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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촌 일경험_이로케_에필로그

이로케36
2026-04-12
조회수 115


4월 11일, 제주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 한 일들과 떠올린 상념들을 정리해서 전하기 위해 제주 리트릿 1기를 마치고 에필로그를 올립니다. 우선, 돌아온 이후에 알게 된 것들을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지난 목요일, 제주도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는데 그래서 제주공항에서 결항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목요일 자율 활동 시간에 제주 4.3 평화공원, 제주시청, 함덕 해수욕장, 볍씨학교를 거치면서 비바람을 맞아 제게 지금 가벼운 몸살 기운이 있는데, 그럴 정도였으니까요. 역시 바람의 섬이라는 것이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무엇도 저절로 지켜지는 것은 없음을 모두가 기억하면서 살아가기를 빕니다.


귀가 계획이 어그러질 뻔한 위험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순간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도 했지만 이제서야 돌이켜 보며 소소한 감사를 표현해 보려고 합니다. 아래는 일정 종료부터 귀가까지 타임라인입니다.


15:45 동문시장을 떠남

16:00 버스 탑승

16:28 제주공항 도착

16:50 탑승 수속 완료(7C228, 제주 → 청주)

16:56 탑승구 변경, 출발 5분 지연(17:35 출발 예정)

17:25 비행기 탑승

17:35 출발

18:50 청주공항 착륙 후 7분 동안 활주로에서 대기(예상하지 못한 변수였습니다)

18:57 하강 시작

19:14 캐리어 회수

19:19 청주공항역 도착

19:21 충북선 무궁화호 승차(청주공항 → 오송)

19:39 오송역 도착

귀가하고 다음 날 일어나서 떠올린 생각을 전합니다. 오송역 동쪽 멀리 궁평지하차도에, 오송참사 희생자 기억의 길이 있습니다. 2023년 7월 15일 지하차도가 침수되어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 현판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 현장까지 갔다 오기에는 대기 시간 1시간으로는 모자라서 가지 못했지만, 제주도에서 4.3 학살의 희생자 수만 명과 세월호 침몰 희생자 304명을 위해 함께 슬퍼한 만큼, 그날 돌아가신 14명의 세계를 지켜내는 것도 저의 사명이겠지요. 숫자가 많고 적고가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이 존재하는 한 그 생명은 소중합니다. 인간이 하는 어떤 행동이든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마음에 바탕을 둬야 합니다. 엄청난 위력의 무기를 사용할 때라도 말입니다.

20:55 SRT 승차(오송 → 평택지제)

21:17 평택지제역 도착

21:30 귀가, 미션 끝.


이상, 어제의 타임라인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 같아 감사합니다. 


4월 12일. 눈을 떴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오전 10시 경에야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무렵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서 내렸습니다. 제가 자주 가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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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연한 분홍색이지만, 이것은 그보다 더 짙고 선명한 분홍색으로, 복숭아꽃으로 보입니다. 복숭아가 유명한 곳은 세종 조치원, 음성 감곡, 제천 청풍 등이 있지만 평택의 농촌 지역에도 간간이 복숭아나무가 보입니다. 복숭아나무가 퇴마의 도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정도만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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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도 길마다 벚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제주도, 창원 진해, 하동 화개장터 외에도 전국 어디든 벚꽃이 보입니다. 이곳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분이 운영하는 음악 카페가 있습니다. 선생님과 사모님에게 오랜만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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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는 평택국제대교입니다. 약 1.3km입니다. 이 높은 다리 위에서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찍어 보았습니다. 국도 43호선의 자동차 전용 구간 세종평택로입니다. (평택 오성면에서 세종 소정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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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에 떠 있는 바지선 또는 부표들로 보입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기에는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아서 걸어서 자주 가던 강변 라이브카페로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기타리스트 아저씨(?!)가 트럭에 저를 태워 주셨습니다. 결국 신세를 지고... 그분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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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 7시... 정말 오랜만에 중식집에 들러서 수제 짬뽕을 배불리 먹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지금 제주도에 계신 분으로부터 사진이 와서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이걸 먹으면서도 조금 더 했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중식집에서 식사를 한 때가 최근 5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이니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2026-04-12 (오늘) : 다래궁

경기도 평택시 중앙1로 41

https://place.map.kakao.com/16552102

2025-05-23 : 큰손짜장 (아버지와 함께 봉하마을에 갔다가 여기서 짜장면, 짬뽕을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진산대로 442 (가술리 153-16, 25번 국도 변) 

https://place.map.kakao.com/668782849


사람 모아서 함께 자동차를 빌려서 여행을 떠난다면, 이런 곳에 한번 가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육지로 돌아오고 문득 생각이 나서 처음으로 이곳을 찾았다가 결국 에필로그를 쓰게 됐습니다. 한편 식당 주인 아주머니를 '삼춘'이라고 부를 것만 같았습니다.

많이 그립습니다. 5박 6일인데 정말 시간이 빠르게 갔습니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가면서, 다른 청년들과 함께 생활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주체가 되는 법을 익혔습니다. 몸이 아직 다 안 풀렸으니 천천히 내일부터 시작해야죠. 마침 새로 작업할 곡의 제목들이 몇 가지 떠올랐습니다.

하나. 막이 오르는 곳 (제목 제안은 이걸로 받았지만 작업 들어가면 문자 그대로 번역하지 않을 수도 있음)

둘. 내 누나인 것처럼

셋. 썬크림


참... 다른 분들이 일주일 뒤에 제주도로 간다고 공지사항에 나왔습니다. 그분들도 잘 해내시기를 기원하면서 마칩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좋은 꿈! 그리고 17일에 다시 저를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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