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이 많이 와서 손님이 거의 없을 것 같아. 어제도 없었거든. 오늘은 쉬고 내일 보자."
목요일 오전 9시쯤 알바 사장님께 연락이 왔다. 병원비 때문에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 했지만 손에 되도록 물을 안 묻혀야 하는 지금으로써는 오히려 낫겠다 싶었다. 오전 9시에 보험 회사에 전화해 보고 알바를 가려 했지만 시간이 생긴 고로 좀 더 자고 하루를 시작했다.
통원 진료비를 엄마가 예전에 내 앞으로 들어 놓은 실손보험으로 보장 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보험 회사에 전화해 보았다. 그곳에서 알려 준 준비해야 하는 서류 목록을 보며 모르겠는 것은 제미나이에 물어 메모장에 정리해 보았다.

어쩌다 금요일에 보험회사에 다시 문의해 보았는데, 신분증 사본 제출 시 주민번호 뒷자리를 가리지 않고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제미나이를 다 믿으면 안 되겠네.




그럼에 집에서 준비할 수 있는 서류는 다 준비해 놓고 그 다음 날 알바를 끝낸 뒤 병원으로 향했다.

최대한 물에 안 닿게 하여 조심하고, 또 선생님께서 잘 진료해 주신 덕분인지 다친 곳이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될 정도로 아물어 있었다. 조금 보이는 하얀 부분은 나중에 껍질이 벗겨질 거라고. 이제 다 나아 더는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2주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가지 말라고. 와!
기쁜 마음으로 그 다음 과제인 보험 청구를 위한 서류를 떼러 갔다.

사전에 이렇게 철저히 준비한 탓에 원무과에 이걸 드리며 아무 생각 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 3번 항목은 다시 들어가서 요청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진단서를 뗄 시 2만 원을 내야 한다고..! 간호사님께 보여 드리니 심한 화상으로 치료 받지 않은 이상 이 항목으로 보험금을 받기란 어려울 거라고 하셨다. 실비는 받겠지만 진단금?은 따로 받기 어려울 거라고. 그러니 굳이 진단서까지 뗄 필요는 없다는 식으로 말씀해 주신 것 같았다. 그럼에 보험회사에 전화하여 경미한 화상으로 통원 치료를 받았을 경우도 돈을 받을 수 있을지 여쭤 봤는데, 서류를 내서 심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만 답해 주셨다. 나는 간호사님이 말씀하신 게 3번을 제외한 나머지 서류만 있어도 실비를 적용 받을 수 있다고 알아들어 보험회사 상담사님 분께 진단서가 없어도 되냐 물으니 꼭 진단서는 아니어도 되는데 진단명이나 질병코드가 적힌 서류는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되도록이면 질병코드가 적힌 걸로.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다른 간호사님께 저 포스트잇을 보여 드리며 진단서 이외의 다른 서류에 질병코드가 적혀 있는 게 있는지 물으니 없다고 하셨다. 비싼 진단서를 떼지 않아도 어디선가 질병코드를 확인할 수 있으면 되었지만 그 상황에서는 이 포스트잇에 적힌 서류 이외에 다른 서류에 그런 게 있을지 여쭤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 그저 '이 병원에서는 진단서에만 질병코드가 적혀 있다.'라고만 이해하여 진단서를 떼 달라고 하였다. 이는 의사 선생님이 작성해 주셔야 하는 것이기에 기다림을 더하며..
기다리는 중에 아까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간호사님께 다시 한 번 '진단서에만 질병코드가 적혀 있는지'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셨다. 그럼에 확신하며 서류 비용으로 2만 2천 원을 더 결제하고 모든 서류를 확인하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온 뒤 이를 카톡으로 전해 들은 엄마 아빠는 진단서는 비싸니 진료의뢰서로 대체하면 되었다고 하였다. 그 말에 내가 또 뭔가 잘못 행동한 건가 싶었다. '포스트잇에 적힌 3번 항목을 자세히 봤으면, "진단서 외에 의사 선생님 처방전에는 질병코드가 적혀 나오나요?" 이렇게 자세히 물어볼 수 있었을 텐데,' '내가 아까 간호사님들에게 내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건가? "질병코드가 적힌 서류를 보험회사에 제출해야 하는데요. 저렴하게 발급할 수 있는 서류가 있을까요?" 이렇게 내 의사를 또박또박 전달했어야 하는데.' 등 온갖 생각이 나돌았다. 그럼에 손이 다 나았다는 기쁨은 없고 우울함만 감돌았다. 내가 쓰지 않을 수도 있었던 돈을 내가 바보처럼 행동해서 아니면 잘 알지 못해서 날린 것 같다는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근데 이 글을 쓰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때의 나는 처음 겪는 상황을 마주한 상태였고, 정보가 없었으며 정리되지 않았다. 그러니 위에 적은 대로 저렇게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가 없었다. 제대로 이해한 상태가 아니었으니까. 지금에 와서 일을 돌아보고 아까 녹음한 보험회사와의 통화를 들어보니 이해된 거지.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으니 스스로를 바보라 자책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뭐 어쩌겠나. 이미 난 진단서를 뽑았고,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데. 2만 원을 꽁으로 버린 기분이 든들, 정말 그 병원은 진단서에만 질병코드가 있을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어찌 되었든 진단서는 보험회사에 확실한 증명이 될 테니 그걸로 만족할 수밖에. 오늘을 경험함으로 이 사안에 관해선 확실히 알았으니 다음은 더 잘 대처할 수 있음에 위안을.

손 나은 기념으로 치킨이 먹고 싶어 내 체크카드를 줬는데 동생이 사 주겠다고 하였다. 돈도 내고 치킨도 가져오고!ㅎㅎㅎ 고마워..ㅠ 2천 원 비싼 순살로 시켰는데 왜 그런지 너무 느끼했다. 뼈랑은 다른 느낌.. 뼈로 시켰으면 괜찮았을까? 이젠 다음부턴 사 먹지 말자고..ㅠㅠ 이런 날 아니면 안 먹으니 뭐 이젠 거의 먹을 일도 없겠네 :)
한편

언뜻 보면 잘 정돈되어 있는 이곳을

목요일 밤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둥

두둥!

하나하나 살펴보며 버릴 건 버리고 쓰지 않는 건 집에 가져가려 분류해 놓으니 이렇게 텅 비게 되었다.

흐흐

흐흐흐 이렇게 널브러져 있구나~ 이번 주 안에는 끝나겠지?ㅠ

_하루3감사
1.
"엄마 이 과자는 뭐야?"
"너가 저번에 이거 먹고 싶어 했잖아. 그런데 못 사 준 게 마음에 걸려서 이번에 샀지."
"엥? 아닌데, 나 이 과자 안 좋아하는데..? 비싸게 왜 샀어!"
각종 과자, 배드민턴 공, 운동화, 제습제, 과일, 콩, 멸치 등 엄마가 보낸 택배 상자 안에는 이것 말고도 사랑이 들어 있었다. 엄마 고마워. :D
2.
다행히 세 번의 진료 만에 손은 다 나았다. '그냥 약국 가서 연고와 드레싱을 사서 바르면 될 걸 너무 일을 벌인 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지만, 덕분에 손 관리는 잘 되었고, 덕분에 빨리 아물 수 있었다. 실비 청구 과정에서 뭔가 나의 어리숙한 모습에 스스로가 바보처럼 느껴졌지만 늦게라도 이런 경험을 하게 하심에 다음을 대비할 수 있어 감사가 된다. 누군가는 20대에 겪었을 이러한 사항을 나는 뭔가를 많이 해 보지 않아서 어떤 것도 경험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으니까. 그런데 평생을 그럴 수는 없으니 지금이라도 조금씩 알게 하심에 감사가 된다.
3.
작년에 감귤칩 만드는 회사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은 너무나 좋아서 몇 분은 지금도 간간이 연락을 하는데, 그중 한 분이 수요일 밤에 연락을 주셨다.
"혜진아 잘 지내고 있어?
날씨 추운데 어떻게 지내니?"
언니랑 대화하다 언니 남편 분께서 금요일에 내가 다니는 병원 예약이 잡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난 번에 코를 다치셔서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가는 날이 이번 금요일이라고. 나와 예약 시간은 달랐지만 미리 가도 괜찮다며 만약 눈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는 길에 태워 주겠다고 했다. 그럼에 내가 알바하는 곳까지 와서 병원까지 태워 주셨고, 언니네 진료가 끝나고서도 진단서 발급을 같이 기다려 주시며 집까지 태워다 주셨다. ㅠㅠ 저번에 내가 제주에서 이사할 때도 도와주셨는데ㅜㅠ 언니는 늘 이렇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무언가 해 주는 걸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 항상 미안하고 고마웠다. 다들 바빠서 못 만나고 있는데 언제 한 번 꼭 만나 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언니한테는 늘 고마우니까. 그 마음이, 선함이. 이런 이들을 제 곁에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하트)
"오늘 눈이 많이 와서 손님이 거의 없을 것 같아. 어제도 없었거든. 오늘은 쉬고 내일 보자."
목요일 오전 9시쯤 알바 사장님께 연락이 왔다. 병원비 때문에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 했지만 손에 되도록 물을 안 묻혀야 하는 지금으로써는 오히려 낫겠다 싶었다. 오전 9시에 보험 회사에 전화해 보고 알바를 가려 했지만 시간이 생긴 고로 좀 더 자고 하루를 시작했다.
통원 진료비를 엄마가 예전에 내 앞으로 들어 놓은 실손보험으로 보장 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보험 회사에 전화해 보았다. 그곳에서 알려 준 준비해야 하는 서류 목록을 보며 모르겠는 것은 제미나이에 물어 메모장에 정리해 보았다.
어쩌다 금요일에 보험회사에 다시 문의해 보았는데, 신분증 사본 제출 시 주민번호 뒷자리를 가리지 않고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제미나이를 다 믿으면 안 되겠네.
그럼에 집에서 준비할 수 있는 서류는 다 준비해 놓고 그 다음 날 알바를 끝낸 뒤 병원으로 향했다.
최대한 물에 안 닿게 하여 조심하고, 또 선생님께서 잘 진료해 주신 덕분인지 다친 곳이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될 정도로 아물어 있었다. 조금 보이는 하얀 부분은 나중에 껍질이 벗겨질 거라고. 이제 다 나아 더는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2주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가지 말라고. 와!
기쁜 마음으로 그 다음 과제인 보험 청구를 위한 서류를 떼러 갔다.
사전에 이렇게 철저히 준비한 탓에 원무과에 이걸 드리며 아무 생각 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 3번 항목은 다시 들어가서 요청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진단서를 뗄 시 2만 원을 내야 한다고..! 간호사님께 보여 드리니 심한 화상으로 치료 받지 않은 이상 이 항목으로 보험금을 받기란 어려울 거라고 하셨다. 실비는 받겠지만 진단금?은 따로 받기 어려울 거라고. 그러니 굳이 진단서까지 뗄 필요는 없다는 식으로 말씀해 주신 것 같았다. 그럼에 보험회사에 전화하여 경미한 화상으로 통원 치료를 받았을 경우도 돈을 받을 수 있을지 여쭤 봤는데, 서류를 내서 심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만 답해 주셨다. 나는 간호사님이 말씀하신 게 3번을 제외한 나머지 서류만 있어도 실비를 적용 받을 수 있다고 알아들어 보험회사 상담사님 분께 진단서가 없어도 되냐 물으니 꼭 진단서는 아니어도 되는데 진단명이나 질병코드가 적힌 서류는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되도록이면 질병코드가 적힌 걸로.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다른 간호사님께 저 포스트잇을 보여 드리며 진단서 이외의 다른 서류에 질병코드가 적혀 있는 게 있는지 물으니 없다고 하셨다. 비싼 진단서를 떼지 않아도 어디선가 질병코드를 확인할 수 있으면 되었지만 그 상황에서는 이 포스트잇에 적힌 서류 이외에 다른 서류에 그런 게 있을지 여쭤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 그저 '이 병원에서는 진단서에만 질병코드가 적혀 있다.'라고만 이해하여 진단서를 떼 달라고 하였다. 이는 의사 선생님이 작성해 주셔야 하는 것이기에 기다림을 더하며..
기다리는 중에 아까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간호사님께 다시 한 번 '진단서에만 질병코드가 적혀 있는지'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셨다. 그럼에 확신하며 서류 비용으로 2만 2천 원을 더 결제하고 모든 서류를 확인하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온 뒤 이를 카톡으로 전해 들은 엄마 아빠는 진단서는 비싸니 진료의뢰서로 대체하면 되었다고 하였다. 그 말에 내가 또 뭔가 잘못 행동한 건가 싶었다. '포스트잇에 적힌 3번 항목을 자세히 봤으면, "진단서 외에 의사 선생님 처방전에는 질병코드가 적혀 나오나요?" 이렇게 자세히 물어볼 수 있었을 텐데,' '내가 아까 간호사님들에게 내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건가? "질병코드가 적힌 서류를 보험회사에 제출해야 하는데요. 저렴하게 발급할 수 있는 서류가 있을까요?" 이렇게 내 의사를 또박또박 전달했어야 하는데.' 등 온갖 생각이 나돌았다. 그럼에 손이 다 나았다는 기쁨은 없고 우울함만 감돌았다. 내가 쓰지 않을 수도 있었던 돈을 내가 바보처럼 행동해서 아니면 잘 알지 못해서 날린 것 같다는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근데 이 글을 쓰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때의 나는 처음 겪는 상황을 마주한 상태였고, 정보가 없었으며 정리되지 않았다. 그러니 위에 적은 대로 저렇게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가 없었다. 제대로 이해한 상태가 아니었으니까. 지금에 와서 일을 돌아보고 아까 녹음한 보험회사와의 통화를 들어보니 이해된 거지.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으니 스스로를 바보라 자책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뭐 어쩌겠나. 이미 난 진단서를 뽑았고, 다시 되돌릴 수도 없는데. 2만 원을 꽁으로 버린 기분이 든들, 정말 그 병원은 진단서에만 질병코드가 있을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어찌 되었든 진단서는 보험회사에 확실한 증명이 될 테니 그걸로 만족할 수밖에. 오늘을 경험함으로 이 사안에 관해선 확실히 알았으니 다음은 더 잘 대처할 수 있음에 위안을.
손 나은 기념으로 치킨이 먹고 싶어 내 체크카드를 줬는데 동생이 사 주겠다고 하였다. 돈도 내고 치킨도 가져오고!ㅎㅎㅎ 고마워..ㅠ 2천 원 비싼 순살로 시켰는데 왜 그런지 너무 느끼했다. 뼈랑은 다른 느낌.. 뼈로 시켰으면 괜찮았을까? 이젠 다음부턴 사 먹지 말자고..ㅠㅠ 이런 날 아니면 안 먹으니 뭐 이젠 거의 먹을 일도 없겠네 :)
한편
언뜻 보면 잘 정돈되어 있는 이곳을
목요일 밤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둥
두둥!
하나하나 살펴보며 버릴 건 버리고 쓰지 않는 건 집에 가져가려 분류해 놓으니 이렇게 텅 비게 되었다.
흐흐
흐흐흐 이렇게 널브러져 있구나~ 이번 주 안에는 끝나겠지?ㅠ
_하루3감사
1.
"엄마 이 과자는 뭐야?"
"너가 저번에 이거 먹고 싶어 했잖아. 그런데 못 사 준 게 마음에 걸려서 이번에 샀지."
"엥? 아닌데, 나 이 과자 안 좋아하는데..? 비싸게 왜 샀어!"
각종 과자, 배드민턴 공, 운동화, 제습제, 과일, 콩, 멸치 등 엄마가 보낸 택배 상자 안에는 이것 말고도 사랑이 들어 있었다. 엄마 고마워. :D
2.
다행히 세 번의 진료 만에 손은 다 나았다. '그냥 약국 가서 연고와 드레싱을 사서 바르면 될 걸 너무 일을 벌인 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지만, 덕분에 손 관리는 잘 되었고, 덕분에 빨리 아물 수 있었다. 실비 청구 과정에서 뭔가 나의 어리숙한 모습에 스스로가 바보처럼 느껴졌지만 늦게라도 이런 경험을 하게 하심에 다음을 대비할 수 있어 감사가 된다. 누군가는 20대에 겪었을 이러한 사항을 나는 뭔가를 많이 해 보지 않아서 어떤 것도 경험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으니까. 그런데 평생을 그럴 수는 없으니 지금이라도 조금씩 알게 하심에 감사가 된다.
3.
작년에 감귤칩 만드는 회사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은 너무나 좋아서 몇 분은 지금도 간간이 연락을 하는데, 그중 한 분이 수요일 밤에 연락을 주셨다.
"혜진아 잘 지내고 있어?
날씨 추운데 어떻게 지내니?"
언니랑 대화하다 언니 남편 분께서 금요일에 내가 다니는 병원 예약이 잡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난 번에 코를 다치셔서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가는 날이 이번 금요일이라고. 나와 예약 시간은 달랐지만 미리 가도 괜찮다며 만약 눈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는 길에 태워 주겠다고 했다. 그럼에 내가 알바하는 곳까지 와서 병원까지 태워 주셨고, 언니네 진료가 끝나고서도 진단서 발급을 같이 기다려 주시며 집까지 태워다 주셨다. ㅠㅠ 저번에 내가 제주에서 이사할 때도 도와주셨는데ㅜㅠ 언니는 늘 이렇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무언가 해 주는 걸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 항상 미안하고 고마웠다. 다들 바빠서 못 만나고 있는데 언제 한 번 꼭 만나 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언니한테는 늘 고마우니까. 그 마음이, 선함이. 이런 이들을 제 곁에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