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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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 있다

동민불패2
2025-02-02
조회수 45

7시40분 눈을 뜬다

대충 1시간 남은걸로 기대하고싶지만 어쩌면 10분남았을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안.

계산해본다. 버스시간표를 열고 매주 같은 노선을 확인한다. 잘 수 있는 시간은 15분가량..

알람을 해두고, 울리면 5분후를 누르기를 2번반복정도..

3번인가하니 아예 5분뒤 버튼도 없고 끄기만 있다.

("버스타려면 정신에게 싸대기를 여러번갈겨야할텐데")


가기싫다.

정말 집에 있으려고만 했다.

결심을 증명할 것은 보일러를 트는 것이다.

보일러는 내가 틀지만, 나가지않을거야.

아주 혹시 무슨 1%로 확률로 나가게될 때 나가려고 해두는 것 뿐이야. 이거 켜는거 정말힘들었어 그러니까 안갈꺼야.


물은 끓고, 내 생각도 끓었다.

가지않았을 때 벌어질 일들. 내 상상이지만 상상은 실현될 것이다. (능력같다^^)


아무튼 그다음은 뜨거운물로 몸만 적시고 그때에도 기분이 나이지지않으면 분명 안갈거야.

급하게 나를 바꾸긴 싫어 물만 끼얹는다. 비누를 쓰긴싫었다.과하게 뽀득해지니까;;


아마도 좋아질 것 같지만 혹시라도 나아지지않으면, 안갈꺼야. 그렇게 결심하고 씻는다.


거울을보니 잘생겨보인다. 오늘의 이 잘생김을 놓칠뻔했다. 아마 며칠전 운동열시미하고, 어제는 밥도 야무지게 먹었기에

ㅡ라멘집에서 오오모리(면추가) 2번도되냐고 묻고 해달라고해서, 일본 라멘 면 특유의 꼬실꼬실함을 충~분히 즐겼다.

몸이 건강해졌고 그것을 나는 어색해했던듯 싶다.

그래서 피곤한 것을 달리 피곤했던거라 생각했던것이다.

비는 그쳤고, 왠지 오늘은 비가 또 오지도않을 것  같기도하다.

내기억에 날씨가화창하진않았던 걸텐데..(예보)


뻐정가기위한 횡단보도에서 생각해볼때,

나는 집에 있다.

내 몸은 거기 있었다.


육체만 집에있다거나 정신(생각)만 있다기보다도, 정말 몸은 거기있다. 나와있지만 내 몸은 누운 듯 하다.


이 누운 몸으로 나는 걷는다. 아마 또 뛸 것이다.

정작 집에 도착하면 침대속에서 날라댕긴다.

즐겁게 자유롭게 수영한다.


오늘 나온 걸 다행이라고,

성공했다고.

잘했다고.

할 수 없다. 나온 건 나온 거지만 나는 집에 있었을,

집에 있을, 집에 있는 나를 돌아봐본다.


내가 나올테니 좀 푹 편히 쉬고 있어라.

치킨시켜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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