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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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04] 원인 제거

Hyejin
2024-07-04
조회수 157

 매번 그날의 감정을 마주하자면서 그 매일을 유지하기 힘들다. 일을 했던 어제, 오늘은 그렇다 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화요일마저 이러다니. 안 될 일이다.


 예전 무기력에 빠졌을 땐 거의 하루 종일 잔 적도 있었다. 그때는 지금 내 여동생이 느끼는 기분과 마찬가지로 스스로가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 하루를 시작하기 싫었다. 그래서 눈을 떠도 계속 눈을 감았다. 그러다 보니 '그게 가능해?'라는 의문이 드는 일마저 난 해내었다.

 좋은 습관은 들이기 힘들고 나쁜 습관은 떨쳐 버리기 힘들다. 예전 습관이 나왔는지 화요일은 오후 3시 40분쯤 일어났다. 물론 한 번도 안 깼던 건 아니다. 새벽 5시 반에 눈을 떴으나 다시 잠들었고, 중간에 여러 차례 깼음에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다 늦은 오후가 되서야 몸을 일으켰다. 분명 무슨 원인이 있을 터였다.


 집에 있으면 나의 하루 일과는 대략 이러했다. 일어나자마자 청소기와 걸레질을 동시에 하고 빨래도 돌린다. 그 사이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설거지하기는 기본이고 건조기에서 마른 빨래를 개는 걸로 마무리한다. 화요일같이 늦게 일어나는 날에는 집안일을 끝내면 하루가 다 간다. 각자 알아서 하면 좋겠지만 집 구성원 중 '하는 사람만 하기에' 스트레스는 마를 날이 없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에 아빠가 더해 주는 스트레스까지, 이렇기에 집에 있으면 나갈 일을 계획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쿠팡 일용직 알바를 늘리자는 거였다.

 지금까지는 4대 보험료를 내지 않을 요량으로 한 달에 7번만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집에 있는 게 스트레스로 작용하자, 집에 있는 횟수를 줄이자고 생각했다. 이제 일도 적응했으니 충분히 가능하지 싶었다. 하지만 그건 쉬고 있었을 때의 안일한 생각이었다. 어제, 오늘 일을 다시 해 보니 더 늘리는 건 무리였다. 물론 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더 힘든 것도 있었지만, 여러모로 일주일에 이틀이 딱 적당하지 싶었다.   

 그리고 일을 하고 나서는 머리가 굳은 마냥 잘 돌아가지 않아서 지식을 더하는 건 쉽지 않았다. 어제 일을 갔다 와서 취업 분야에서 요구하고 있는 업무 내용 중 모르는 정보를 탐색했는데,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니 일은 원래 계획했던 대로 최소한만 하되(한 달에 7번),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취업 준비에만 쏟아야 할 것이다.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최대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타자 치는 소리 때문에 피해를 줄까 봐 도서관에 가지 않았는데 살살 치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도서관에서 해 보려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참 다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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