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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이들이 동생을 생각해 주고 계셨다.
오늘 오전, 점심을 막 차리려는데 영란 샘에게 전화가 왔다. 조금이지만 반찬을 나누고 싶다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집 근처로 오셨을 때 달려 나갔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집을 구경시켜 드리게 되었다. 영란 샘과 마찬가지로 인다라 멤버인 '큰 언니' 분도 오셨는데 잠깐 들어가도 되냐 물으셔서 갑작스럽게 집에 모시게 되었다.
너무도 좁디 좁은 공간이라 제대로 앉을 곳도 없는 그곳에서 여러 말씀을 해 주셨다. 큰 언니 분은 집 앞에 큰 꽃덤불이 있는데 동생이 조금씩 밖을 나가게 된다면 그곳에 와 자연을 보면 좋을 것 같다며 필요하면 직접 데리러 와 주신다고까지 하셨다. 자연으로 동생이 치유될 수 있도록 여러 도움을 주시려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다.
동생도 나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ㅎ!
집 앞 화단에서 뜯어 주신 잡초. 이름하여 '망초'
다른 풀들을 망하게(자라지 못하게) 하여 망초라 한다. 이런 것도 나물로 무쳐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몰라서 그렇지 지천에 먹을 게 널려 있는 듯.
ㅋ 생전 처음 만들어 본 거라 아린 맛이 있었지만 다음엔 더 잘할 것 같다ㅎ
오후 4시엔 두더잡을 하러 제주 두더집에 갔다. 앞으로 4개월 동안 할 일경험 활동 계획을 듣고 30분 가량은 주변을 산책했다. 동생의 상태에 맞춰 일정을 잡으시고 일 시간도 조금씩 늘리는 방식으로 하는 등, 그 세심함에 너무 감사했다. 이사장님께서 너무도 친절히 대해 주셔서 동생은 마음이 즐거워 보였다. 마음이 좋은 사람을 만나면 우울한 기분이 사그라든다고. 그날의 동생은 예전과 같이 활기차 보였다.
마음이 좋아져서 그런지 아님 모든 게 너무 오래 걸리는 내가 안쓰러워서 그런지 조금씩 집안일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전에는 시켜서 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하는 일이 조금씩 생겨난 것! 조금씩 변화해 가는 동생의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았고 감사가 되었다.
"너도 이 세상에 쓰임 있는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