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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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추억

도니
2024-02-07
조회수 127

아버지는 말이 없는 편 이시다.


모든 것이 느린데 다혈질이다. 말도 느린데 생각보다 빨리 안 나오니까 다혈질 인 건가?


 


좋은 아빠지만 좋은 남편은 아니었던 거 같다. 


아빠와 난 짝꿍이었다. 나는 항상 엄마보다 아빠를 좋아했고 늘 부부 사이에서 잠들었다.


둘의 사이는 기상청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어쩔 때는 비바람 천둥이 어쩔 때는 한 겨울 속의 소리 없이 내리는 눈 같았다. 포옥 포옥.. 그 순간에 나는 너무 행복해 눈사람을 지었다.


하지만 다음에 일어나보면 누군가 발로 차서 형상이 없어지는 것처럼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었다.


그럴 때는 엉엉 울었다. 비바람 천둥이 칠 때는 괴물이 찾아와 나를 사정 없이 찢어 놔서 나는 내리는 비보다 더 많이 울었다. 괴물이 자기 발로 나가고 그는 사실은 태양이었는지 모든 것이 깜깜해서 한동안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는 필요했지만 너무 뜨거워서 화상을 입었던 태양 대신 희미한 낡은 조명을 가지고 왔다. 


 


나는 그래서 희미한 조명을 받으며 일상을 이어갔지만 가끔은 나만의 햇빛이 아닌 누군가의 전구임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조명을 데려온 대가로 나는 또 한번 거센 소나기를 맞았음을 지금은 깨닫고 말았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그 조명은 너무나 반짝였기에 나는 원망할 수 없는 것도. 하지만 그때의 나는 태양 속에서 재만 남아 형체가 없어져도 그의 옆에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부모의 사랑이 위대하지만 난 반대라고 생각한다 최초의 관계.. 최초의 사랑.


말이 없는 아버지 대신 나는 열심히 달라 붙었다 어쩌면 태양의 온기가 사라져서 더욱 더 달라 붙은 것 인지도 모른다. 아버지와 난 초등학교 때까지 목욕을 하고 내가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같이 잤던 거 같다. 남이 보기엔 해괴할 수 있지만 나는 아버지의 팔을 베고 뒤돌아 있는 아버지의 등 뒤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것이 가장 행복했다.그래서 아버지가 천장을 보고 잘 때 는 서운해 했다.


 


사라져 버린 태양 대신 그는 부단히 노력했다. 동물원에 데려가기, 영화관에 데려가기, 친척들과 놀러 가기 등등 비록 영화관에서는 옆에서 잠들고 친척들 앞에서 돼지라고 놀려서 다들 따라서 돼지라고 해서 엉엉 울었지만.태양이 사라져버린 나의 암흑 속 에서 그는 열심히 자그마한 야광 별 들을 붙이려고 노력했다. 비록 그것은 진짜 별처럼 밝지는 않지만 뒤돌아 보았을 때 반짝거리게 빛나며 소중히 여기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달이었고 지금은 점점 꺼져 가지만 나는 세상에는 태양 말고도 세상에 온기를 얻을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하지만 일광욕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고 있노 라면 질투 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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