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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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30.금] 세상밖으로

Hyejin
2026-01-31
조회수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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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소소한 봉사활동'을 진행중이다. 일명 '꽁초크루'인 이것은 동네에서 플로깅을 하는 이들에게 쓰레기 봉투를 지원해 준다. '꽁초'라는 말이 들어가서 그런지 봉투는 5L를 주는데, 어찌 쓰레기가 꽁초뿐이겠는가. 쓰레기를 한 번이라도 주워 본 사람이라면 이는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작은 쓰레기뿐 아니라 큰 쓰레기도 많아 5L는 금방 차기에.. 그래서 이 활동을 신청할 때 건의사항에 10L로 바꿔 줄 것을 적었다. 오늘 봉투를 받으러 자원봉사센터에 방문했을 때 이를 한 번 더 언급했으면 되었지만 왜인지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봉투만 받고 나왔다. 에효. 근데 오늘 줍다 보니 1인 1봉으로 5L를 들고 다니는 게 체력면에서 알맞나? 싶기도 해서 다음에 센터를 방문할 때 10L를 다시 제안해 볼지는 생각해 봐야겠다.


 '세상밖으로'라 부르는 우리(봉사 일지 그룹명에 '세상밖으로'라고 적는다.)는 '플로깅 합시다~'라는 카톡방을 만들어 동네 플로깅을 해 왔다. 6명인 우리는, 다 모일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시간이 애매해서 그런지 아니면 장소 문제도 있어서 그런지 참여하는 사람이 줄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일 오후 3시~5시 사이에 시간이 되는 사람이 몇이나 있으랴. '이번 주도 혼자 하나..' 싶었는데 함께해 주시는 분이 계셨다. 정말이지 감사했고, 오늘 주우려 했던 장소가 집에서 버스로 40분 거리인데도 응해 주셔서 더더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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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렇게 봉투를 받아 제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재활용도움센터까지의 거리를 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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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이렇게 철장? 같은 곳 밑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다. 집게 덕분에 다소 먼 거리의 쓰레기도 주울 수 있었지만 그보다 더 멀리 있는 건 할 수 없었다. 그럼에 저렇게 닿지도 않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이 더 미워졌다. 버리는 것도 나쁜데 줍지도 못하게 하다니. 으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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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버린 듯한 담배꽁초 무더기도 발견하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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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략 1시간 넘게 주운 뒤 마무리를 지었다. 다소 아쉬웠던 건 재활용도움센터에 갔을 때 계속 그래 왔던 것처럼 분리수거가 가능한 플라스틱과 캔류 그리고 유리병을 물로 씻고 버리려는데 아저씨가 저 봉지를 가지고 가더니 그냥 분리수거 통해 하나씩 툭툭 버리셨다. 나는 분명 '더러운 플라스틱이나 캔류 그리고 유리병이 들어가면 원래 있던 것을 오염시켜 나중에 다른 것도 분리수거가 안 되니 되도록 깨끗이 씻고 버려야 한다.'라고 알고 있는데, 아저씨는 그런 건 무시한 채, "그냥 이렇게 버려도 되나요?"라는 내 말에 대답도 안 하시고 그냥 버리셨다. 아저씨는 아저씨 일을 한 거였지만 나는 그게 너무 찜찜했다. 에효...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생기면 씻고 버린다고 적극적으로 말해야지.

 오늘 함께해 준 분과는 몇 번 보지 않아 어색함에 그냥 플로깅을 마친 뒤 집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내 버스 시간이 많이 남은 걸 고려해 주신 것인지 저녁을 같이 먹자고 먼저 말해 주셨다. 그렇게 하여 주변에 있는 식당으로 가다 그곳에 불이 꺼져 있어 일품 순두부를 갔는데, 그곳은 다른 곳과는 달리 2천 원을 더 받았다. 왜 그런가 싶었는데, 가장자리에 작은 한식뷔페처럼 갖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놓여 있었다! 한 끼를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땐 이곳도 괜찮겠다 싶었던. 비록 한식 뷔페는 그렇게 맛있는 건 아니었지만 배를 채우기에는 충분했어서 나름 괜찮다 싶었다. 다음에 또 이곳에서 플로깅을 하게 된다면 좀 더 많은 이와 이 식당을 방문하고 싶다. ㅎ 오늘 함께해 주셔서 덕분에 많이 즐거웠습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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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하루3감사

1

"언니,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플로깅을 하고 밥을 먹고 난 뒤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 엄청 뛰는 바람에 토할 듯이 숨이 찼다. 중간중간 걷기도 했지만 다행히 버스는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조금 남았던. ㅎ

무사히 버스를 타서였을까? 아니면 내가 계획한 대로 일주일에 하루는 동네 플로깅을 해서였을까? 아니면 내가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서였을까? 플로깅을 하고 올 때면 기분이 좋았다. 분명 오늘 알바를 끝내고 플로깅 장소로 가던 버스 안에서는 몸이 힘들었는데도 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기운이 넘쳤다. 몸을 더 움직였는데 오히려 몸이 살아난다라ㅡ 참 신비하고도 감사해~


2

오늘 식당에서 또 한 번의 데임 사고가 발생했다. 주방에서 일하시는 중국 분이 뜨거운 손잡이를 잡은 것. 숙련된 실장님(주방 요리사)이 주방에 계실 때는 일어나지 않던 일이 요 근래 실장님이 그만두고 사모님이 주방에 계시면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화기 근처에 그릇을 두는 등, 사모님의 부주의한 행동은 화상 사고를 일으키게 했다. 이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 분도 데이셨다고. 하.. 오늘 다치신 분은 내가 화상을 입은 것보다 더 많이 다치신 듯했다. 그럼에도 사모님은 이번에도 괜찮냐는 말부터 나오지 않는다. 주방 직원 분은 약을 가지러 잠시 숙식하시는 집에 다녀오시더니 연고만 바르고 다시 일을 하셨다. 그 치료도 어떠한 드레싱도 없이 그냥 연고를 바르고 장갑을 끼는 것으로.. 계속 이렇게 상처를 방치하셨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았다. 이런 일이 빈번한지 아무렇지 않게 대응하는 사모님의 태도는 마음을 더 안 좋게 만들었다.


집에 오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게는 병원에서 받은 화상 치료제가 있었다. 식염수며 연고며 드레싱이며. 처음에는 '이걸 드리면 되겠다.'라는 생각에 '뭐 굳이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 일었다. 하지만 이후 계속 마음이 찔렸다. 병원에서 치료제는 넉넉하게 받아 왔기에 반으로 나누어 드려도 내가 쓸 것은 충분했다. 그리고 나는 당장 쓸 것도 아니기에 지금 없다고 문제되지 않았다. 그럼에 저렇게 지퍼백에 한데 옮겨 담았다. 원래 내일은 알바하는 날이 아닌데 저녁에 단체 손님이 있어 내일만 저녁에 나와 달라고 하셨다. 그럼에 자연스럽게 약을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마음을 갖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3

알바를 2월 말이면 그만두려고 했었다. 하지만 화요일이 제일 바쁘기에 3월부터 화요일만이라도 나올 수는 없냐고 물어보셔서 잠시 갈등을 했었다. 어차피 알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루 4만 원이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건 무시 못할 거니까. 손이 다 낫고 실손 보험금도 들어와 경제적 부담이 덜어서 그런가 다시 마음이 풀려 '그냥 여기서 알바를 계속 할까?'라는 생각이 일었다. 하지만 오늘 다시금 사모님의 태도를 마주하니 더 이상 이곳에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 곁에는 오래 있고 싶지 않으니까.


3월부터 청년학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온전하게 하루를 쉴 수 있는 날은 일주일 중 하루가 된다. 그날은 어떻게든 돈을 벌고 싶은데, 어디 고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나. 그래서 '그냥 편하게 이곳에서 4만 원이라도 벌자.' 생각했다. 하지만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 더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 다양한 분야의 일 경험을 해 봐야겠다. 이런 용기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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