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두더집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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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두더집 활동[감사일기] 2025년 3월 20일 목요일_밖으로

Hyejin
2025-03-21
조회수 42

 역시나 난 괜찮지 않았다. 어제 현실을 직시하는 글을 쓴 이후로 엄청난 우울이 몰려 왔다. 이런 기분일 때면 늘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자게 되는데 오늘도 역시 그러한 상태가 되었다.

 

 오늘은 일정이 많아 오전 9시 반에는 버스를 타러 나가야 했다. 하지만 오전 일정들을 못 하겠다고 영란 샘에게 문자를 보냈다. 생리 때문에 몸이 안 좋았기도 했지만 그건 핑계였다. 생리통이 심하지 않은 몸인지라 일단 나가면 뭐든 할 수 있었지만 정신은 그럴 의지를 내지 못하게 했다. 아마 오후 일정이 없었다면 나는 늘 그렇듯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오후엔 빠질 수 없는 일정이었기에 밥을 먹고 두더집으로 향했다.


 2기에 일경험을 하려 했던 분이 뒤늦게나마 1기에 합류하게 되었다. 제주에서 보는 새로운 사람. 낯선 사람에 조금의 어색함은 있었지만 금방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원래 같으면 낯가림이 심해 몇 시간이 지나도 그저 조용히만 있었을 텐데 이제는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자연스레 대화할 수 있을 만큼 당연스러운 게 많아졌다. 이 또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일 것이기에 지금까지 걸어온 여정에 감사가 되었다.


 오전의 그 '암흑'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이후 제주 밭에서 돌 고르는 작업을 했을 땐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왜 흙을 보면, 바람을 맞으면,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벌레는 싫지만 자연이 좋아 농사일이라 말하기 부끄럽지만 그런 비스무리한 일을 하러 갈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오늘, 또다시 우울을 마주할 나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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