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방구석레시피

안녕! 00두두! 만나서 반가워! 

인생을 살아가면서 배운 것 중에 “이걸 알게 되어 내 삶은 더 행복해졌어!” 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거야! 양파와 마늘을 쓰는 법.


때는 20대 초반, 요리사 친구와 둘이 살던 시절이었어. 나는 집이 없어서 그 덕분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살아본 경험을 가지고 있거든.  어깨 너머로 그 친구가 하는 요리를 보고 따라하면서 내 요리 실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지. 그 때 배워서 내내 써먹고 있는, 아니 내가 죽을 때까지 써먹게 될 요리 비결은 양파와 마늘을 쓰는 법이야. 

양파를 채를 썰거나 다져서 기름에 오래 볶으면 단맛이 나면서 갈색으로 변해. 기름을 넣어서 볶아서 만드는 모든 요리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야. 파스타를 만들어도 카레를 만들어도 양파가 들어가는 거의 모든 볶음 요리는 기름에 타지 않게 양파를 볶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마늘이나 파에도 응용가능! 기름에 잘 볶으면 건강한 단맛도 강해지고 향도 더 좋아져. 


<초간단 알리오올리오>

  1. 통마늘 3~5개를 편으로 썰어서 올리브 유에 볶다가 청양고추(또는 건고추) 하나를 송송 썰어 넣어. 

  2. 그 다음에는 익힌 스파게티 면의 차례. 긴 스파게티 면이 들어갈 수 있도록 큰 냄비에 가득 물을 담고 소금을 약간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면을 넣어. 스파게티 면 포장지 뒤에는 몇분을 익혀야 하는지 나와있어. 대개는 8분 정도이지만 취향에 따라 시간을 조절해도 좋아. 더 익히거나 덜 익히거나. 완전히 익히지 않아서 스파게티 면을 보면 단면에 더 진한 심이 보이는 알 덴테(al dente)로 먹어보는 것도 추천!

  3. 익힌 면을 건져서 마늘을 볶던 후라이팬에 넣어줘! 면수를 한두 국자, 마지막으로 소금(면수가 짜서 소금은 정말 조금 또는 안 넣어도 됨) 후추 간만해도 알리오올리오 완성! (파마산 치즈가 있다면 완성된 파스타 위에 추가해도 좋음!) 



<초간단 마늘볶음밥>

  1. 통마늘 3~5개를 편으로 썰어서 식용유에 볶다가 마늘 향이 올라오고 마늘이 노릇해지면 

  2. 밥 한 공기를 넣고 굴소스, 간장(각각 반 숟가락, 굴소스가 없으면 간장만 한 숟가락)으로 간을 하면 마늘볶음밥 완성! 

  3. 기름을 충분히 넣은 후라이팬에 불을 올리고(중불) 흰자와 노른자를 섞은 계란을 부어서 나무젓가락으로 빠르게 휘리릭 저어서 몽글몽글 형태가 잡히면 후루룩 망친 계란후라이(스크램블에그)가 완성! 곁들이면 더 맛있지. 





양파나 마늘, 파의 흰부분, 뭐든 있다면 그걸 타지 않게 잘 볶다가 냉장고에 있는 뭐든 먹기 좋은 크기로 또는 내 마음에 쏙들게 잘라서 같이 볶아봐. 소금 후추를 뿌리고, 만약 허브가 있다면 뿌려서 향을 낼 수도 있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접시에 담아서 먹는거야. 

방 전체를 치우는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내가 앉을 수 있는 부분, 내가 만든 요리를 놓을 부분 만이라도 대충 짐을 밀어서 치워놓는 것으로도 충분해. 그리고 나를 대접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맛있는 식사를 해보는 거야! 


난 무기력 할 때일수록 요리를 해보려고 해. 

내가 하는 요리는 맛있고, 내가 한 요리를 먹으면 힘이 난다는 생각으로. 

마치 과학실험을 하듯이 재료들과 조미료가 만나서 뜨거움의 정도, 얼마나 짧게 또는 길게 열을 가하는지에 따라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 새로운 맛을 나타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거든. 그래서 난 ㅇㅇ두두에게도 권하고 싶어. 


한번 해봐. 

요리하는 법을 잘 익혀두면 지구 어디에 떨어져도 굶어죽진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거야!




초간단알리오올리오 먹으면서 눈칫밥 먹을 썰 도 읽어봐!


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