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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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관하여

티티카카
2023-09-20
조회수 264

나애게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게 뭐냐고 묻는다면 외로움이다. 


내가 나이가 어린 축임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에 떨며 산지는 10년도 더 된 것 같다. 초1때 부터가 시작이였을까.

반에서 벌벌떠며 아무런 말도 못하고, 문이랑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종치면 나갈 생각만 하며 살았다.

그렇게 1학년을 보내고, 누군가 다가와준 난 되게 까불거리는 이중적인 성격이였다.

이는 고1때, 대학교 때 두번이나 다시 반복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참...

지금은 두려움 없이 쥐죽은듯이 사는거에 얼추 만족하며 산다. 새로운 환경에 많이 약한가보다.


요즘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라는 책을 다시 꺼내들었는데, 참 여러 생각이 든다.

일단 겁이 너무 많이 든다. 외로움의 해가 이렇게 크고, 사회부적응의 해가 이렇게 크다니. 독고다이로 사는게 사회생활 할 떄 힘든 것도 벅찬데,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해가 되는지는 몰랐다. 아니...혼자 살아도 괜찮다는 위로의 말들은 다 뭐가 되냔말이다.... 혼자 살면서 불만까지 가는 것 보다는 낫기야 하겠다만 흑흑... 나는 어쨰서 이런 외로움 몸으로 태어났고, 살아야하는거지. 너무나도 억울하다.


절망스러워서 다른 생각들이 안떠오른다. 여러 말들을 적고 싶었는데, 이부분만 파봐야겠다. 

전에도 말했듯이 유전이 반, 거기에 어릴 때 환경도 중요하다는대... 오케이 사회성 쪽으로 운빨 더러운거 인정. 새삼스럽지도 않다. 

해결방안도 허구헌 날 생각해왔지. 외모 개선, 소심한 개선, 자기성찰, 자존감 높이기, 운동하기, 약먹기, 영양제 먹기, 독서 등등...

나는 글을 쓰고 있으니까 당연히 자기성찰을 해야겠지?


일단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1순위 예의 있는 사람

너무 당연한 말이긴한데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라 적어본다.

말도 안되는 허세와 거짓말로 점칠된 사람, 같잖은 폭력성을 내비치는 사람, 만만하다고 남 하대 하는 사람, 허구헌날 징징거리는 사람, 너무나도 자기중심 적인 사람 등등..

 이런 사람은 딱 싫다. 못난 성격 감추고 사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한테는 한 번은 당해봐야 아는거니 어쩔 수 없고..좌우간 인성 안좋은 사람들은 정말 싫다. 

반대로 착한 사람은 정말 좋다. 착하기만 하면 못 어울릴 이유가 뭐가 있을까. 착한 사람은 재미없어도 최소 기분은 좋아진다. 착한데 재밌기까지 하면 최상이다. 바로 절친 먹어야지. 착한사람들은 맞춰주는 것도 잘해서 나랑 서로서로 맞춰주며 서로의 취미를 즐기면 이만한 행운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 정도로 착한 사람은 드물지만, 어쨌든 너무 좋다.


2순위 

코드 잘 맞는 사람.

잘 맞춰준다거나, 술을 좋아한다거나, 영화/게임/독서를 좋아한다거나, 사랑/사람 얘기 하는걸 좋아한다거나, 인터넷에 해박하다거나, 인생관이 비슷하다거나, 성격이 비슷한다거나,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지만 게으르다거나(실천 잘 하는 사람은 날 한심하게 볼 것 같아서) 등등... 대화가 잘맞는게 최고 재미지만, 성격이 비슷한 사람은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즐겁기도 하다. 동지애도 들고, 그냥 웃기달까. 나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게...


3순위

시간 많은 사람

여유 많은 사람을 누가 싫어할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 일관된 성격을 띄지는 않는다. 떠오르는 상황이 너무 많아 머리가 복잡한데 그래도 기준을 잡아본다.


1. 친해지고 싶지 않을 때 

최소한의 예의만 지킨다. 심심하거나 기분 좋으면 말도 걸고 하지만, 보통은 같이 있는 시간을 굉장히 따분해 한다. 약속도 빨리 끝내려한다.


2. 친해지고 싶지만 쫄릴 때 

이 떄도 에너지를 많이 들이지는 않는다. 내가 실수 하지 않을까 체면 차리기 바빠 뭐 하지도 않았는데 진이 빠진다.

백지가 된 머리를 어떻게든 부여잡으며 본능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무례를 범하지는 않지만, 멍청해 보이는 말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자세가 부자연스러워지고 목소리는 하이톤이 되며, 불안감에 손을 어디둬야할지도 몰라한다. 너무나도 불편해 벗어나고 싶은 감정이 크다.

전혀 먼저 다가가질 못한다.


3. 친해지고 싶지만 어색할 떄 

최대한 말을 걸고, 할 말이 떨어지면 위험을 감수하고 본능적으로 말을 걸기도한다. 벽을 허물기 위해서도 가끔 위험을 감수한다. 당신에게 호의적이라는 티를 최대한 내려 하며, 솔직함도 일정부분 포기하고 상대방과 친해지는데 최선을 다한다. 종종 내가 먼저 다가간다. 심심할 떄 말이다.


4. 친할 때 

겁나 깐족거린다. 가끔은 무례가 될 수 있는 발언까지도 한다. 예의 떄문에 유머를 포기하기는 아쉬운 일이다. 반응 보고 아니다 싶으면 사과하고  그 쪽으로는 안건들면 되겠다. 무례는 한 번이지만, 유머코드는 한 번 뚫으면 평생 써먹을 수 있기에 한 번 씩 도전해보는게 좋다고 본다.

카톡도 자주한다. 카톡에 부담을 안느낄 정도로 친해지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싶이하지만, 여하튼 허구한날 카톡한다.


결론을 내보면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소심한 사람인 것 같다. 나름 노력은 하지만, 딱 노력은 한다 정도이지 태생적인 성격을 바궈냈다 이정도는 아닌 것 같다. 소심한 나한테 필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편한 사람이다.


내가 편해하는 사람은 어떤사람인가?

같은 소심한 사람을 편해한다. 내가 동류라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도덕적 기준도 낮으면 편하겠다. 직접적인 폐는 안끼치고 산다 이정도.

예의도 덜 차리면 편하다. 솔직히 예의는 내가 겁나 차리는 쪽이라 양심없는 바람이다 싶지만, 어쩔 수 없다. 편한건 저런 사람이 편하다.

날 많이 찾아주면 편하다. 아니 그냥 나 찾아주는 사람은 너무 좋다 . 다들 사랑한다. 이것도 솔직히 내가 바라는건 양심없는거긴 하다. 근데 받기만 할줄 아는 것도 일종의 저주니 너무 뭐라하지 말아주면 좋겠다.

같은 디씨인이면 편하다. 내가 디씨에 소속감이 있나. 디씨가 재밌어서 그런가.

입이 거칠면 편하겠다. 나한테 거친거 말고, 기분 안나쁘게 털털하게 거친거 말이다.

술담배 좋아해도 편하겠다.


글 마무리 짓기 귀찮아서 이러는건 아니고, 갑자기 내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고마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또,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 상들을 적어보니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저런 사람들 앞에서 좋은 사람으로 어필하려면 말이다.  저런 사람이 어디엔가 있을거 아닌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그 날이 너무 기대되고,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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