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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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5시 반에 눈을 떴으나 가기 싫었다. 만약 그 찰나의 순간에 화장실을 가지 않았다면 오늘도 노쇼를 범했을 것이다. 다행히 마음을 고쳐 먹었다.
역시나 일을 하는 건 내게 조금은 힘을 주었다.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정신만큼은 편했다. 그러다가도 이따금씩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취업이라는 두려움 앞에 맞서지 못한 결과라 생각하니 당연한 삶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원체 게으른 사람이라 집에 있으면 잠만 자기 일쑤다. '이렇게 오래 잘 수 있는 걸 보면 아직은 젊은 축에 속하는 나이인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허허..
어쨌든 그런 인간이기에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일을 하든 봉사를 하든 외부 활동을 하든 미루고 있는 공부를 하든, 뭐든 해야 했다. 부단히도 몸을 움직여야 정신적인 해로움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