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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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향한 곳

다올
2024-02-06
조회수 98

글을 다 썼는데!! 올리기만 하면 됐는데!!! 날려 먹어서 스트레스가 많지만 다시 써보겠다. ^^ 귀찮아서 또 쓰기 싫지만 알 수 없는 불끈거리는 '아 그까이꺼 쓰지' 란 마음이 생겨서 쓴다. 


날린 이전 글에서는 쓴 글이 재미 없을까봐 우려했었는데 그게 무슨 대수랴. 글 날려서 그런 건 안중에도 없다.



지난 주말에 시흥에 있는 청룡저수지에 갔다. 몇 발자국만 가면 바로 옆이 인천인 곳이었다. 얼마 안 가서 다른 지역인 게 조금 흥미로웠다.



부산에 5박 6일 있으면서 동해 바다를 한 번밖에 안 본 게 아쉬움으로 남아 (집에 돌아오니 아쉬움이 생겼다.. 뒷북인 것인가..) 저수지를 보러 가고 싶었다. 답답한 상황도 있어서 넓~은 저수지를 보며 마음 달래고도 싶었다.

하여튼 인근이면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저수지로 정했다! ..정한 줄 알았다.



도착했더니 사진과는 달랐다. 사진에서는 조금 더 식물이 많아 보였는데.. 그리고 저수지도 더 클 줄 알았는데..?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수도권에 자연이 풍성하며 잘 보존돼 있는 곳은 찾기 어려워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싶었다. 억지로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만족스러웠다. 예전에는 그러지 못 했는데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현실 파악이 돼서 바뀌었다.

이렇듯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어 참 좋고 잔잔하게 즐겁다.



한 눈에 보이는 크기의 저수지와 그 뒤에 산이 있는 풍경. 저수지의 낚시터에는 낚시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낚시꾼을 위한 자리는 있어도 행인을 위한 앉을 데는 없었다.


낚시터의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의자에 앉아도 되겠지만, 나는 부탁을 잘 못 한다. 할 줄은 아는데 정말 정말 하기 어렵다. 사장님께 민폐 끼치는 것 같고 귀찮아하실 것 같기도 했다.



결국 흙바닥에 가방에 굴러다니는 A4용지를 깔고 철푸덕 앉았다. 싸 온 도시락을 먹으며 굴비 대신 저수지, 산을 쳐다 보며 밥반찬 삼아 먹었다. 토마토소스 밥과 허니 머스터드 샐러드가 야무지게 뒤섞인 점심의 맛은 오묘했다. 누렁이 밥 같았다.



토마토소스와 허니 머스터드 소스가 서로 지지 않고 강렬한 맛을 내뿜었다. 두 가지 맛이 모두 느껴졌다. 둘이 안 어울리는 맛이라 인상이 절로 찡그려졌다.

그래도 먹다 보니 적응돼서 먹을 만 하니 괜찮았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먹으니 괜시리 맛있게(?) 느껴지는 것도 같았다.



이런 내 모습이 기안84 씨를 떠올리게 했다. 내가 집 나온 사람 같기도 하고 궁상 맞은 것 같기도 했다. 먹고 있는데 여러 쌍의 행인 분들이 대화를 주고 받으시면서 시간차를 두고 오는데 내 주변을 지나가면서 갑자기 하나같이 말씀이 없어지셨다. 기분 탓이겠지.. 



저수지를 가고 싶어서 갔던 거라, 내 욕구에 잘 응답했기에 즐거웠다! 저수지 가려고 집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고 신났고. 만족스럽고 행복한 소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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