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추석 명절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슬프고 외로운 날인데요
바로 은둔 생활을 하는 청년들입니다

약 54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고립된 청년들의 이야기를
스브스뉴스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모이는 추석 명절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모여
함께 할 생각에
들뜬 기분으로 연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 추석은
무척이나 외롭고 슬픈 날입니다

바로 고립·은둔 청년인데요
고립·은둔 청년은
방이나 집 같이 제한된 장소에 머물면서
타인과 관계 맺지 못하고
사회 교류가 거의 없는 청년을 뜻합니다
취업 실패, 대인 관계 등
다양한 이유로 수많은 청년들이
사회와 단절된 채
홀로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데요

안혜진 / 고립·은둔 경험자

20대까지는 무탈하게 살아오다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는데
계속 시도만 있고 결과물이 없던 거죠
나이는 먹어가는데 뭔가
하나의 성공 경험 이런 게
하나도 없다 보니까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만 들다 보니까
더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의 전국 규모는
약 54만 명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 청년 100명 중 5명은
고립·은둔 청년인 셈이죠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두더지땅굴’을 운영하는 이은애 대표는
은둔 생활에 들어선 일부 청년들이
가족 관계마저 단절되어
명절을 홀로 보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은애 / 씨즈 대표

(명절을 홀로 보내는) 상당수 청년들이 있고요
아까 은둔·고립 청년 중에 한 30%가
가족과의 관계 절연이 있다 라고 했기 때문에
명절에는 또 중요한 식당들도 다 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이런 식사나
이런 부분에서도 남들보다 더
괴로운 시간들을 보내야 되는 거죠

명절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사실은
고립·은둔 청년 자신을
더욱 자책하게 만들었는데요

이은애 / 씨즈 대표

가족과 관계가 단절돼 있는데
TV에서는 가족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게 명절이다 라는
전형적인 화목한
모습들이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내가 그런 곳에
있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자책도 많고요

두 번째로는 1인 가구로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경제적 자립을 하겠다고 했는데
실패를 경험하면서 은둔·고립돼 있는
상태일 경우에는 원가족한테
너무 미안한 거예요
계속 경제적으로 신세를 진다고
생각하다보니 이 명절에
찾아뵐 면목이 없는 거죠