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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에 필라테스를 다녀오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 어제부터 다시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오늘은 눈까지 왔는데, 제주는 바람도 심한지라 날이 더 매서웠다. 필라테스에서 집에 오는 길에 두더집을 지나는 터라 겸사겸사 어제 모종을 심은 자리에 달걀 껍질을 뿌리려고 가져갔는데 날이 이런데 굳이 오늘 뿌려야 하냐며 동생은 불평을 늘어 놓았다. 늘 그렇듯 동생 마음은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픈 대로 일을 진행하던 터라 계획대로 밭에 달걀을 뿌리고 뿌리가 조금 보이는 아이들까지 매만지고 왔는데 그 모습에 동생은 화를 내었다. 그제야 내가 동생은 생각 않고 늘 내 생각대로만 행동했음을 깨달았고 앞으로는 동생 마음도 생각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상황으로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급 카톡이 왔다. 제주에서 처음 일하던 곳에서 알게 되어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 단체 톡방에 내일 점심을 함께하자는 내용이었다.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던 터라 너무도 가고 싶었다. 오랜만에 마음 좋은 이들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지만 최근에 약을 줄여서 그런지 동생은 불안이 남아 있다 하였다. (동생은) 밖에서 음식을 못 먹고 낯선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싫어하는 터라 같이 가자는 말에 당연스레 거절을 하였고.. 밥만 먹고 오면 안 되냐 물었을 땐 아직은 혼자 있기 힘든 눈치였다. (내가) 너무도 가고 싶었는지 계속 얘기하자 동생은 갔다 오라 했지만 그러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 다음에 함께하자고 톡을 남겼다. 그러자 그중 한 명이 개인 톡을 주었다. 나이도 생일도 같은, 제주에서 만난 인연. 얼굴도 마음도 이쁜 제주 태생 친구.
이 아이의 이러한 따스함에 이야기를 나누면 언제든 마음이 좋아진다. 제주에서 유독 마음을 좋게 하는 이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 덕에 육지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이들의 힘으로 좀 더 버틸 힘을 얻게 된다. 나를 여기 있게 만드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 오늘 하루도 버틸 수 있다. 그들에게 무한 감사를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