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자퇴한 히키들의 사회

 

이번 월간두두 3호차의 메인 토픽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이후 은둔하게 되었을 때 겪는, 사회적 정보 고립’에 대한 내용이야. 


일단 모든 이야기에 앞서서 글쓴이인 나는 고등학교 중퇴자임을 밝히고 글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너희들 중에서 혹시 글쓴이처럼 학교를 그만두었거나, 주변에 학교를 그만둔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어떤 상태로 지내고 있을까?

 

학교를 그만두었던 이유와 그만두면서 가졌던 목표들 같은 것을 잘 이루고 해결하며 안녕하게 잘 지내고 있을지 모르겠어.

 

글쓴이는 주변에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이 정말 많았었는데, 오늘의 이야기는 그렇게 학업 중단을 택한 후 은둔해온 친구들에게서, 글쓴이가 적지 않게 겪거나 본 적이 있었던 ‘어떠한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될 거야. 

 

너희는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몇 명 정도의 친구들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생각해? 몇백 명? 몇천 명?

 

보편적인 학교생활과 청소년기를 보낸 대부분의 친구들이라면, 웬만해선 학교를 그만둔 주변인을 직접 보는 일은 청소년기 내내 다 합쳐도 서너 명이 될까 말까 할 거야. 그래서 아마도 높은 숫자를 이야기하지 않을 것 같은데, 글쓴이의 예상보다는,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이 꽤 많더라고.

 

잠깐 이야기에 앞서서 학업 중단 청소년들과 은둔 청년에 대한 몇 가지 통계조사와 그래프를 보고, 본론을 시작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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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통계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체 학생 수는 608만 8827명 이었고, 학업 중단자는 4만 7070명이었다고 해. 2020년 기준 전체 학생 수는 545만2805명 이었고, 학업중단자는 5만 2261명이었고. 전체 학생 수는 10% 가량이 줄어든 반면 학업 중단자 수는 되려 10%가량이 늘어났지.

 

 바로 이어서, 또 다른 설문 결과를 하나 볼게. 세명대 소속 매체 ‘단비뉴스’에서, 은둔형 외톨이 커뮤니티 4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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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대로,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게 된 계기’에, 약 7.6%의 인원이 학업 중단을 핵심 계기라고 답했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서라는 사유는 도합 35%가량이지.

 

학업 중단이라는 선택은, 당연히 원활한 대인 관계를 쌓을 기회 및 사회생활과도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학업 중단자 수와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말은 곧, 은둔 청년들이 은둔하게 되는 계기를 겪을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거야.

 

사회에서 학업 중단 청소년의 증가에 대한 원인과 그로 인해 다가올 스노우볼을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네. 

  

또한 글쓴이가 크고 작은 히키코모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만나보았던 수많은 학업 중단 청소년들 중에선, 중학교 단계에서 학업을 그만둔 친구들도 꽤 있었거든.


오늘의 메인 토픽인 ‘정보 고립’ 상태는, 그렇게 학교를 일찍 그만두었을수록 더욱이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통계자료를 하나 더 가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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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에서 학교 밖 청소년 3,291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통해 2022년 5월 17일 발표한 ‘2021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처럼 약 40% 내외 정도의 친구들이 고등학교조차도 들어가기 전에 학업 중단을 택하고 있고, 해가 지날수록, 전체 학업 중단 청소년들의 평균 학업 중단 시기는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이렇듯 초등학교 및 중학교 단계에 일찌감치 학업 중단을 택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말은 곧, 오늘의 메인 토픽 ‘정보 고립’ 상태에 해당하게 될 은둔 청년들의 수도 더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을 거야.

 

 통계자료들은 여기까지 보도록 하고, 그럼 지금부터 이 ‘정보 고립’이라는 게 어떤 것이며, 어째서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볼게.




[상식]의 정의를 각종 백과사전에서 찾아보자면 ‘ 정상적인 일반인이 가지고 있거나 또는 가지고 있어야 할 일반적인 지식.’,  ‘어떤 사회에 속한 사람이 반복된 문화와 지식을 습득하며 가지고 있게 되는 기본적인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어.


공통된 결론을 뽑자면, 어떤 사회에 속해있는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이라는 거지. 별도로 노력을 크게 하지 않아도 말이야.


그렇기에, 한참 상식들이 쌓여가야 할 시기에 일찌감치 학교라는 사회그룹을 나와 은둔을 택하게 된 친구들에게선, 사회에 속해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겨있었을 ‘상식’들이 부재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더라고.

 

어떤 모습을 이야기하는 건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 글쓴이가 직접 보고 겪었던, 사회적 상식이 결여되었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볼게.


 여러 아이들이 모여서 서로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날이 있었어.

 

 한 친구가 유치원생 즈음 반지하 집에 살 적에, 집이 침수되어 봤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말을 꺼냈었지.

 

 글쓴이는 아이들 사이에서 이야기를 꺼낸 이 친구가 기초 생활 수급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들었을 당시에는 딱히 믿지 않았었거든. 글쓴이가 보기엔 그 친구가 꽤 잘 사는 편인 걸로 보였던 때가 많았었으니까.


 그런데 집이 침수되어봤다고 이야기하는 걸 듣고, 그 소문이 사실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거야. 해서 나중에 이야기가 끝난 후, 글쓴이가 이 생각을 이야기했었어. 침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기초 생활 수급자일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중학교까지만 학교에 다녔던, 스무 살이었던 친구가 이야기를 꺼내더라고. ‘침수가 뭐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모두가 잠깐 멈칫하고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나 하는 반응을 보였지. 그렇지만 원래 그다지 유식한 이미지의 친구가 아니었다 보니, 일단은 다 같이 걱정을 섞으며 침수에 대해 설명해주었었어.


 그런데 이어서 질문을 하더라고. ‘침수가 그런거구나. 그런데 침수가 가난한 거랑 무슨 상관이야?’ 하고 말이야. 침수 사고는 보통 반지하 집을 비롯한 주거 취약계층이 겪을 확률이 높다. 라는 사회적 상식이 결여되어 있었던 거야.

 

 대한민국에서 20년을 살았는데도, 아예 침수라는 단어조차도 모를 정도로 심한 정보 고립 상태였던 거지.

 

 또 다른 이야기로는, 중학교부터도 학교를 잘 가지 않았던, 현재는 정식으로 학업을 중단한 열일곱 살인 친구가 있었어.

 

어느 날 서로가 학교 다닐 적의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 이 친구가 먹어봤다는 학교 급식 메뉴들이 너무나 호화로운 거야. 그래서 아이들이 질문을 하게 되었거든. 당시 대화록을 써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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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례들 외에도 적지 않은 수의 ‘정보 고립 상태 학업 중단 은둔자’를 보거나 들은 경험이 있는데 말이야.

 

중요한 건, 이런 현상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과 생각이 있다는 거야. 뭔지 예상이 될까?

 

바로 ‘그런 거 몰라도 안 죽어.’ , ‘모를 수도 있지. 관심이 없는데 어떻게 알아.’라는 말들이었거든.


이렇게, 사회적인 상식이 결여되어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정보고립 상태임을 아예 인지조차도 못 하고 있거나, 혹여 자신의 상태는 인지하고 있더라도,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는 경우가 많았어.

 

그래서 외부의 도움이 있지 않다면 그런 상태가 개선되기도 쉽지 않아 보였지.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은둔·고립 생활을 하다 보니 이 사람이 어떠한 상태임을 이야기해 줄 주변인이 없어서가 가장 큰 이유였을 거야. 은둔·고립을 택한 친구들은 가족과조차도 소통이 거의 없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니까.


그런데 여기서, 글을 읽으면서 혹시 ‘사회적 상식이 없을 수도 있지. 무엇이 문제람?’이라고 생각 중인 친구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상식이란 건, 물론 사람이 살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야. 방금 이야기했듯, 상식이 부족한 아이들도 무언가를 몰라도 그간 불편하지 않았으니 그것을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있던 걸 테니까.

 

그렇다면, 이런 상태가 언제 어떻게 왜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생각해보자. 이러한 사회적 상식의 결여는 당연히 은둔·고립생활을 하는 동안은 큰 불편함을 느낄 일이 잘 없어. 사회적 상식들은 타인과의 교류 없이 혼자 살아가는 상태라면 많이 중요하지도, 큰 쓸모가 있지도 않으니까.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훗날 은둔 고립 생활을 정리하고 사회로 나가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려 할 때. 이러한 사회적 상식의 결여는 굉장히 큰 걸림돌이 되게 되어있어. 사회 속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할 때, 이 이가 사회 그룹과 떨어져 지내왔었다는 걸 사람들이 눈치채도록, 그리고 자꾸만 의식하게 하는 요소가 되고, 그렇게 평범한 대화가 통하지를 않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게 되면 주변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들어 가.

 

은둔·고립 생활을 벗어나려 시도해도, 타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당하게 되는거지. 기본적인 소통 진행이 자주 안 되어버리면서, 사람들 사이에 알고 지내기에 무가치한 사람으로 보여지기 쉬운 거야.

 

또한 그렇게 상식이 결여되어있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여기저기서 무시를 받고, 이용당하기 일쑤니까. 


이런 일들을 겪게 되어 은둔하게 되면, 이전보다도 더 깊은 은둔 고립 상태에 진입하게 되는 원인이 될 거야.

 

한마디로 정리해서, ‘이른 나이의 학업 중단 및 은둔으로 인한 사회적 상식의 결여가 생기게 되면, 나중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는 데에 큰 걸림돌이 되면서 은둔을 벗어나는 일을 훨씬 어렵게 만들 확률이 높다 ’는 거야.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이렇게 정보고립 및 은둔 상태이거나 예정인 친구들은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뻔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그만큼 굉장히 근본적인 해결책이기에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일 텐데, 가장 추천하는 건, 당연하게도 독서야.

  

혹시 여러 이유로 독서가 어렵다면, 각종 시사 교양 TV 프로그램들, 특히 다큐멘터리 종류를 봐도 도움이 많이 될 거야. 세상 및 사회와 단절되어 있던 기간을 커버해줄 만큼, 다양한 정보들에 대한 빠른 습득을 해야 하니까.

 

다들 은둔이 시작되었더라도, 그리고 혼자라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는 일들이니 꼭 실천해 볼 수 있기를 바라. 이렇게 독서와 시사교양 TV프로그램들을 시청하는 일은, 분명 삶에 좋은 양분이 되어줄 거야.

 

그리고, 아직 은둔 생활에 진입하지는 않은 학업 중단자 친구들이라면 이보다 좀 더 시도해볼 수 있는 일들이 많겠지? 그래서 아까 언급했던, 학업 중단 및 은둔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 지원 사례들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해. 이어질 방구석 교육 레시피 코너에서 소개하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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