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쓴이: 쵸우
메인 토픽에서 잠시 얘기했지만,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부터 오히려 훨씬 자유로워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
노파심에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절대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해서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
전 지구적으로 여러 가지 삶의 제약이 생겼고, 실제로 아프거나 죽는 사람들이 있고, 또 경제적으로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으니, 코로나 바이러스가 빨리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은 나도 같아.
다만, 그전까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삶의 형태를 우리 모두가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점만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아무튼,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도 한창 은둔 중이었어.
그때는, ‘어차피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나는 걸릴 일이 없겠다.’ 같은 자조적인 생각을 하는 정도였지.
모두 알다시피 은둔하다 보면 웬만큼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닌 이상, 생활이 쉽게 망가지잖아. 밖에 안 나가다 보면 우울증 같은 것도 심화되기 쉬우니까 말이야.
그러다 보니, 나는 평소 배달 음식을 받을 때도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았어.
그때만 해도 ‘앱으로 결제하기’ 같은 게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고, 직접 배달 기사에게 카드를 결제하는 게 보편적 인식이었거든.
그게 아니어도, 음식을 받기 위해서는 직접 배달 기사를 대면해야만 했고 말이야.
문제는, 내가 배달 음식을 시킬 때는 보통 정신 상태가 안 좋을 때라는 점이었지.
밥을 하려면 설거지와 집 청소를 해야 하고, 그렇다고 나가려면 씻어야 하고, 이도 저도 못 하겠다 싶어서 드러누운 채 배달 음식을 시켜.
결국 며칠은 안 감은 머리로 꼬질꼬질하게 배달 음식을 받게 되고, 그 모습을 본 배달 기사가 괜히 나를 게으른 사회 부적응자라고 생각할까 봐 스트레스 받고.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론 비대면 결제, 비대면 배달을 오히려 권장하게 되었지! 배달 기사들도 오히려 그편을 선호할 것 같고.
그리고, 마스크 덕분에 오히려 밖에 나가는 데 훨씬 거부감이 줄어든 건 나뿐이려나?
한창 은둔하며 우울증이 심했을 땐, 열심히 씻어도 내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고, 별 이유도 없이 남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쑥덕거리고 비웃는 것 같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리기도 했거든.
특히, 지방에 살 때는 워낙 좁은 곳이다 보니 누가 날 알아볼까 두렵기도 했고.
그래서, 난 생필품을 사기 위해 꼭 나가야만 했을 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녔어. 마스크도 끼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는데, 그러면 너무 수상해 보일 것 같아서 못 했지.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안 쓰는 게 더 이상한 모양새가 됐잖아!
그러니, 어디 모임은 못 가더라도, 잠깐 기분 전환 삼아 산책하러 나가는 정도는 훨씬 편하게 할 수 있게 됐지.
우울증 환자에게는 햇빛을 받는 게 중요한데, 나는 이것 때문에라도 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해.
그리고, 특히 좋았던 게 비대면 심리 상담이야.
서울시의 ‘마음 잇다’ 라는 심리 상담 지원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한창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이라 심리 검사부터 해서 모든 게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지.
그 점이 나는 아주 편하고 좋았어. 내 정신 상태가 정말 안 좋을 때는, 씻고 옷을 입고 밖에 나가서 대중교통을 타고 상담센터에 가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힘들잖아.
오히려 그런 때일수록 상담을 받아야 하는데도, 결국 일정을 취소하게 될 때도 있지 않아?
하지만 딱히 준비할 것 없이 그냥 집에서 5분 전에 핸드폰만 켜서 앉으면 되니까 너무 좋더라.
물론, 대화란 건 비언어적 소통도 꽤 중요하다 보니 그런 점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을지도 몰라. 뭐든 장단점이 있는 거지. 하지만 이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일 거야.
더 나아가서, 나는 너무 힘든 날이면 그냥 침대 위에 누워서 전화 통화만으로도 상담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곤 해.
물론, 심리 상담사에게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긴 할 거야.
하지만, 어떨 때는 상대의 얼굴이나 반응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쉽게 꺼낼 수 있는 종류의 이야기도 분명히 있을 것 같거든.
나는 이 비대면 상담의 가능성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

그림: 쿠키
이런 느낌으로, ‘나는 비대면 시대에 최적화된 종류의 인간인데, 시대를 잘못 타고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즈음이야.
이런 나와는 반대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을 못 만나서 너무 우울하고,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
은둔형 외톨이 중에서도, 그 점이 가장 힘들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은둔은 내향적이니 외향적이니 하는 성향과 관계없이 겪는 일이거든.
나는 굉장히 내향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은둔을 끝낸 지금도 별로 사람 만나길 즐기지는 않아.
언제나 혼자서 뭘 하는 게 재미있고, 즐거워. 혼자 있어도 항상 시간이 부족하고, 할 게 많아서 너무 바쁘고 말이야.
비대면 회의도 좋고, 비대면 강의도 좋아. 오히려 이런 게 발달해서, 더 충실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같네.
내가 이렇게 적응해가는 것처럼, 다른 은둔형 외톨이들은 어떤 식으로 코로나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
내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대로, 외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대로 나름의 적응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혹시나 이번 이야기에 관련해서 자기 경험을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두두 홈페이지 게시글이나 댓글을 통해 나눠 줘!
그러면, 다음 호에 또 만나!
글쓴이: 쵸우
메인 토픽에서 잠시 얘기했지만,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부터 오히려 훨씬 자유로워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
노파심에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절대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해서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
전 지구적으로 여러 가지 삶의 제약이 생겼고, 실제로 아프거나 죽는 사람들이 있고, 또 경제적으로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으니, 코로나 바이러스가 빨리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은 나도 같아.
다만, 그전까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삶의 형태를 우리 모두가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점만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아무튼,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도 한창 은둔 중이었어.
그때는, ‘어차피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나는 걸릴 일이 없겠다.’ 같은 자조적인 생각을 하는 정도였지.
모두 알다시피 은둔하다 보면 웬만큼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닌 이상, 생활이 쉽게 망가지잖아. 밖에 안 나가다 보면 우울증 같은 것도 심화되기 쉬우니까 말이야.
그러다 보니, 나는 평소 배달 음식을 받을 때도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았어.
그때만 해도 ‘앱으로 결제하기’ 같은 게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고, 직접 배달 기사에게 카드를 결제하는 게 보편적 인식이었거든.
그게 아니어도, 음식을 받기 위해서는 직접 배달 기사를 대면해야만 했고 말이야.
문제는, 내가 배달 음식을 시킬 때는 보통 정신 상태가 안 좋을 때라는 점이었지.
밥을 하려면 설거지와 집 청소를 해야 하고, 그렇다고 나가려면 씻어야 하고, 이도 저도 못 하겠다 싶어서 드러누운 채 배달 음식을 시켜.
결국 며칠은 안 감은 머리로 꼬질꼬질하게 배달 음식을 받게 되고, 그 모습을 본 배달 기사가 괜히 나를 게으른 사회 부적응자라고 생각할까 봐 스트레스 받고.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론 비대면 결제, 비대면 배달을 오히려 권장하게 되었지! 배달 기사들도 오히려 그편을 선호할 것 같고.
그리고, 마스크 덕분에 오히려 밖에 나가는 데 훨씬 거부감이 줄어든 건 나뿐이려나?
한창 은둔하며 우울증이 심했을 땐, 열심히 씻어도 내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고, 별 이유도 없이 남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쑥덕거리고 비웃는 것 같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리기도 했거든.
특히, 지방에 살 때는 워낙 좁은 곳이다 보니 누가 날 알아볼까 두렵기도 했고.
그래서, 난 생필품을 사기 위해 꼭 나가야만 했을 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녔어. 마스크도 끼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는데, 그러면 너무 수상해 보일 것 같아서 못 했지.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안 쓰는 게 더 이상한 모양새가 됐잖아!
그러니, 어디 모임은 못 가더라도, 잠깐 기분 전환 삼아 산책하러 나가는 정도는 훨씬 편하게 할 수 있게 됐지.
우울증 환자에게는 햇빛을 받는 게 중요한데, 나는 이것 때문에라도 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해.
그리고, 특히 좋았던 게 비대면 심리 상담이야.
서울시의 ‘마음 잇다’ 라는 심리 상담 지원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한창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이라 심리 검사부터 해서 모든 게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지.
그 점이 나는 아주 편하고 좋았어. 내 정신 상태가 정말 안 좋을 때는, 씻고 옷을 입고 밖에 나가서 대중교통을 타고 상담센터에 가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힘들잖아.
오히려 그런 때일수록 상담을 받아야 하는데도, 결국 일정을 취소하게 될 때도 있지 않아?
하지만 딱히 준비할 것 없이 그냥 집에서 5분 전에 핸드폰만 켜서 앉으면 되니까 너무 좋더라.
물론, 대화란 건 비언어적 소통도 꽤 중요하다 보니 그런 점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을지도 몰라. 뭐든 장단점이 있는 거지. 하지만 이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일 거야.
더 나아가서, 나는 너무 힘든 날이면 그냥 침대 위에 누워서 전화 통화만으로도 상담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곤 해.
물론, 심리 상담사에게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긴 할 거야.
하지만, 어떨 때는 상대의 얼굴이나 반응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쉽게 꺼낼 수 있는 종류의 이야기도 분명히 있을 것 같거든.
나는 이 비대면 상담의 가능성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
그림: 쿠키
이런 느낌으로, ‘나는 비대면 시대에 최적화된 종류의 인간인데, 시대를 잘못 타고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즈음이야.
이런 나와는 반대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을 못 만나서 너무 우울하고,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
은둔형 외톨이 중에서도, 그 점이 가장 힘들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은둔은 내향적이니 외향적이니 하는 성향과 관계없이 겪는 일이거든.
나는 굉장히 내향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은둔을 끝낸 지금도 별로 사람 만나길 즐기지는 않아.
언제나 혼자서 뭘 하는 게 재미있고, 즐거워. 혼자 있어도 항상 시간이 부족하고, 할 게 많아서 너무 바쁘고 말이야.
비대면 회의도 좋고, 비대면 강의도 좋아. 오히려 이런 게 발달해서, 더 충실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같네.
내가 이렇게 적응해가는 것처럼, 다른 은둔형 외톨이들은 어떤 식으로 코로나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
내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대로, 외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대로 나름의 적응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혹시나 이번 이야기에 관련해서 자기 경험을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두두 홈페이지 게시글이나 댓글을 통해 나눠 줘!
그러면, 다음 호에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