㅋ (와구와구)

 여기서 차로 10분 거리에 표선 해수욕장이 있어 가 봤는데, 완전 신세계였다. 제주에 몇 년 산 언니들도 이런 곳은 처음 와 본다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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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렇게 조성이 잘 되어 있다. 그래서 여기는 나중에 여럿이 와서 치킨 등을 먹으면 좋을 것 같고, 아님 책을 읽어도 좋을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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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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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보통의 바다와 뭐가 다르겠나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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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닥이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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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건 그냥 모래 바닥이 아니라 원래 바다였던 곳에 물이 빠져 드러난 모습이다.

(구름에 하트가..! 나만 보이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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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중간중간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엄청 얕았기에 아이들이 발 담그고 놀기 딱 좋았다. 그렇게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쪼꼬만 게 엄청 다녀서ㅎㅎㅎ(나도 언젠간 저런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겠지?ㅎ 언니들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해 주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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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곳을 걸어 들어갔다. 모래 색과 같은 게를 밟을까 조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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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 분처럼 맨발로 걸으며 바다 한 가운데 서 있었다. 살면서 바다 한 가운데에 들어가 본 적이 없기에 진짜 신기했다(가다가 두 군데에 엄청 커다란 💩이 있었는데 큰 개가 왔다 갔나 보다.. 물이 차면 사람들이 수영하는 곳인데.. 좀 그랬다.. 그것 빼고는 정말 좋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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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중간에만 물이 있는 게 다시 봐도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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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가자 물은 금방 차 올랐고, 카페에서 바라봤을 때 그냥 바다가 되어 있었다. 불과 몇십 분 전에 내가 저기에 있었다니! 신기하다 신기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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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생일인 언니가 있어서 축하해 주고ㅎ

(선물은 겨울에 책이 나오면 2권을 주기로 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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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하늘을 못 담은 게 아쉬웠을 정도로 예쁜 풍경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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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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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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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도 올 때도 고생했으면서 오늘은 하나도 안 피곤하다고 말하는 고마운 언니. 이런 사람을 곁에 두심에 감사드립니다.🙏

 버스 올 즈음 일어나 부랴부랴 알바 가고, 와서는 보고서 쓰느라 노트북 앞에 앉아 있던 게 요즘 일상이었다. 그런 패턴에서 벗어난 오늘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하루였던 터라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적응이 안 되었지만, 그럼에 더 좋았던 것 같다. 처음 접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맨발 걷기도 하고, 마음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늘 누군가를 만나는 건 거리낌이 드는데, 그런 게 선입견이었음을 하루하루 깨달을 때마다 감사가 된다. 이런 게 행복이지😁


(그나저나 제주에 카트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981 카트 타는 곳 ㅡ 레포츠 랜드' 이렇게 적어 놓음ㅋ 운전은 죽어도 하기 싫은 내게 제주에서 살려면 편의를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한다며 우선 저거라도 타 보라 하였다. 저걸 타 보면 운전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ㅋ 운전은 싫지만 카트는 진짜 꼭 타 보고 싶다ㅎ 책 작업까지 다 끝나면 진짜 한 번 타러 가야지ㅎ 동생이 안 간다면 나 혼자서라도ㅎㅎ 재밌겠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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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편지와 선물을 준 언니. 이 분은 저번 플리마켓 때 내 책을 세 권이나 구매했다. 같이 일한 동생들 준다고(그중 하나를 오늘 전해 줬다). 언니는 정말 따뜻하고 배려에 배려가 넘치는 배려의 끝판왕이라 내가 받은 게 너무나 많아서 책만큼은 그냥 주고 싶었는데 힘들게 쓴 걸 어떻게 그냥 받냐며 직접 사 들고 갔다. 그때도 내 인생 처음으로 받아 본 엄청 커다란 꽃다발을 줬는데 오늘도 이렇게 과자까지 챙겨 준다.. 내가 초코 과자 좋아하는 걸 어찌 알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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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편지는 많이 썼지만 받은 건 극히 적었기에 편지는 내게 있어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은 아니었다. 근데 이렇게 받고 나니 좋네.ㅎ 특히 저 마지막 구절은 읽는데 마음에 훅 박혔다.


나도 말해 주고 싶네.

"언니가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지 몰라."

 마음이 몽글몽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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