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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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8.월] 이렇게 잠만 잘 때가 아냐

Hyejin
2024-07-09
조회수 119

#무기력 

 "하루라는 시간을 참 쉽게 버린다."

 요새 늦게 일어나는 일이 잦아졌다. 일용직 알바를 가지 않을 때면 점심 때를 지나기 일쑤였고, 눈을 떠도 일어나지 않는 날이 지속된다. 분명 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아니, 많은데 하루를, 시간을 참 쉽게 버린다.

 집안일이다 뭐다 해서 정작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못하고 있는지라 7월이 되었는데도 내 삶은 진전된 게 없다. 기말고사 이후 그때 그 자리 그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게 내게는 너무 스트레스가 되어서,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게 스트레스가 되어서 더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이렇게 무기력은 친구마냥 언제나 내 옆에 자리한다.


#이렇게잠만잘때가아냐

 삶이 참 무료하다는 생각이 든다. 취업만 되면, 열심히 해야 할 뭔가가 생기면 이 무기력은 없어질까. 그땐 삶이 무료하다는 생각이 안 들까? 그건 그때 가서 알 일이다.

cf. 무료하다: 흥미 있는 일이 없어 심심하고 지루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디든 갈 생각은 있다. 제주도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제주패스파인더(제주형 청년성장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도내 청년의 자립과 정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참여 대상에는 '제주 지역 정착 희망 청년'도 있다. 나도 이걸 참여할 수 있는 건지는 아직 자세히 알아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갔다 오는 제주도에서의 경험이 내 삶의 방향성을 조금은 정해 주길 바라 본다. 여길 벗어나서 무엇이든 시작하고 싶다는 열망은 넘쳐 나니 그게 어디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일을 할 수 있다면야, 나를 써 준다면야 그것만으로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곳에서 버텨 낼 힘이 생기지 않을까? 잠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더 많은 정보를 모아 보자.  


#펑크

 3월 18일~4월 5일까지 경기수원지역자활센터에서 사회 복지 실습을 하였다. 실습이 끝난 후에도 여러 차례 봉사를 했는데 팀장님께서 그게 고마우셨는지 따로 연락을 주시어 밥을 사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저 '나'라는 사람도 도와줄 무언가가 있다는 것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여 한 봉사였는데 그게 미안하셨나 보다. 이렇게 마음 써 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그 감사를 받기로 했다. 마침 팀장님의 집도 내가 사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 같아서 집 근처 식당에서 저녁 7시에 보기로 하였다. 하지만.. 내가 약속을 펑크 냈다. 그것도 약속 2시간 전에.

 일어나자마자 청소를 하면서 생각했다. '오늘 약속이 취소되었으면. 팀장님에게 일이 생겨 오늘 약속이 미뤄졌으면' 하고. 하지만 그런 문자는 없었다. 그래서 결국 내가 저런 문자를 보내며 약속을 취소했다.

 여동생은 팀장님 만나기 전에 물어볼 것들을 적어 가라고 했지만,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적은 게 없었다. 지금껏 취업 준비를 제대로 한 게 없어서 물어볼 게 없었다.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아무것도 생각해 놓은 게 없는데 팀장님을 뵙고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니 그 시간을 그냥저냥 보낼 것 같았다. 그건 싫었다. 바쁜 시간 쪼개 가며 만나 주시는 건데,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기는 싫었다.

 이기적이게도 난 나만 생각하며 약속을 미루었다. 바로 직전에 깨지는 약속만큼이나 기분 상하는 일은 없는데. 이미 아침에 준비를 다 하고 출근하셨을 팀장님을 생각하니 더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문자를 보내고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괜찮다는 말씀이 괜찮지 않게 들렸으니까. 으


#이미정해져있으나그게무엇인지알길이없는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겠다. 내 인생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내가 걸어온 모든 길은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것이라 믿는데, 그러니 어느 길이든 믿고 따르려 하는데, 지금으로써는 그 방향성이 보이지 않아 더 미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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