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두더집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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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두더집 활동2025.10.14 ( 제주밤바다호토크콘서트 )

도민
2025-10-16
조회수 123

두둥! 드디어  발표날짜가 되었다. 분명 떨리는데 기쁘기도 하였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들었다. 

원래는 15시 30분부터 시작이지만 우리는 1시30분에 미리 도착하여 리허설을 해보았다. 

근데 같이 연수를 간 분이 사회를 보러 인천에서 여기까지 오셨다.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고 많이 느꼈다, 행사에 참여하기위해서 여기까지 오다니!

제주두더집 근처에서 1년살이를 한다고 하니 모임에도 자주 나올 것 같은데 이렇게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좋겠다.

리허설은 시간이 촉박했기에 각자 10분정도의 발표시간을 주셨다. 나는 대본만 보면서 발표하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그러면 안되고 가끔씩 주위를 살피거나 고개를 들어서 대중들을 쳐다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는 20분정도의 시간을 맞춰야했는데 발표시간이 아무리봐도 20분을 넘어갈것같아서 대본에서도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말들을 다 밑줄을 그었다. 마지막차례분이 리허설을 하던 중에 사람들이 오게 되었고 그때 부터 고개를 못들었다. 볍씨학교 교장선생님이나 인다라 협동조합선생님, 정신과선생님 등에 많은 분들이 참가해주셨으며 아는체도 해주셨는데 나는 고개를 차마 들 수 가 없었고 정신을 못 차렸었다. 솔직히 지금도 그때 뭘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고개를 들 수 가 없었다.

인천에서 오신분은 사진의 왼쪽 끝에서 사회를 보셨다. 대학생분인데 안떨고 잘 마무리하고 진행을 하셨다. 

나는 대학교에서 발표수업시간에 도망을 쳤다. 남들앞에서 발표하는것이 머리가 아프고 그 상황이 너무 싫었다.

그러나 이분은 도망치지않고 하는게 신기했다. 올해까진 씨즈의 일경험을 1순위로 하고 있어서 나중에 제주에서 다시 만나면 좋겠다.

첫시작은 한국과 일본의 은둔고립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소개해주셨다. 놀라웠던 건 저분이 대학원을 다녔었기에 연구자로서의 성격이 강해서 통계나 기사,표 등 관련자료를 적극활용하셨다. 무엇보다 대본을 안보면서 발표를 했다. 거의 은둔고립에 대해서 강연하는 사람같았다. 

발표내용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자면 사회적 관계단절이 되면은 '고립', 물리적 공간으로 제한이 되면 '은둔'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은둔고립은 청년층뿐만이 아니라 전연령층에서 은둔고립이 나타난다. 우리는 만19세~34세의 청년층에 집중을 했는데 미성년자인 초중고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통계상 전연령층이 은둔고립을 경험하고 수치가 많이 심각했다. 한국은 2020년대 코로나이후로 한국은둔고립청년문제가 대두되었고 광주가 한국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를 개소하였다. 한국은 2025년 5월에 통계청에서 전 연령층 대상 은둔고립청년통계를 만들기 시작하여 이제야 은둔고립문제가 대두되고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서 은둔고립지원환경이 열악하다.

일본은 은둔고립지원이 전연령대(초중고지원+19세~49세)인데 반해 한국은 청년(19~34세)이며 일본은 25년이상 지속된 민간단체가 많으나 한국은 코로나이후부터 생겼으니 대략적으로 5년정도이다. 일본은 국가차원의 조사를 이미 다 완료했으나 한국은 이제 시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은 몇년간 히키코모리의 수는 똑같다. 그말은 많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히키코모리가 되는 사람의 수가 더 많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도 후발주자이기에 열악할수 밖에 없지만 이런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은둔고립청년이 됬을때에 지원방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릴때부터 은둔고립청년이 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바꿔야한다.

이 분은 이바쇼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기억이 나는 것은 이바쇼는 그저 쉼터역할뿐만이 아니라 상담실,일터,교류공간 등이 될 수 도있으며

가장중요한것은 당사자들이 충분히 안전하다고 생각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바쇼에서 만큼은 누구나 환영받을 수 있게 말이다.

한국과는 다른점은 심야이바쇼를 하는 곳이 있다! 주중의 밤시간대나 특이 주말에는 공공기관 센터가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기에 산카쿠샤같은 NPO는 월2회 금요일마다 저녁9시부터 다음날 새벽5시까지 이바쇼를 연다.

이바쇼에서는 잘 수 도 있고 밥을 먹을 수도 있으며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역할을 한다. 

일본에서 배울점은 일본은 기초지자체 단위로 소규모의 다양한 거점공간들이 존재한다. 그에 반에 한국은 광역지자체단위이며 공공기관이 크게 센터를 하나 짓고 그 지원센터에 지원을 독점적으로 지원을 한다. 서울의 경우에 기지개센터같은 곳이 서울시전체의 은둔고립청년을 지원하고 있다.

이게 말도 안되는게 일본으로 비교하면 일본의 도쿄에서 센터를 하나 세우고 거기서 도쿄의 모든 히키코모리분들을 지원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실제 본 일본은 그럴수도 없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서울시 은평구에 서울두더집(이바쇼)이 하나 있고 서울시 강서구에 이바쇼가 하나있고 서울시 서대문구에 하나 있고 이렇게 기초 지자체의 이바쇼가 생겨야 한다. 서울시를 하나의 지원단체가 아닌 서울25개의 자치구에 하나씩 이바쇼가 생기도록 지원을 해야한다. 일본은 그렇게 하고 있으며 소다테아게넷의 대표이신 구도케이대표님은 서울시 기지개센터처럼 하나의 센터를 크게 지어서 서울시자체를 책임지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다음은 내차례인데 나는 무슨생각으로 발표했는지 아무 생각도 안난다.

중요한건 일경험은 꼭 돈을 버는 활동만이 일경험이 아니며 일본의 NPO들은 당사자들에게  인턴십,일자리연계를 먼저 권유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소규모활동부터 먼저 지원을 한다. 그리고 당사자가 자신이 좋아하는것을 못찾거나 하고싶은게 없을때에는 일단 다양한활동을 해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탐구하며 옆에서 같이 상담도 해주고 지원을 한다. 그리고 은둔고립청년들이 일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었다. 한국의 미취업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용노동부의 일경험이나 청년도전사업과 같은 공공기관의 성격을 지닌 곳들이 아닌

NPO들이 지역사회의 기업체에서 일해볼수 있게 연계시켜준다. 예를 들면 농업/요식업/호텔/물류센터 등을 말이다. 특이한 점은 여기서 일을 해보는 것이 취업연계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애초에 취업목적이 아닌 일을해보는 연습을 하는 공간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취업을 하면 모든것이 해결될 것같지만 일본에서 본 일경험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취업을 해도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만드는지, 일은 어떻게 배워야하는지 등에 기초적인 스킬을 배운다음에 취업을 해야 재은둔을 하지않고 그게 제일 자연스럽게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다.

공동주거를 하는 이유는 은둔을 발생시킨 환경과의 단절이 의미가 크다. 이 말에 공감을 하는게 내가 어렸을때는 무책임한 아버지와 같이 살았다. 그때는 그게 나한테 악영향을 미치는지 몰랐다. 현재는 동생과 나만 같이 살고 있는데 차라리 지금이 훨~~~~~~~~~~~씬 좋다.

(빨리 분리되는게 좋을수도 있다!)

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들은 제일 많은 소리는 "너 나없으면 어떻게 살래?" 였다. 지금은 없어도 충분히 잘 먹고 잘살지만 그때는 부모님한테 많이 의존했다. 어머니도 이런 아버지의 가스라이팅에 항상 불안에 떨었고 그 불안은 나와 동생에게도 전염이 된다. 지금은 다들 각자 따로 사는데 이렇게 따로 사는게 각자에게 더 좋다.

일본의 YSC라는 NPO는 공동기숙생활을 하면서 2년의 기간을 동안 일상생활회복부터 시작하여 스스로의 독립까지 지원을 한다. 

규칙적인 생활이나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소규모 그룹활동을 하면서 타인과의 사회성을 기른다. 그리고 자원봉사나 지역봉사를 하면서 지역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인연이 생기며 직장실습을 통해서 일을 배우고 일자리연계센터를 통해서 면접대비,이력서작성 등에 관한 정보를 배우며 자격증취득이나 학교입학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가장 신기한 점은 취업을 한 뒤에 사후지원을 한다. 3개월동안 상담을 하거나 직원이 직접 독립하는 곳에 찾아가서 잘 지내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스스로 독립 할 수 있다고 판단이 서면 졸업을 하게 된다. 

한국에도 공동주거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디테일하게 독립을 지원하는 곳은 없는 것 같다.  


QnA시간에 정신과 선생님이 각자 일본연수를 가기전과 후에 어떤점을 배울 수 있었는지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셨다.

"저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은둔고립에 관한 공부내용을  본인한테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일본은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은둔고립지원을 하는데 나는 몇단계이며 다음 단계를 가기위해서는 무엇을 해야되는게 중요한지 등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지원체계와 방식 등을 느껴서 확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놀라웠던게 옆자리에 앉으신 분이 원래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잘 하지 않는데 마이크를 잡더니 나보다 말을 훨씬 오래,진정성 있게 하셨다.

다른 사람들도 본인이 느꼈던 것을 진정성있게 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무언가 기뻤다.

앞으로도 이런 연수가 다른 은둔고립청년들에게도 기회가 되면 좋겠다. 우리가 느꼈던 것을 그분들도 느끼고 사회에서 당당히 스스로 자립하여 

은둔해도 괜찮은 사회,다양한 삶이 가능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다짐을 했고 나도 그런 사회를 만드는게 보탬이 되고 싶었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이후에 선흘식탁에서 저녁을 제공시켜주셨다. 이번토크콘서트에 광주은톨이(광주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에서 센터장님을 포함한 은둔고립여성당사자 7분이 오셨다. 저녁을 테이블에 앉아서 다 같이 먹었다. 나는 발표할때 에너지를 다써버려서 저때 무슨생각을 했는지 아무생각이 나지 않는다. 은톨이에서도 '아무튼출근','무등산 산책','한일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다.

은톨이에서도 일본요코하마에 있는 k2인터네셔널 단체에 한달간 은톨이 센터의 은둔고립청년들이 공동생활을 하고 성과발표회도 했었다. 


광주은톨이 일본연수후기 블로그:https://blog.naver.com/gjtory/223638121868

 

오늘은 참 힘들었지만 성과가 많은 날이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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