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둥

두둥!
어제에 이어 오늘 돌집 워크샵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이틀 동안 '돌집을 짓는 건 이런 것이다'를 간략하게나마 다 보여 주시려는 듯 오늘은 또 다른 작업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망치로만 돌을 깬 것에 이어 오전에는 도구를 사용해 보았다.

이런 식으로 생긴 세 가지 종류의 도구를 이용하여 돌을 다듬어 보았다. 어제는 무서워서 도전조차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다 하는 분위기라 잡아서 해 봤다. 생각처럼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던. 역시 뭐든 생각으로 판단하면 안돼.ㅋ 어쨌든 저렇게 손으로 끝을 잡고 버튼을 누르며 드르르 하는 거였는데 무겁긴 했지만 하면 할수록 조금씩 되는 작업에 신기하였다.

이렇게 큰 돌을

도구를 이용하여 매끈하게 다듬었다. 비록 거의 3분의 2는 선생님께서 알려 주시면서 해 주신 거였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스킬을 배울 수 있었다. 선생님이 하시는 걸 볼 때는 정말 쉬워 보였는데 막상 내가 하면 그렇게 안 돼.. 그게 한 번에 된다면 선생님 그간의 내공은 허무하게 되는 거겠지. 나도 경험치가 쌓이면 점차 익숙해질 거라는 생각에 다행이다 싶었다. 선생님처럼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힘을 들이지 않으며 깎으려면 돌 500개 이상은 만져 보아야 한다고.

동생도 열심히군 ㅋ
아침에 이사장님께서 만들어 싸간 간장 떡볶이와 볶음밥을 먹고 오후에 오신 나들목 분들과 함께 오후 작업을 하였다.

돌을 어떻게 쌓아 나가는지 작게나마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돌을 어떻게 붙여 나가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면서 스스로 해 보게끔 했는데 이 역시도 엄청난 센스가 필요해 마냥 어려워만 보였다. 행동은 느린데 성격은 급한지라 한 번에 맞는 돌을 찾고 싶어 엉성하게 돌을 쌓았는데 그 모습을 보시고는 차분히 돌을 쌓아가라 조언해 주셨다. 하나의 돌은 제자리를 찾기까지 여러 번 만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조급함을 버리라 하셨다. 빨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히 되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니 다음에 할 때는 주변 신경 쓰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차분히 해 봐야지. 뭐든 '빨리빨리'를 원하는 세상에서 이같은 느긋함은 참 생소하지만, 나같은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으니 참으로 감사한 작업 같았다. 다만 현장에서는 더위에, 모기에, 먼지에 지쳐 '이걸 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뿐이었지만 지금 이렇게 글로 회고해 보니 앞으로 더 해 봐도 좋을 듯싶다.

오늘 우리가 한 작업

신기하다. 신기해ㅡ
끝나고선 함덕 바다로 가 (바다에 풍덩) 더운 몸을 바다에 식히고 돌아와서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대화의 주제는, 한 분이 제시해 주신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에 관해 주루룩 썼는데 이건 내일 찍어와 올려야지.
서로의 이야기 속에 마치 내가 들어 있는 듯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그럼에 이 시간이 참 좋다. 위로를 받고, 때론 내 이야기로 위로를 주기도 하니까. 내일은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다양한 하루 속에 얻어 가는 감정들만큼 소중한 건 없으니 제주에 오길 참 잘했다.
둥
두둥!
어제에 이어 오늘 돌집 워크샵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이틀 동안 '돌집을 짓는 건 이런 것이다'를 간략하게나마 다 보여 주시려는 듯 오늘은 또 다른 작업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망치로만 돌을 깬 것에 이어 오전에는 도구를 사용해 보았다.
이런 식으로 생긴 세 가지 종류의 도구를 이용하여 돌을 다듬어 보았다. 어제는 무서워서 도전조차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다 하는 분위기라 잡아서 해 봤다. 생각처럼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던. 역시 뭐든 생각으로 판단하면 안돼.ㅋ 어쨌든 저렇게 손으로 끝을 잡고 버튼을 누르며 드르르 하는 거였는데 무겁긴 했지만 하면 할수록 조금씩 되는 작업에 신기하였다.
이렇게 큰 돌을
도구를 이용하여 매끈하게 다듬었다. 비록 거의 3분의 2는 선생님께서 알려 주시면서 해 주신 거였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스킬을 배울 수 있었다. 선생님이 하시는 걸 볼 때는 정말 쉬워 보였는데 막상 내가 하면 그렇게 안 돼.. 그게 한 번에 된다면 선생님 그간의 내공은 허무하게 되는 거겠지. 나도 경험치가 쌓이면 점차 익숙해질 거라는 생각에 다행이다 싶었다. 선생님처럼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힘을 들이지 않으며 깎으려면 돌 500개 이상은 만져 보아야 한다고.
동생도 열심히군 ㅋ
아침에 이사장님께서 만들어 싸간 간장 떡볶이와 볶음밥을 먹고 오후에 오신 나들목 분들과 함께 오후 작업을 하였다.
돌을 어떻게 쌓아 나가는지 작게나마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돌을 어떻게 붙여 나가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면서 스스로 해 보게끔 했는데 이 역시도 엄청난 센스가 필요해 마냥 어려워만 보였다. 행동은 느린데 성격은 급한지라 한 번에 맞는 돌을 찾고 싶어 엉성하게 돌을 쌓았는데 그 모습을 보시고는 차분히 돌을 쌓아가라 조언해 주셨다. 하나의 돌은 제자리를 찾기까지 여러 번 만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조급함을 버리라 하셨다. 빨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히 되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니 다음에 할 때는 주변 신경 쓰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차분히 해 봐야지. 뭐든 '빨리빨리'를 원하는 세상에서 이같은 느긋함은 참 생소하지만, 나같은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으니 참으로 감사한 작업 같았다. 다만 현장에서는 더위에, 모기에, 먼지에 지쳐 '이걸 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뿐이었지만 지금 이렇게 글로 회고해 보니 앞으로 더 해 봐도 좋을 듯싶다.
오늘 우리가 한 작업
신기하다. 신기해ㅡ
끝나고선 함덕 바다로 가 (바다에 풍덩) 더운 몸을 바다에 식히고 돌아와서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대화의 주제는, 한 분이 제시해 주신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에 관해 주루룩 썼는데 이건 내일 찍어와 올려야지.
서로의 이야기 속에 마치 내가 들어 있는 듯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그럼에 이 시간이 참 좋다. 위로를 받고, 때론 내 이야기로 위로를 주기도 하니까. 내일은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다양한 하루 속에 얻어 가는 감정들만큼 소중한 건 없으니 제주에 오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