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누운산책방에 다녀왔다.
작년 11월 말, 제주리트릿 4기 때 함께했던 미소 님의 소개로 알게 된 책방. 미소 님의 지인 분이 운영하시는 책방이 있다며 그 당시 그곳에 함께 가게 되었다. 그저 책만 보고 사고만 왔다면 이곳에서의 인연은 그때가 끝이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처음 보는 내게도 아픔을 이야기해 주시며 내 동생의 상황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해 주셨다. 책방 선생님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동생에게 도움이 될 명상 프로그램 등 뭔가가 있으면 공유해 주셨다. 그 친절과 따스함이 감사해 다시 찾아뵈어야지 싶었다.
<좋은생각> 공모전에 당선되었을 때 몇 부를 구매해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주었다. 당근 거기에는 책방 선생님 것도 있었는데 내내 전달하지 못했다. 이제는 동생도 왔겠다 정말 시간을 내어야 했고, 드디어 오늘! 찾아뵙게 되었다.:미소짓는_얼굴:
준비해 간 (내 글이 실린) <좋은생각> 책자와 내가 만든 초콜릿을 드리며 인사를 드렸다(원래는 한 봉지 가득 초콜릿을 드리려 했는데 안 드린 분들이 생기면서 하나하나 빼다 보니 작은 한 봉지만 남았다.. 그래서 드리고도 죄송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귀한 선물인 양 받아 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ㅠ). 여전히 따스하게 맞아 주시던 분. 들어갈 때 내 이름부터 불러 주셨는데 그것만으로도 엄청 감사했다. '기억해 주셨구나..🥲'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있어 동생의 이야기를 하지 못한 채 그저 책만 둘러보았다. 그 모습에 동생은 실망했는지 책만 보러 왔냐며 이야기를 못 나누는 것에 아쉬워했다.
간간이 계속 손님이 들어와서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책을 계산하고 자리를 나섰다. 버스 시간이 다 되어 뛰어가려는데 동생이 따라오지 않았다. 가지 않고 싶은 눈치. 다시 들어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다행히도 바쁜 상황 중에 우리와 이야기를 나눠 주셨다. 그러다 남편 분을 불러 주셔서 더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 주셨다. 왜 자살하면 안 되는지,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사례를 통해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서 간간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자칫하면 민감할 수 있는 그것들을 여실히 다 드러내 주심에 감사했다. 어제와는 달리 동생의 표정은 점차 풀어져 갔다. 그리고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스스로 물어보며 그간 잘못 생각했던 것을 바로잡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추천해 주신 책과 영상, 영화 그리고 카페 글을 보며 동생과 죽음에 대해 공부해 보려 한다.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하자 집까지 태워다 주셨다. 가면서 이것저것 정보도 알려 주시고ㅠㅠ 다음에 찾아뵐 땐 마음을 담은 무언가를 준비해 선물해야겠다.

요새 병원 내 미술 프로그램을 들으며 그림을 그린다 하니 주신 마카. 자신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선생님의 물건을 내주셨다. 무엇이 되었든 마음껏 그려 보라고. 남의 시선은 생각 말고 그리고 싶은 건 뭐든 그려 보라고. 이걸로 그린 그림을 선물해 드려야겠다. 벌써부터 두근댄다.

작년 11월 말, 제주리트릿 4기 때 함께했던 미소 님의 소개로 알게 된 책방. 미소 님의 지인 분이 운영하시는 책방이 있다며 그 당시 그곳에 함께 가게 되었다. 그저 책만 보고 사고만 왔다면 이곳에서의 인연은 그때가 끝이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처음 보는 내게도 아픔을 이야기해 주시며 내 동생의 상황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해 주셨다. 책방 선생님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동생에게 도움이 될 명상 프로그램 등 뭔가가 있으면 공유해 주셨다. 그 친절과 따스함이 감사해 다시 찾아뵈어야지 싶었다.
<좋은생각> 공모전에 당선되었을 때 몇 부를 구매해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주었다. 당근 거기에는 책방 선생님 것도 있었는데 내내 전달하지 못했다. 이제는 동생도 왔겠다 정말 시간을 내어야 했고, 드디어 오늘! 찾아뵙게 되었다.:미소짓는_얼굴:
준비해 간 (내 글이 실린) <좋은생각> 책자와 내가 만든 초콜릿을 드리며 인사를 드렸다(원래는 한 봉지 가득 초콜릿을 드리려 했는데 안 드린 분들이 생기면서 하나하나 빼다 보니 작은 한 봉지만 남았다.. 그래서 드리고도 죄송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귀한 선물인 양 받아 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ㅠ). 여전히 따스하게 맞아 주시던 분. 들어갈 때 내 이름부터 불러 주셨는데 그것만으로도 엄청 감사했다. '기억해 주셨구나..🥲'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있어 동생의 이야기를 하지 못한 채 그저 책만 둘러보았다. 그 모습에 동생은 실망했는지 책만 보러 왔냐며 이야기를 못 나누는 것에 아쉬워했다.
간간이 계속 손님이 들어와서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책을 계산하고 자리를 나섰다. 버스 시간이 다 되어 뛰어가려는데 동생이 따라오지 않았다. 가지 않고 싶은 눈치. 다시 들어가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다행히도 바쁜 상황 중에 우리와 이야기를 나눠 주셨다. 그러다 남편 분을 불러 주셔서 더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 주셨다. 왜 자살하면 안 되는지,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 사례를 통해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서 간간이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자칫하면 민감할 수 있는 그것들을 여실히 다 드러내 주심에 감사했다. 어제와는 달리 동생의 표정은 점차 풀어져 갔다. 그리고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스스로 물어보며 그간 잘못 생각했던 것을 바로잡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추천해 주신 책과 영상, 영화 그리고 카페 글을 보며 동생과 죽음에 대해 공부해 보려 한다.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하자 집까지 태워다 주셨다. 가면서 이것저것 정보도 알려 주시고ㅠㅠ 다음에 찾아뵐 땐 마음을 담은 무언가를 준비해 선물해야겠다.
요새 병원 내 미술 프로그램을 들으며 그림을 그린다 하니 주신 마카. 자신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선생님의 물건을 내주셨다. 무엇이 되었든 마음껏 그려 보라고. 남의 시선은 생각 말고 그리고 싶은 건 뭐든 그려 보라고. 이걸로 그린 그림을 선물해 드려야겠다. 벌써부터 두근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