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느린 내가 모든 걸 해내는 데엔 하루가 부족하다. 자꾸만 늦어지는 취침 시간에 오늘도 늦게 잘까 하여 동생은 스스로 일을 자처했다.
'이건 내가 할게'라든가 아님 말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모습은 나를 감동케 했다. (감사합니다)
마음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동생은 기분이 좋아졌다. 병원에 있을 때도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나 버텼던 것처럼 이곳에서도 그 순간을 계속 경험했으면ㅡ
아직은 감정이 널뛰어서 원하는 게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고 부정 스위치가 켜지지만 자신을 생각해 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있음을 몸소 경험하고 치유 받았으면ㅡ 하고 바랄 뿐이다.
동생은 아직도 약대 준비했던 때를 떠올리며 후회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살지 못한 것을 자책한다. 그건 그거대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그 길은 너의 길이 아니었다며 현재를 살라고 이야기해도 도통 듣지를 않는다. 뭐 사람 생각을 한순간에 바꾸겠냐만은 거기에 매여 인생을 포기하지 말았으면ㅡ.
앞으로 무얼 하며 살아야 할지 답이 보이지 않아서 죽고 싶다 말한다. 나 역시도 같은 상황이지만 전처럼 우울 속에서 살지는 않는다. 상황은 바뀐 게 없지만 현재로서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즐겁다.
"언니는 미래가 불안하지도 않아?"
"언니는 밥 차리고 치우는 데 하루를 다 보내는데 그런 생활이 지겹지 않아?"
"응, 불안하지도, 지겹지도 않아. 오히려 지금이 너무 즐거워."
앞으로 뭘 하며 살아야 할지 나야 불안이 없겠냐만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김에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그냥 이대로 현재를 살아가면 적어도 배는 굶지 않을 만큼은 채워 주실 거니까. 그것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갈 길을 내주실 거니까. 이런 믿음을 주심에, 마음에 밝은 빛을 켜 주심에 감사하다.

동생이 보더니 엄마가 끓인 것 같다고 하였고 맛을 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해 주었다. 뛸 듯이 기뻤다.

어제 엄마가 만들어 보라며 알려 준 대로 볶음밥을 만들었다. 너무 맛있었고 동생도 너무 잘 먹었다. 자주 해 먹어야징
(+ 두더지땅굴 홈페이지에도 동일하게 글을 올리는데 그중 '제주' 카테고리에 처음으로 댓글이 달렸다. 별로 읽지도 않는 줄 알았던 내 글을 애정을 듬뿍 담아 보고 있는 독자가 있었다니..! 그 애정 어린 글에 기분이 날 듯 기뻤다.)

모든 게 느린 내가 모든 걸 해내는 데엔 하루가 부족하다. 자꾸만 늦어지는 취침 시간에 오늘도 늦게 잘까 하여 동생은 스스로 일을 자처했다.
'이건 내가 할게'라든가 아님 말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모습은 나를 감동케 했다. (감사합니다)
마음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동생은 기분이 좋아졌다. 병원에 있을 때도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나 버텼던 것처럼 이곳에서도 그 순간을 계속 경험했으면ㅡ
아직은 감정이 널뛰어서 원하는 게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고 부정 스위치가 켜지지만 자신을 생각해 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있음을 몸소 경험하고 치유 받았으면ㅡ 하고 바랄 뿐이다.
동생은 아직도 약대 준비했던 때를 떠올리며 후회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살지 못한 것을 자책한다. 그건 그거대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그 길은 너의 길이 아니었다며 현재를 살라고 이야기해도 도통 듣지를 않는다. 뭐 사람 생각을 한순간에 바꾸겠냐만은 거기에 매여 인생을 포기하지 말았으면ㅡ.
앞으로 무얼 하며 살아야 할지 답이 보이지 않아서 죽고 싶다 말한다. 나 역시도 같은 상황이지만 전처럼 우울 속에서 살지는 않는다. 상황은 바뀐 게 없지만 현재로서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즐겁다.
"언니는 미래가 불안하지도 않아?"
"언니는 밥 차리고 치우는 데 하루를 다 보내는데 그런 생활이 지겹지 않아?"
"응, 불안하지도, 지겹지도 않아. 오히려 지금이 너무 즐거워."
앞으로 뭘 하며 살아야 할지 나야 불안이 없겠냐만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김에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그냥 이대로 현재를 살아가면 적어도 배는 굶지 않을 만큼은 채워 주실 거니까. 그것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갈 길을 내주실 거니까. 이런 믿음을 주심에, 마음에 밝은 빛을 켜 주심에 감사하다.
동생이 보더니 엄마가 끓인 것 같다고 하였고 맛을 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해 주었다. 뛸 듯이 기뻤다.
어제 엄마가 만들어 보라며 알려 준 대로 볶음밥을 만들었다. 너무 맛있었고 동생도 너무 잘 먹었다. 자주 해 먹어야징
(+ 두더지땅굴 홈페이지에도 동일하게 글을 올리는데 그중 '제주' 카테고리에 처음으로 댓글이 달렸다. 별로 읽지도 않는 줄 알았던 내 글을 애정을 듬뿍 담아 보고 있는 독자가 있었다니..! 그 애정 어린 글에 기분이 날 듯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