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일상의 기분, 느낀 점 등 아무거나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2025.8.31 < 방랑자 >

도민
2025-09-01
조회수 200


1. 막다른 끝, 시작의 문턱


제주도에서 나를 치료할 병원이 없다.

원래 제주도에서 다니던 병원에는 크론전문의가 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개원을 하신다고 나가시고 난 뒤에 다른 의사선생님으로 교체가 되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달에 응급실을 5번정도 간 적이 있는데 올때마다 바뀐 내 담당의사선생님이 서울에 있는 상급병원으로 옮기길 권했다. 응급실에 올때마다 치료과정이 똑같았기도하고 병에 대해서 진전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제주도 내의 다른 병원을 찾아볼려고 했지만 내 주변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제주도의 병원에 대한 불신도 있었고 다른병원을 가보면 크론에 대해서 무지한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를 계기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다.


2. 다시 길 위에 

서울에 있는 병원도 고르기 어려웠다. 워낙 네임드있는 병원들이 많아서 어떤 병원을 가야될지 몰랐을때, 어머니쪽 친척분이 병원에서 일하셔서 서울에있는 병원을 몇개 추려주셨다. 그리고 나는 인터넷후기로 가장 적합한 병원을 정했다.

그렇게 제주도에서 서울로 병원도 옮겨서 신약주사제도 처방을 받아 투약도 받고 의사선생님도 엄청 친절하셔서 만족하고 다니고 있다. 그러다가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내시경풍선확장술'을 받게 된다.

말그대로 수술로 인해서 좁아진 소장을 내시경으로 부위를 확인한뒤에 풍선을 넣어서 소장을 조금씩 넓히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얇은 소장을 건드리기에 피가나는 부작용이 있는데 나는 시술을 받을 때 이것을 인지하고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의사선생님께서 이 시술은 거의 부작용이 있는 환자가 없기에 한번 해보자고 권유하셨다.

내시경풍선확장술은 1시간도 채 안되서 끝났고 나는 이틀동안 입원을 한뒤에 퇴원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됬다. 퇴원을 한 후에 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대변신호가 왔다.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기에 퇴원후 첫변이기도 하고 들뜬마음으로 대변을 봤다.(시술후에 대변양상을 봐야한다.)

대변을 본 뒤에 변기안을 보니 변기안은 포도주스로 가득 차 있었다.


뭐지? 순간 무슨 상황인지 인지를 못하고 있는와중에 머리가 엄청 어지러웠다.

조금 의식을 잃을 정도였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금 자세히 보니 내가 포도주스라고 생각한 것은 다 피였다.

"시술 부작용으로 피가 나올 수 있다곤 했는데, 이렇게 많이 나오나?"

내가 다니는 병원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서는 시술로 인해 고여진 피가 대변을 통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병원에서 그렇게 설명을 하니 나는 다시 안도하고 제주도로 내려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 도중에 다시금 대변신호가 왔다.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 대변을 봤는데 이번엔 아까본 것보다 콸콸콸하는 소리와 함께 더 많은 피를 쏟아냈다.

이번에는 까딱하면 의식을 잃을 뻔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시 서울병원응급실로 직행했다.

응급실에서는 바로 입원을 시켜주겠다고 하였고 대기를 하고 있던 와중에 다시한번 대변신호가 왔다.

응급실 화장실에서 대변을 봤는데 순간 눈꺼풀이 감기면서 엄청 졸렸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으며 변기에서 일어서는 순간 힘이 안들어갔다.

뭔가 주마등이 스쳐가면서 직감적으로 나 쓰러질거같은데 라는 생각이들어서 화장실 안에 있는 응급벨을 눌렀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었다. 

중간에 주마등처럼 여러 의사들이 내 주변을 둘러싸고 이동중이였다.

엄청 졸리기도 하고 따뜻한 느낌이어서 다시 눈꺼풀을 감았다.

일어나보니 중환자실에 있었다.

중환자실의 간호사분이 설명을 해주었다. 

무슨설명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눈이 다시 감겼다.

입원병동에서 정신을 차렸다.

옆에 무슨 기기들이 엄청많았고 연결된 전선다발로 인해서 사이보그가 된 느낌이었다.

원인은 과다출혈로 피 수치가 정상수치의 1/2정도여서 수혈을 2팩정도를 했다.

수혈을 받으면서 뜨거운 피가 내 몸속에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의사선생님이 소장풍선확장술을 하면서 소장에 스크래치가 생기서 그 틈으로 피가 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부작용사례가 5%미만인데 나는 그 확률을 뜷었다. ( 로또나 좀 당첨되지.... )

피가 새는것을 멈추기 위해서 바로 시술에 들어갔다.

시술은 소장안 스크래치난 부분을 스테이플러 같은 클립으로 봉합하는 시술이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게 내가 혈압이 낮아서 수면마취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나는 내시경을 한번도 마취없이 해본적이 없다.

시도는 해보았으나 엄청 아파서 내시경을 할때는 다 수면내시경으로만 했다.

간호사분이 친절하게 그나마 장은 신경세포가 없어서 덜? 아프다고 설명해주셨다. ( 난 엄청 아팠다. )

엉덩이로 순간 내시경을 집어넣고 무슨 이상한 기구들이 들어가는데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시술하는 내내 소리를 질렀다. 

그나마 간호사분이 옆에서 손을 잡아주셨는데 의지할데가 생겨서 감사했다.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다가 몇십분 뒤에는 지쳐서 소리를 낼 힘도 없었다.

그럼에도 시술은 계속됬다.

그렇게 1시간 정도의 시술이 끝나고 입원을 일주일정도 한 뒤에 죽먹고 밥먹고 퇴원했다.

아직 젊기에 회복이 빨라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았다.

의사선생님은 부작용이 이번이 2번째라서 더 이상의 소장풍선확장술은 권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될까? 또는 병원을 다시 옮겨야하나? 같은 생각이 또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또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못 찾으면 난 다시 고통속으로 들어간다.


6 1

사단법인 씨즈

Tel | 02-355-7910   E-mail | dudug@theseeds.asia   URL | https://theseeds.asia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26-478197 (예금주: 사단법인 씨즈)

사업자 등록번호 | 110-82-15053

 

 서울두더집 Phone.010-3442-7901 Addr.서울 동대문구 왕산로23길 29 서울중앙교회 1층

 제주두더집 Tel.064-763-0901  Phone.010-5571-7901 Addr.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1075-25


Copyright ⓒ 2022 두더지땅굴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